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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08-25 20:36:59
  • 수정 2018-08-25 21:5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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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부산] 강경호 기자=지난 2016년 유명을 달리한 고 손현욱 작가의 `Life and Work`전이 7월 4일부터 15일까지 부산시청 2층 제3전시실에서 열렸다. 이번 전시는 두 번째 추모전이자 11년전 이 곳에서 가졌던 손 작가의 첫 개인전을 기념하는 자리였다. 사진은 전시장 모습.



"선배는 저에게 '작품세계를 견고하게 해 주는 영감'을 줬어요."


전시장 입구 안내데스크를 지키고 있던 동아대 조소과 4학년, 김재우 학생이 얘기했다. 천천히 그러나 또렷한 어조로. 비감悲感이 교차하는 짧은 대답에는 선배에 대한 그리움도 살짝 묻어났다.


지난달 부산시청 2층 제3전시실에서 예술가 손현욱을 추모하는 'Son HyunOok Life and Work'전이 열렸다. 2016년 유월 어느 날. 촉망받던 젊은 작가가 유명을 달리한 뒤, 열리는 두 번째 추모전이자 11년전 이 곳에서 가졌던 손 작가의 첫 개인전을 기념하는 자리였다.




▲ [뉴스부산] 강경호 기자=조각가 손현욱을 추모하는 `Life and Work`전이 열린 지난달 부산시청 2층 제3전시실. 한켠에 꾸며진 고인의 생전 작업실에서 박경미 작가가 학생들과 고인의 작품 등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전시장에는 작품을 위한 작가의 고뇌와 열정이 담긴 드로잉과 지난 전시 포스터 등이 '배변의 기술'로 익숙해 졌던 고인의 작품과 함께 했다. 특히 전시장 한 쪽에 재현된 작가의 작업실 자리에는 손때 묻은 고인의 손길이 지난 시간을 박제하고 있었다.


이날, 시청 인근 일을 보고 무작정 들렀던 전시장에서 故 손 작가의 작품들과 마주하는 기회를 가졌다. 당시 사건은 지지난해부터 지금까지 부산 미술계와 학계 등에 큰 슬픔과 분노를 표출했던 사건이다. 하지만 어쩌면 '쉬쉬하며 드러난 민낯의 겨우 하나'에 불과할 지도 모른다.




▲ [뉴스부산] 강경호 기자=˝선배는 나의 작품세계를 견고하게 해 주는 영감을 줬어요.˝ 전시장 입구 안내데스크를 지키고 있던 동아대 조소과 4학년, 김재우 씨의 대답에는 선배에 대한 그리움이 살짝 묻어났다. 사진은 재우씨에게 ˝마음에 드는 작품이 어디냐˝고 했더니, 작가의 Connection(손현욱, 혼합매체, 2015년作) 앞에 서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작품을 둘러보던 중, 나도 모르게 전시실 한 코너에서 발길이 멈췄다. 간결하고 편화된 다양한 작품들 속에, 두 놈의 고양이와 마주쳤다. 꼬리를 치켜들고 잔뜩 웅크린 야옹이와 특유의 날렵함 속에 살며시 경계하는 야옹이의 모습.


순간, 잔득 웅크린 녀석이 마치 그 친구인 척 갑자기 먹먹해졌다. 감상感想인가? 감흥感興인가?


마침 전시장에 있던 작가의 모친과 짧은 얘기를 나눴다. "조금 전 이 고양이를 보고 약간 멈칫해 지더라고요. '그림을 알든 모르든 작품에서 교감이 느껴지면 작가와 상호 텔레파시가 있는 거거든요."


"네 맞습니다." 손 작가 모친이 말했다. "이 녀석은 아침에 기지개를 켜거나 담벼락에 고양이가 조심스럽게 다닐 때 꼬리를 이렇고 들고요... 요 녀석은 고양이가 아침에 일어나 시작하기 전에 표정'이라더군요."




▲ [뉴스부산] 강경호 기자=지난 2016년 유명을 달리한 고 손현욱 작가의 `Life and Work`전이 7월 4일부터 15일까지 부산시청 2층 제3전시실에서 열렸다. 이번 전시는 두 번째 추모전이자 11년전 이 곳에서 가졌던 손 작가의 첫 개인전을 기념하는 자리였다. 사진은 전시장 모습.



그렇게 고 손 작가와 그의 모친과의 대화가 시작됐다. 작가로 교육자로 아들로 일상을 25시간씩 살아왔던 이 시대의 청년, 조각가 손현욱!


목숨을 걸만큼 열정을 바쳤던 예술과 사랑하고 존경하는 가족을 곁에 두고 생명을 버려야만 했던 그의 짧았던 삶과 그가 추구했던 예술은 무엇이었는지. 그리고 가족은 또 그에게 어떤 의미였는지.


여기 '미완未完의 작가'라 칭하고, '그 예술의 끝은 어디인가'의 노정을 시작해 본다.


강경호(뉴스부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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