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오늘같이 마음이 젖는 날에는
언덕 어귀 전망 좋은 예쁜 찻집에
너랑 나랑 창을 보고 나란히 앉아
우리들의 젊은 한때를 회상하며
추억의 색 짙은 국화차
향기 나누고 싶다
오늘같이 마음이 젖는 날에는
햇살 좋은 옥상에 올라
바람 따라온 꽃내음 맡으며
이불 말리듯 탈탈 털어
말리고 싶다
음~
바람에 날려온 꽃향기
너를 닮아 참 좋다.
이수련 시인·감성캘리작가
작가노트
싱그러움 가득한 소소한 일상 중에 살랑살랑 바람이 창을 노크하면 회색 빌딩숲에는 느끼지 못하는 정겨움이 가득했던 한때를 회상하며 글로 옮겨보았다.
그저 햇살 좋은 소소한 날 옥상에 올라 꽃바람 맞으며 이불 탈탈 털어 말리듯이 마음 가득 햇살에 녹아드는 정겨움으로 글을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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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련 시인은 2009년' 詩와수필'로 등단했다. 부산시인협회 회원이자 부산 영호남문학회 이사 및 캘리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사색향기문화원사상지부지부장을 역임하고, 사상연합예술인협회원, 신서정·시가람문학회회원이다. 현재 울림글마당회장을 맡고 있으며, 감성캘리작가로 활동 중이다.
뉴스부산 강경호 기자 www.news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