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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보급창, 8부두 이전후보지→신선대부두 끝 준설토 투기장 - 관련 지자체와 정치권..."주민 의견 수렴 과정 없이 이전 결정" - 부산시, 55보급창 등 군사시설 이전...주변 지역 개발계획 발표
  • 기사등록 2023-08-04 13:5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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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부산=박형준 부산시장은 3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동구에 있는 ‘55보급창’과 남구에 있는 ‘제8부두’의 이전 후보지로 신선대부두 끝단에 있는 해작사 군사지역 인근 준설토 투기장을 선정하고, 정부와 공식적인 협의를 진행해 나갈 계획라고 밝혔다. 강경호 기자


뉴스부산=부산시가 2030부산세계박람회 개최 예정지 인근 군사시설인 55보급창과 8부두 이전 후보지로 남구 신선대부두 끝단 준설토 투기장으로 선정하고, 이와 연계한 북항 3단계 개발계획을 정부와 공식적인 협의를 진행해나가기로 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3일 오전, 2030부산세계박람회 개최 예정지 인근 군사시설인 '55보급창 등 이전 및 북항3단계 개발 계획' 발표 기자 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이전지 '주변지역 개발 계획'(▲55보급창 부지 활용 ▲북항3단계 재개발 사업 ▲도시철도 사업)을 제시했다.


▲ 부산항 북항 3단계 개발구상 조감도. 출처:부산시


현재 부산 동구에 위치하는 ‘55보급창’은 1950년 8월 이래 부산항 8부두로 반입되는 미군 군수물자와 장비를 일시 보관·저장하였다가 전국의 미군 부대로 보급하는 보급창고의 역할을 하고 있다. 전체 면적 약 22만㎡에 달하는 이곳은 부산시민공원에서 도심의 하천을 거쳐 바다를 연결하는 매개 공간으로서 문화·경제적 가치가 있는 곳으로 평가된다. 부산 남구에 위치하는 ‘제8부두’는 6·25 전쟁 당시부터 미군 군수물자 수송지로 이용되던 항만으로, 전체 면적은 약 4만㎡이다.


이 두 곳은 7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미군 시설로 활용돼 시민과 단절되어와 이전되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되어 왔다. 시는 지난 2015년부터 55보급창 이전 추진에 노력해 왔으나, 이전 부지 선정, 중앙부처 협의, 재원 조달 등 현실적 어려움으로 인해 사업추진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지난해 ‘55보급창 및 8부두 이전’이 현 정부 국정과제인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의 세부 실천과제로 선정되면서, 국방부를 중심으로 관계부처와 주한미군과의 협의를 본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됐다.


▲ 55보급창 및 8부두 이전 계획(안). 출처:부산시


이날 발표된 이전지 '주변지역 개발 계획'을 보면 첫째 ▲'55보급창 부지 활용'에 대해서 박 시장은 "55보급창 이전하게 되면 해당 부지를 2030부산세계박람회 행사에 활용하고, 박람회 이후에는 동천변 친수 공간과 국제금융업무 중심지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둘째 ▲'북항3단계 재개발 사업'의 경우, 박 시장은 "8부두 이전지 주변에는 북항 3단계 재개발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으로, 공간구조를 개편하고 북항의 미래 도심기능을 회복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북항 3단계 사업 구역은 7부두, 8부두, 우암부두, 우암 CY, 감만·신감만 부두를 아우르는 310만㎡의 육역과 인근 해역을 모두 포함한다. 그 중 7부두, 우암부두, 우암 CY는 엑스포 개최 계획과 연계해 박람회 개최 부지로 활용될 예정이다. 8부두, 신감만·감만부두 및 주변 공업지역 일원은 2025년에 수립될 해양수산부의 『항만재개발기본 (수정)계획』에 반영해 사업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시는 북항 3단계 사업을 통해 우암, 감만 일원이 일자리, 상업, 교육, 문화․여가, 주거가 어우러진 복합도시로, 친수 활력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으로 보고있다. 또한 현재 추진하고 있는 북항 1, 2단계 개발 등 배후 원도심과도 연계해 원도심 지역(중, 동, 서, 영도, 남구 일원)에 이상적인 15분 도시를 완성해나간다는 계획이다.


▲ 실증노선 및 오륙도 연장선 노선도. 출처:부산시


▲ 우암~감만선 노선도. 출처:부산시


끝으로 ▲'도시철도 사업' 관련해서는 박 시장은 "남구 지역 현안인 ‘오륙도선’, ‘오륙도선 연장선’, ‘우암~용당․감만선’을 도시철도사업으로 북항 3단계 사업과 연계해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실증노선인 ‘오륙도선’은 올해 말까지 타당성 재조사를 완료하고 조기 착공하고, ‘오륙도선 연장선’의 경우 오는 9월 착수 예정인 ‘제2차 부산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해 우선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우암~용당․감만선’은 국철과 연계하는 등 비용편익분석(B/C)을 높여 빠른 시일내 추진할 계획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마무리를 통해 시민의 숙원사업인 55보급창 이전 문제가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며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살아있는 역사이자 상징인 이 곳이 단절되고 제한된 공간에서 벗어나 이제 시민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됐다”고 말하고, "55보급창 및 8부두 이전의 공식적인 첫발을 내딛는 만큼 앞으로의 절차를 진행하고 이전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이전 후보지 지역 주민들과 자주 소통하고 협의하며, 주민 설명회 등을 통해 지역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나가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 뉴스부산=김광회 도시균형발전실장이 `55보급창과 8부두 이전 및 북한 3단계 개발계획(안) 관려, 기자들의 추가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강경호 기자


한편, 이날 부산시의 55보급창 이전 계획 발표에 대해 관련 지자체정치권의 반응은 싸늘했다. 부산 남구청은 보도자료를 통해 "시가 단 한 차례의 주민 의견 수렴 과정 없이 이전 결정 발표를 강행해 매우 당혹스럽다"고 전하고, "이번 결정이 2030세계박람회 부산 유치를 위한 신속한 조치였다고 하더라도 주민 의견 수렴 없는 이번 결정에는 동의할 수 없으며, 시가 직접 나서서 주민들에게 필요성을 설명하고 충분한 해결책을 내놓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번 부산시 발표에 대해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부산 남구갑)은 "55보급창 이전으로 직간접적인 피해를 입을 남구 주민들과 그분들의 대표인 구의원, 시의원, 국회의원과 구정을 책임지고 있는 구청장과의 면밀한 협의도 없이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박재호 의원(부산 남구을)도 “55보급창 이전은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부산 북항 장기발전계획과 주민의 동의 아래 추진돼야 한다”면서 “2030엑스포 유치로 본격적인 이전 논의가 필요하다면 이전 대상지인 남구 주민의 의견 수렴 아래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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