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ANG GYEONGHO_구덕로(2025.10)KANG GYEONGHO'S STORY
사진 속 주인공은 누구일까?
내년 6월 3일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다가온다. 시·도지사, 교육감, 시장·군수·구청장, 지방의회 의원 등 약 3,500명의 대표자를 선출하는 중요한 날이다. 예비후보 등록이 내년 2월 1일부터 시작되는 만큼 선거는 이미 코앞에 와 있다.
선거철이 되면 후보자와 정당은 다양한 단체와 시민을 초청해 대화를 나누고, 기념촬영을 통해 성과를 알린다. 겉으로는 민주주의 가치를 실천하는 자리처럼 보이지만, 현실에서는 그 본질이 왜곡되는 장면이 나타나기도 한다.
몇 해 전 한 행사에서 시민과 패널이 구석으로 밀려나고, 일부 참모와 관계자가 중앙을 차지해 사진을 찍는 모습을 목격한 적이 있다. 문제는 사진 자체가 아니라, 행사 본질이 무너진다는 점이다. 행사의 주인공은 시민이어야 한다. 그러나 일부는 기념촬영을 자기 과시의 무대로 삼으며 시민을 뒤로 밀어낸다. 이런 모습은 정치뿐 아니라 기업·기관·협회 행사에서도 가끔 반복되는 풍경이다.
작은 무례는 쉽게 가려지지만 시민의 눈에는 분명히 남는다. 일정에 쫓기는 리더는 이런 장면을 놓치기 쉽지만, 시민은 기억한다. 작은 무례가 쌓이면 결국 큰 불신으로 돌아온다.
사진 촬영뿐 아니라 행사 전반의 운영 원칙 속에도 시민 존중을 반영한다면 더 바람직하다. 발언 순서에서 시민 패널을 먼저 배치하거나, 좌석 배치에서 시민을 앞줄에 두는 방식은 자연스럽게 사진에도 반영된다. 시민을 주인공으로 세우는 작은 배려는 신뢰를 지키는 힘이 된다. 주최자와 책임자가 시민을 존중하고 예우하는 태도는 공동체의 미래를 지키는 길이 된다.
핵심은 분명하다. 사진 속 주인공은 시민이다. 선거와 행사는 개인의 출세 무대가 아니라 시민과 함께 만드는 공론장이다. 사진 한 장이 신뢰를 세우기도, 무너뜨리기도 한다.
강경호 개념미술가
2025.11.13.
---------------------------------------------------
©뉴스부산 URL 출처를 표기할 경우, 이 기사의 재배포가 가능합니다. 뉴스부산(NEWSBUSAN.COM)은 시민과 함께 호흡하며, 지역의 삶과 문화 속에서 부산의 미래를 그려가는 ‘사상과 정보의 열린 플랫폼’을 지향합니다. NEWSBUSAN.COM aims to be an open platform of thought and information, breathing with citizens and envisioning the future of Busan through the life and culture of the reg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