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축구에 필요한 진짜 교체는 무엇인가
-리더십의 무게, 더는 미룰 수 없다
한국 축구는 지금, 리더십의 전환점에 서 있다. 단순히 경기력이나 선수 명단의 문제가 아니다. 시대를 읽지 못하는 지도자의 태도와 철학, 그리고 팀을 이끄는 방식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이 제기되고 있다. 손흥민은 부상 속에서도 뛰었고, 패배 속에서도 팀을 지켜왔다. 그러나 지도자는 멈췄다. 지금 필요한 교체는 전술이 아니라 리더십이다.
말 한마디가 무너뜨린 신뢰 |
최근 홍명보 감독의 “주장을 안 해 봐서 잘 모른다”는 발언은 단순한 실언으로 넘기기 어렵다. 이는 리더십에 대한 이해 부족을 드러내며, 선수에 대한 존중이 결여된 태도를 보여준다. 특히 주장 경험이 있는 지도자의 입에서 나온 말이라는 점에서 그 모순은 더욱 깊다.
손흥민은 지난 7년간 대표팀 주장으로서 팀을 지켜왔다. 부상 속에서도 뛰었고, 패배의 책임을 홀로 짊어졌으며, 말보다 행동으로 신뢰를 쌓아왔다. 그를 흔드는 것은 단지 한 선수의 자리를 바꾸는 일이 아니라, 팀 전체의 신뢰를 흔드는 일이다.
교체의 대상은 선수 아닌 지도자 |
지금 한국 축구가 마주한 혼란은 선수의 문제가 아니다. 시대는 변했지만, 지도자는 머물러 있다. 오늘날의 선수들은 더 빠르고, 더 유연하며, 더 넓은 세계를 경험하고 있다. 유럽 무대에서 활약하며 다양한 문화와 전술을 체득한 이들은 글로벌 기준의 팀워크와 리더십을 요구한다.
그러나 일부 지도자의 언어와 철학은 여전히 과거의 방식에 머물러 있다. 권위에 기반한 리더십, 일방적인 지시, 감정에 의존한 대응은 오늘날의 선수들과는 점점 더 어긋나고 있다. 세계 무대에서 다양한 문화와 전술을 경험한 선수들은 이제 시대 변화에 부합하는 리더십을 요구하고 있다.
리더는 배우는 사람이어야 한다 |
지도자의 세대 교체는 단지 나이의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사고방식의 갱신이며, 리더십의 재정의다. “내가 해 봐서 아는데”가 아닌 “나도 여전히 배우는 중이다”는 자세가 시대에 부합한다.
예술에서의 리더는 결과를 규정하는 통제자가 아니라, 창작의 흐름을 열어주는 안내자다. 축구도 마찬가지다. 창의성과 협업이 중요한 시대에, 지도자는 더 이상 명령자가 아니라 조율자여야 한다.
말보다 구조, 문화가 바뀌어야 한다 |
지도자의 말에 분노하기 전에, 그 말을 가능케 한 구조와 문화를 돌아봐야 한다. 우리는 리더를 어떻게 대하고 있는가? 권위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가? 축구를 바라보는 시선, 리더십을 평가하는 기준, 실패를 다루는 태도까지. 이 모든 질문 앞에, 우리는 침묵이 아닌 성찰로 응답해야 한다.
리더십은 직책이 아니라 책임이다. 주장 교체보다 더 시급한 것은 그 책임을 진정으로 이해하고 감당할 수 있는 지도자를 세우는 일이다.
지도자의 변화가 축구를 바꾼다 |
“마치 관심받고 싶어 칭얼대는 아기처럼 치기어린 모습을 본 듯하다”는 어느 축구팬의 말은 뼈아프다. 그 말은 단순한 비판이 아니라, 지금의 리더십이 얼마나 시대와 괴리되어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표현이다.
축구는 단순한 스포츠가 아니다. 그것은 시대의 거울이며, 사회의 축소판이다. 선수들은 이미 변화하고 있다. 그러나 리더는 여전히 과거에 머물러 있다. 팬으로서 이제 침묵을 거두려 한다. 지금은 지도자가 말이 아닌 태도로 응답해야 할 순간이다.
강경호|현대미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