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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 우향 안정숙(芋鄕 安貞淑), '허기진 운동장' 2024-05-13 18:09:33
온라인뉴스팀 newsbusancom@daum.net


▲ 우향(芋鄕) 안정숙(安貞淑, An Jeong Sook, 시인·화가)_모과






뉴스부산초대석




허기진 운동장




우향(芋鄕, 시인·화가)



갈석재 북쪽 창문에

조용히 기대서면

나른한 봄날의

허기진 운동장이

빌딩숲 속 졸고있다.


그 많은 아이들은

다 어디 갔을까

보릿고개 못 넘어서

도시락도 없이

운동장을 찾던 동무들


하나 둘 도시로

직장으로 공장으로

커서 시집가서

모두들 잘 살고 있을까

아들 딸, 손자까지


흐린 밤하늘

별 볼일도 없이

청춘도 사랑도 간 데 없는

저 운동장처럼 적막하게

홀로 늙어 가고 있을까.



-우향수필집 '언젠가 떠나고 없을 이 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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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숙(安貞淑, An Jeong Sook) 필명 우향(芋鄕)

시인이자 화가인 우향(芋鄕)은 1949년 경남 함양군 안의 출생으로, 시서화와 유불선의 문사철(文史哲)을 겸한 라석(羅石) 손병철(孫炳哲) 박사와 결혼해 1남 1녀를 뒀다. 음악을 공부하려 했던 그녀는 결혼해 부산에서 한때 피아노학원을 경영했다. 그녀는 대략 세 가지의 소박한 꿈을 얘기하는데, 그녀의 글을 빌리자면 "비록 취미일지라도 그림 공부를 하는 것, 대학에 가서 문학을 공부하는 것, 언젠가 글을 써서 책을 내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녀는 꿈대로 '대학에서 불문과를 졸업하고, 뒤늦게 익힌 미술로 전시회에 출품하고, 습작 노트와 미완의 원고에 신변의 일상들을 보탠 첫 수필집 『언젠가 떠나고 없을 이 자리에』(행복에너지)를 지난 2018년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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