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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4-05-15 15:5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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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향(芋鄕) 안정숙(安貞淑, An Jeong Sook, 시인·화가)_클라라 슈만





뉴스부산초대석




서소문공원




우향(芋鄕, 시인·화가)



동쪽 창문을 열면

오른쪽 염천교 방향으로

옛 목멱산이 한눈에 들어오고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북한산과 인왕산이 보인다.


창 아래쪽으로

천주교기념비가 평면도처럼

자그맣게 내려다보이고

몇 해 전 교황이 다녀간

사적지가 탈바꿈 하고 있다.


산언덕 약현성당과 함께

순례의 길을 만든다.

조선시대 끝자락

수많은 천주쟁이들 처형된

피 흘린 그 자리라니.


믿음 앞에 순교한 그들

모두 저 높은 천당에 갔을까

소복입고 합장한 마지막 기도는

하늘나라 천주에게 가 닿았을까

산책하다 생각난 그 질문.



-우향수필집-

'언젠가 떠나고 없을 이 자리에'





........................................................................

안정숙(安貞淑, An Jeong Sook) 필명 우향(芋鄕)

시인이자 화가인 우향(芋鄕)은 1949년 경남 함양군 안의 출생으로, 시서화와 유불선의 문사철(文史哲)을 겸한 라석(羅石) 손병철(孫炳哲) 박사와 결혼해 1남 1녀를 뒀다. 음악을 공부하려 했던 그녀는 결혼해 부산에서 한때 피아노학원을 경영했다. 그녀는 대략 세 가지의 소박한 꿈을 얘기하는데, 그녀의 글을 빌리자면 "비록 취미일지라도 그림 공부를 하는 것, 대학에 가서 문학을 공부하는 것, 언젠가 글을 써서 책을 내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녀는 꿈대로 '대학에서 불문과를 졸업하고, 뒤늦게 익힌 미술로 전시회에 출품하고, 습작 노트와 미완의 원고에 신변의 일상들을 보탠 첫 수필집 『언젠가 떠나고 없을 이 자리에』(행복에너지)를 지난 2018년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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