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 해를 보내며"
강성자(라인댄스 스튜디오 '위드' 대표)
작년 이 맘때 하던 라인댄스 연말파티를 오늘 새로이 끝내고 새삼 행복을 느낀다
연령을 초월한 중노년층의 여성들이 같은 취미로 한바탕 신바람을 내고, 약간의 젊음에 취해 전국 라인댄스 대회에도 도전해 보자는 진취적인 약속도 과감하게 해댔다
집에 도착하니 로또 785회차가 나를 기다리고 있다
한 달에 2회 내지 3회 정도 남편이 사 오는 로또 복권은 진정으로 당첨되길 바라는 걸까 아니면 복권판매수익금에서 배당되는 불우이웃돕기에 동참하려는 마음일까
둘 다라고 마음 편히 여기면서 하나하나 맞추어 본다
갑자기 연말파티 뒤풀이하러 커피 집에 들르며 지나친 아파트 빌딩 숲에서 새롭게 단장되면 입주하려던 엄청난 프리미엄에 로또가 되어버린 아파트를 구입한 내 친구가 떠올랐다
다시는 만날 수도 볼 수도 없는 아까운 그 친구가
"지하철을 타면 경로석에 턱버티고 앉기가 쑥스러워서 일반석에 앉아 있으면 '경로석에 앉으면 우리가 여기 앉을 수 있는데' 라고 원망하는 젊은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는 말이 왜 갑자기 떠오르는지
그러나! 취미로 뭉친 그룹이 있어 힘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