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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4-11-09 01: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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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경호이야기 = 시어머니에 이어 2대째 30년 넘게 `원조 두투 도매`를 하고 있는 김연희 씨. 그녀는 `가게만의 특별한 맛의 비결`로 `신선한 재료와 재료 손질을 위한 정성`을 으뜸으로 꼽았다. 사진/자갈치 2024.1.17.




강경호이야



'부산 자갈치 시장과 노점(露店)에서의 추억'



올해 1월 중순 이른 오후, 부산 자갈치 겨울바다를 만날 요량에 충무동을 찾았다.


우선 서구 충무동 로터리에서 해안새벽시장길따라 암만동 방향 남부민동을 지나, 다시 자갈치 신동아수산물시장과 중구 남포동을 거쳐, 느긋하게 중앙동 영도대교 밑 옛 점바치골목까지 둘러볼 심산이었다.


상쾌한 바닷바람과 어시장 특유의 활기가 느껴지는 가운데, 자갈치 시장 신동아회센터 뒷편 좌우로 들어선 노점(露店) 시장에서 '두투, 묵 도매'라는 글과 함께 오래전 먹었던 '꼼장어 묵'이 눈에 들어왔다.


위장용 무늬처럼 알록달록한 '꼼장어 껍질묵'은 번질한 기름기와는 달리 부드러운 식감과 고소한 뒷맛의 기억을 가져다줬다. 그럴 때는 단짝 친구처럼 빠지지 않는 상어 내장 등으로 만든 두투까지 맛보는 날이었다. 약간의 비릿함과 오도독 씹히는 입안의 질감에 즐거움이 자리한다.


▲ 강경호이야기=김연희 주인장이 접시에 주문한 두투(지느러미, 내장, 꼬리 등 상어 부산물로 만든 수육)·꼼장어묵·개복치를 섞어 담아, 초장과 함께 식탁에 내놓았다. 사진/자갈치 2024.1.17.


자리에 앉고 얼마 지나지 않아, 가게 주인은 주문한 꼼장어묵과 개복치와 두투를 섞어 담은 접시를 초장과 함께 내놓았다.


시어머니에 이어 2대째 30년 넘게 원조 두투 묵 도매 할매집을 해오고 있다는 김연희 대표는 '가게만의 특별한 맛의 비결'을 묻자, '신선한 재료와 재료 손질을 위한 정성'을 으뜸으로 꼽았다.


사실 '두투'는 지느러미와 내장과 껍 등 상어 부산물을 삶은 수육 같은 음식으로, 이 과정에 수반되는 깨끗한 재료 손질에 들어가는 시간과 정성은 손맛을 내기에 앞서 빠질 수 없는 요소로 작동한다. 거기에 노하우와 경험이 어우러져야 비로소 손맛이 탄생한다.


그러면서 대다수 중년층 위주였던 이전과 달리 다양한 연령대가 찾는다며, 특히 외지에서 온 젊은이들과 가끔 찾아오는 외국인들에게 주문한 음식을 앞에 둔 기념 촬영은 이제 필수가 됐다고 귀띔한다. 특정한 단골이기보다는 노점이 지니는 운치와 자갈치 시장에서 맛 볼 수 있는 별미로서 소소한 특별한 추억으로 기록하고 싶은 것이다.


▲ 강경호이야기 = 자갈치 신동아 2연합회 60호 노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연희 씨. 그녀는 신선한 재료와 재료 손질에 들어가는 정성을 최고의 손맛으로 꼽았다. 사진/자갈치 2024.1.17.


그런데 올 12월이면 노점(露店)에서의 이러한 기억은 추억으로 남을 전망이다. 부산시에 따르면 이들 노점상을 위한 자갈치아지매 시장이 내년 1월 전면 개장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그간 입점 대상자 대비 건물 규모가 좁아 노점상 반발이 이어지면서 개장이 지연됐던 1단계 건물 완공 약 3년 만의 일이다.



Nov 8, 2024

Story of KANG GYEONGHO

강경호(현대미술가, KBS내마음의시_1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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