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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4-11-17 01:2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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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경호이야기 = 백산 김덕기 박사는 `팔금산미술관` 개관의 직접적인 배경으로 ˝대학 다닐 때 전문가가 누구인지 물어 볼 때도 없고, 무슨 책을 봐야 할지도 몰라 먹먹했던 당시를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들에게 `문화예술 쪽으로 나아가는 바른 나침판`이 되어야겠다는 결심을 굳혔다˝고 설명했다. 사진/2024.10.7.





 Story of KANG GYEONGHO


가을이 깊어가는 10월의 어느날 오후, 부산시 동래구 충렬대로에 위치한 '팔금산미술관(八金山美術館)'을 찾았다. 올 초 우연히 고미술 관련 전문가 몇 분을 만나는 기회가 있었던 터라, 한 포럼에서 강연자로 나섰던 백산 김덕기(栢山 金悳基) 박사의 '고전의 향기'가 궁금해졌기 때문이다. 박물관으로 들어서자, 벽면 사방 자리하고 있는 기물과 그림들이 반기며 고전의 향기를 뿜어댄다. 선생과 잠시 떠나는 시간여행은 이렇게 시작됐다.


"전문가도 책도 찾기 어렵던 시기. 한 매체에서 발행하는 거의 유일하다시피 하는 잡지를 구입해, 보고 또 보며 연구자로서의 허기진 갈증을 해소해 나갔습니다"


시골 대갓집 유교 전통 가문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선생은 일찍이 조부와 부친으로부터 한학을 익히며 인문학적 소양을 쌓아나갔다. 대학 시절 지나다 우연히 들렀던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서 접한 서·화 전람회와의 인연은 유명 작가들과 친분을 쌓는 등 예술에 관한 관심과 지평으로 넓혀져 갔다.


하지만 그럴수록 커지는 지식에 대한 열망에 전문가도 책도 찾기 어렵던 시기. 선생은 한 매체에서 발행하는 거의 유일하다시피 하는 잡지와 관련 문고판을 구입해, 보고 또 보면서 연구자로서의 허기진 갈증을 해결해 나갔다.


대학 졸업 이후 다니던 회사를 퇴직하고 사업에 뛰어든 그는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중국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중국문화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본격적인 관심은 1994년 중국 창업 투자 1세대 기업인으로 칭다오를 왕래하며 중국의 역사와 문화를 접하면서였다. 이때부터 선생은 '출장 중 고미술 거리 방문과 지역의 문화계 인사들과의 교류'를 우선순위로 두고 실천에 옮겼다.



▲ 강경호이야기 = 팔금산미술관 김덕기 관장은 ˝내년 3월 이전에, 소수의 연구자와 함께 동경국립미술관 등 동경을 집중적으로 탐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고학적인 측면에서 연구자들에게 더 체계적이고 흥미로운 현장의 경험을 제공하려는 배려를 읽을 수 있다. 사진/2024.10.7.


중국에서 사업을 접고 2000년 지금의 팔금산미술관을 개관했다. 수장고, 전시실, 강의실 겸 서재로 구성된 박물관은 진품만을 고수하는 수장 원칙을 지켰다. 다양한 고미술품의 전시와 연구, 직접 소장한 자료들을 활용한 중국도자문화 강좌 등은 관련 연구자들의 학습과 예술적 교감 촉진에 큰 역할을 하며 부산을 대표하는 사랑방이자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문화예술분야 나아가는 연구자들에 '바른 나침판' 되고파"

이러한 미술관의 개관 배경에는 고미술이 주는 감동과 희열에 대한 선생의 열정과 깊은 애착과 함께 당시 중국에서 사업을 하며 친분을 쌓아 온 중국 문화·교육계의 수장가들과의 지속적인 교류도 작용했다. 이 분야 '안다이 박사'가 너무 많다는 것도 계기가 됐다. 선생은 "대학 다닐 때 전문가가 누구인지, 물어 볼 때도 없고, 무슨 책을 봐야 할지도 몰라 먹먹했던 당시를 생각하면서 이들에게 '문화예술 쪽으로 나아가는 바른 나침판'이 되어야겠다는 결심을 굳혔다"고 말했다.


▲ 강경호이야기 = ˝전문가도 책도 찾기 어렵던 시기. 한 매체에서 발행하는 거의 유일하다시피 하는 잡지를 구입해, 보고 또 보며 연구자로서의 허기진 갈증을 해소해 나갔습니다.˝ 미술관 지하1층 수장고 벽에 걸린 베트남과 중국 현대미술 작품 앞에서 김덕기 박사. 사진/2024.10.7.


선생은 내년 3월 이전까지, 중국도자문화 강좌 연구자 중 소수의 연구자와 함께 일본의 동경국립미술관 등 동경을 탐방할 계획이다. 최대한 현장성을 확보한 동선으로 동경의 골동 골목골목을 집중적으로 살펴본다는 생각이다.


앞서, 첫 해외 현지 탐방지로 시간과 비용 등 현실적 측면을 감안해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튀르키예를 다녀왔다. 이후 우즈베키스탄, 중국의 베이징과 허난성을 둘러봤다.


사실 해외 탐방은 수업으로 내버려두기보다는 제대로, 고고학적인 측면에서 현장으로 데리고 가야겠다는 선생의 의지에 따른 것이다. 연구자들에게 더 체계적이고 흥미로운 경험을 제공하려는 배려가 담겨있다.


진행하고 있는 중국도자문화 강좌는 12회로 종료한다. 현재 9기가 나왔다. 기수당 3달 과정으로 매주 1번씩 총 13강으로 구성되는데, 마지막 필수 교양강좌로 '고전의 향기'를 수강해야 한다. 고전에서 뽑아낸 좋은 글귀를 중심으로 강의가 이루어진다. 지식의 축적과 습득이 능사가 아니라, 올바른 쓰임을 위한 지식인의 자세를 환기하는 선생의 의지를 짐작하게 한다.


그러면서 선생은 중국도자 공부에 앞서, 한국도자기 연구가 우선임을 강조했다. 이것이 선행되지 않으면 사상누각(沙上樓閣)으로, 깊은 실력이 없으니 될 턱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 강경호이야기 = ˝좋은 작품은 공유하고 나눌 때 비로소 그 가치가 빛나는 것이지요.˝ `팔금산미술관(八金山美術館)`을 운영하는 백산 김덕기(栢山 金悳基, 철학박사) 관장의 평소 지론이다. 사진/2024.10.7.

한편, 중국 고미술 도자 분야 국내 최고 전문가이자 수장가로 알려진 선생은 2015년 3월부터 2021년 11월 '<璞玉集>에 등재된 中國 當代의 여류화가 황샤오화)'까지 74회에 걸쳐 ‘상해한인신문(上海韩人新闻)’에 <아름다운 中國文化> 칼럼을 연재해 ‘중국 문화전도사'라는 명성과 함께 고미술에 관한 관심을 증폭시켰다.


지난 2018년 8월 18일과 19일 이틀 동안, 중국의 수도 북경(北京)에 소재한 홍도당예술관(宏图堂艺术馆)에서 ‘汝窯新論(여요신론)’ 출판기념회를 가져 중국 고미술계의 주목을 받으며, 양국 문화교류 진작에 이바지했다. 이를 반영하듯 기념식에는 선생의 가족과 양국 학계 및 고미술 분야 주요 인물 등 100여 명이 참석해 축하했다.


"좋은 작품은 공유하고 나눌 때, 비로소 그 가치가 빛나는 것이지요"


고미술 전반에 대한 선생의 해박한 지식과 그간의 수집 연구에 쏟았던 열정이 고스란히 담긴 미술관을 나서며, 잠시 선생과 가진 시간과의 여행을 마감했다. 마주한 시간 내내 고미술과 고미술계에 대한 선생의 솔직하고 거침없는 질책과 격려는 자신감에 차 있었다. 그리고 그곳에는 오랜 시간 고미술 연구와 확산에 매진해 온 한 지식인의 철학과 이를 실천하는 용기, 사회적 책임이 상존하고 있었다.


July 16, 2023. Story of KANG GYEONGHO

강경호(현대미술가. KBS내마음의시_1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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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산 김덕기 팔금산미술관 관장

☞ 백산 김덕기(栢山 金悳基) 1949년 울산, 부산 동래고, 고려대 농경제과를 졸업했다. 철학박사. 1992년 한중 수교와 더불어 1994년 중국 창업 투자 中国創業投資 1세대 기업인으로 기업 경영에 매진했다. 은퇴 이후, 2000년 팔금산미술관을 개관하고 미술관에서 고미술 연구 및 전시, 관련 연구자들의 양성에 매진하고 있다. 한·중·일 실크로드 학회와 주요 문화 단체 및 기관에서 열강하며 지식을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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