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월 9일|칼럼|강경호|
한국 온천산업, 회복을 넘어 웰니스로: 부산에서 세계로
부산은 바다와 항만의 도시이자 동시에 온천의 도시다. 동래온천은 삼국시대부터 기록된 역사적 자산이며 근대 이후 시민들의 일상과 관광의 중심지였다.
▲ [사진1] 1910년대 동래온천과 봉래관 풍경 – 부산의 온천 문화가 시민 일상으로 스며들던 시절. 출처: 한국저작권위원회 공유마당, 부산시립박물관 소장 (공공누리 제1유형)팬데믹 이후 온천산업은 깊은 침체를 겪었고, 그저 이용객 수의 반등만으로는 산업의 활력을 설명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필요한 것은 온천을 다시 시민의 삶 속으로 불러들이고, 동시에 글로벌 웰니스 네트워크 속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전략적 전환이다.
여기서 말하는 ‘웰니스’란 건강 관리에 그치는 차원을 넘어, 몸과 마음의 균형과 생활 속 치유, 활력을 추구하는 삶의 방식을 뜻한다. 웰니스의 개념은 개인의 삶을 넘어 산업과 지역 발전에도 적용되며, 국제적 흐름 속에서 확장되고 있다. 글로벌 웰니스 네트워크는 세계 각국의 온천·스파·헬스케어 산업이 서로 연결되어 프로그램과 인증을 공유하고, 국제적 기준을 함께 만들어가는 협력 체계다.
이러한 맥락 속에서 한국온천협회는 2023년 제7대 회장 취임 이후 온천을 일차적인 목욕 행위가 아닌 치유와 웰니스의 자원으로 재규정하는 데 힘을 쏟았다. 가족 단위, 실버 세대, MZ세대 모두에게 맞춤형 프로그램을 설계하고, 건강·휴식·문화가 결합된 공간으로 확장하는 시도는 산업의 미래를 위한 중요한 방향성을 보여준다.
▲ [사진2] 동래온천 옛 풍경 – 부산 시민들의 휴식과 교류의 공간이었던 시절. 출처: 한국저작권위원회 공유마당, 부산시립박물관 소장 (공공누리 제1유형)특히 2024년 4월 부산 동래구 농심호텔에서 대만 온천관광협회와 교류협약(MOU)을 체결하며 본격적인 국제 교류가 시작되었다. 이는 공동 학술 포럼과 마케팅 캠페인의 기반을 마련한 성과였다. 실제로 대만 베이터우 등 유명 온천지를 방문해 벤치마킹을 진행했고, 부산 온천산업 활성화 모델로 대만 사례를 참고하며 지자체 지원 필요성을 강조했다.
동래온천을 중심으로 도시재생 사업도 이어졌다. 2024년 12월 13일 개관한 동래구혁신어울림센터는 주민 참여와 창업 지원, 문화·관광 콘텐츠 운영 거점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총 54억 원을 투입한 온천나들길은 2025년 2월 27일 준공·개통되어 시민 접근성을 크게 개선했다. 온천대축제 역시 새로운 형태로 재추진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 [사진3] 동래온천의 옛 풍경 – 시민들이 즐기던 온천 문화의 흔적. 출처: 부산광역시 제공 (공공누리 제1유형 저작물)그러나 기대와 성과에도 불구하고 온천산업 전반에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 있다. 행정안전부 ‘전국 온천 현황’에 따르면, 이용객은 2019년 6,380만 명에서 팬데믹으로 급감했으나 2024년 5,842만 명으로 전년 대비 24% 증가하며 회복세가 확인된다. 다만 지역별 상권 회복 속도에는 편차가 있어, 부산 온천장 일대의 접근성·콘텐츠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
AI는 온천산업의 운영과 서비스 혁신을 가속화하는 핵심 도구로 자리 잡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K-water)는 CES 2026에서 AI 정수장, 디지털트윈 기반 물관리, 수질 측정 드론을 공개하며 이미 검증된 운영 경험을 세계 시장에 선보였다. 이는 온천수 관리에도 직접 적용할 수 있다. 맞춤형 웰니스 루트 추천 알고리즘, 지역 상권 데이터 분석, 스마트 설비와 에너지 관리 시스템, 국제 인증 관리 체계는 모두 산업 혁신을 뒷받침한다.
비전이 현실이 되려면 구체적 실행 전략이 필요하다. 예컨대 AI 기반 수질 모니터링을 3년 내 주요 온천장에 시범 도입하고, 지자체와 협회가 공동 기금을 조성해 시설 개선비를 지원하는 방식이 가능하다. 한국지방행정연구원은 2023년 연구에서 온천도시 지정 필요성을 제시했고, 실제로 아산시는 같은 해 9월 전국 최초로 온천도시로 지정되어 의료관광 활성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러한 사례는 정책적 근거와 실행 가능성을 동시에 보여준다.
무엇보다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가 중요하다. 온천장 입장료 할인제와 교통 연계 셔틀버스 운영은 접근성을 높이고, 세대별 맞춤형 프로그램과 지역 상권 할인 쿠폰은 온천을 일상 속 자원으로 만든다. 친환경 설비 개선과 무장애 동선, 예약·혼잡도 관리 시스템은 편리함과 안전을 보장하며, 건강 루틴화 프로그램과 로컬 상권 결합 콘텐츠는 시민들에게 “온천이 달라졌다”는 경험을 제공한다. 온천은 단순한 물의 온도가 아니라 사람의 삶을 데우는 자원이다. 시민이 체감하는 변화가 쌓일 때 산업은 비로소 회복을 넘어 도약할 수 있다.
온천과 연계된 숙박·관광·의료·식음료·콘텐츠 산업이 함께 움직일 때 지역 경제 전체가 활력을 얻는다. AI 시대에는 방문객 데이터 분석, 맞춤형 웰니스 프로그램 설계, 국제 인증 관리, 스마트 설비 운영 등 새로운 도구들이 산업 혁신을 가속화할 수 있다. 결국 온천산업의 미래는 회복을 넘어 웰니스로, 부산에서 세계로 확장되는 길 위에 있다.
▲ 강경호 예술가·문화기획자☞ 필자 소개
강경호 예술가·문화기획자. 일상과 예술, 미술과 스포츠 등 다양한 주제를 다뤄왔으며 주로 미술 관련 글을 써왔다. 현재 『강경호이야기』를 집필 중이다. 이번 칼럼에서는 온천을 관광·문화·웰니스와 직결되는 자원으로 바라보며, 문화적 감수성과 은유적 표현을 통해 산업과 지역 발전을 연결하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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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nglish Summary Version
KANG GYEONGHO STORY — Korea’s Hot Spring Industry: Beyond Recovery, Toward Wellness
(Published January 9, 2026)
Busan is both a city of ports and hot springs. Dongnae Hot Spring, with its long history, has been central to citizens’ leisure and tourism. After the pandemic, the industry faced stagnation, and simple recovery in visitor numbers was not enough.
Since the inauguration of the 7th president in March 2023, the Korea Hot Spring Association has redefined hot springs as resources for healing and wellness. In April 2024, an MOU was signed with the Taiwan Hot Spring Tourism Association at Nongshim Hotel in Busan, marking the start of international exchange.
Urban regeneration projects followed: the Dongnae Innovation Center opened on December 13, 2024, and the Hot Spring Trail was completed on February 27, 2025 with a budget of 5.4 billion KRW, improving accessibility.
According to the Ministry of the Interior and Safety, nationwide hot spring visitors dropped from 63.8 million in 2019 to 47.1 million in 2023, but rebounded to 58.4 million in 2024 (+24% year-on-year). Recovery is evident, but regional disparities remain.
AI is accelerating innovation, with CES 2026 showcasing AI water treatment plants, digital twin-based management, and water-quality drones—technologies applicable to hot spring operations.
Ultimately, the future of Korea’s hot spring industry lies beyond recovery, toward wellness—expanding from Busan to the world.
■ Author Profile
Kang Gyeongho — Poet, Conceptual Artist, Cultural Planner. Currently writing Kang Gyeongho’s Story, he views hot springs as resources directly connected to tourism, culture, and wellness, linking industry with regional development through cultural sensitivity and metaphorical expression.
■ English Hashtags (Inl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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