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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09-28 00: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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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부산] 강경호 기자=지난 6월 11일부터 17일까지 부산광역시청 1,2,3전시실에서 열린 제7회 (사)대한민국서화디자인협회 회원전 `국제서화만세`의 주제 초청작가 하석 박원규 선생(왼쪽)과 해담 오후규(오른쪽) 회장이 손을 잡고 회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海潭의 書藝漫評(7) - 韓國人이 본 日本[人]과 日本의 書藝



우리는 일본을 말할 때 흔히 ‘가깝고도 먼 나라’라고 한다. 아마 지리적으로는 가깝지만 정신적, 문화적으로 멀다는 뜻일 것이다. 잘 표현된 말이라 본다. 일본의 입장에서 보면 과거 후진국 중국이나 ‘식민지 조선’ 사람들의 문화를 흠모하지 않았을 것이고, 앞서있는 서구 유럽 문화 수입에 목말라했을 것이다. 지금이야 별로 차이가 없어 보이거나 ‘그 정도는 뭐’ 하는 생각이 들겠지만 40~50년 전만 하더라도 정말 대단히 차이가 많았다.


며칠 전 지인으로부터 일본[인]과 우리나라와의 차이점을 요약하여 인터넷으로 보내왔다. 그는 일본에 거주한 적도 없다. 단지 2~3번 업무 출장을 다녀왔을 정도이다. 그런데도 1970년대 말부터 1990년대 말까지의 기간 중에 7년 정도 거주했던 필자보다 일본을 더 잘 알고 있는 것 같았다. 잊고 지냈던 일본을 다시금 생각나게 하였다.


우리와 일본의 차이를 경제력 차이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은 아니라고 본다. 문제는 정신문화이다. 예외의 것도 있겠지만, 까마득하게 멀리 앞서가고 있는 일본이라 생각하고 묵묵히 따라잡겠다는 생각을 해야 할 것이다. 지인이 나열했듯이 눈에 보이는 것으로도 본받아야 하고 참고할 것이 많기에 원본에서 몇 가지를 가감하였고, 또 서예 부분을 더하여 아래와 같이 재정리하였다.


☛ 일본[인]을 우리나라와 비교했을 때 차이가 나는 점.


1. 만나는 사람마다 깍듯이 대하며 예의가 지나칠 정도로 바르다.
2. 식단은 밥, 단무지 김, 된장국 정도로 단출하다.
3. 주택이나 자동차는 소형이 많다.
4. 세금을 잘 내면서 정직하게 살려고 한다.
5. 일본인들은 받침 발음이 되지 않는다.
6. 영국과 독일 등의 유럽을 굉장히 좋아한다.
7. 자기는 낮추고 상대방을 높이려 한다.
8. 잘못은 서로 책임지겠다고 하며, 그 책임자는 할복을 택한다.
9. 하와이를 일본 땅처럼 생각한다.
10. 친해지려면 최소한 3 년이 걸린다.
11. 대부분 더치페이한다.
12. 일본의 거리는 한국에 비해서 굉장히 깨끗하다.
13. 흑인이나 백인에게 어떤 열등감을 가진다.
14. 한번 약속하면 대부분 반드시 지킨다.
15. 교통질서를 아주 잘 지킨다.
16. 불법주차를 거의 볼 수 없다.
17. 한국보다 범죄율이 현저히 낮다.
18. 자기가 실수한 것이 아니라도 사과한다.
19. 혼자서도 밥 잘 먹고 술도 잘 마신다.
20. 일본 남성은 여성이 무거운 짐을 들어도 들어주지 않는다.
21. 남에게 폐를 끼치기 싫어하고, 자기도 피해 입기 싫어한다.
22. 일본 엄마는 아이에게 ‘남에게 폐를 끼치지 말라’고 교육한다.
23. 어딜 가나 줄을 잘 선다.
24. 단체 행동을 좋아한다.
25. 생선이 아니라 의외로 소고기를 엄청 좋아한다.
26. 돈을 잘 빌리지도 않고, 꿔주지도 않는다.
27. 앉을 때 무릎을 꿇고 앉는다.
28. 정치에 별 관심이 없다.
29. 고등학교 혹은 대학을 졸업하면 분가를 한다.
30. 일본 TV는 뉴스를 별로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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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기분 나쁠 때도 표정으로 나타내지 않는다.
32. 대중교통수단은 오차가 1분 정도이다.
33. 약국은 잡화상과 같다.
34. 옆집에서 떠들면 그냥 경찰에 신고해 버린다.
35. 배달해 먹은 음식 그릇을 깨끗이 씻어서 내놓는다.
36. 운전자들은 규정 속도를 철저히 지킨다.
37. 짧은 치마를 입고, 팬티가 보이는 걸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다.
38. 도로에 속도를 제한하는 턱이 거의 없다.
39. 여성들은 결혼하면 남자의 성을 따른다.
40. 언제나 탈 아시아를 꿈꾼다.
41. 길을 물을 때 영어로 말을 걸면 어쩔 줄 몰라한다.
42. 여성들이 거리에서 담배를 피워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43. 부모님 앞에서도 맞담배 한다.
44. 개인당 자전거가 한 대씩 있고, 관청에 등록을 한다.
45. 경찰관들은 자전거를 타고 다닌다.
46. 소주를 물에 타서 잘 마신다.
47. 부탁을 하면 즉석에서 잘 거절하지 못한다.
48. 자기가 입고 있는 옷이나 물건을 다른 사람이 가지고 있으면 창피해한다.
49. 맛있지도 않은 것을 먹고도 ‘맛있다’고 표현한다.
50. 싫어하는 사람 앞에서도 상냥하다.
51. 상대적으로 성문화가 개방적이다.
52. 겉치레로 칭찬해 주면 대단히 좋아한다. 그리고 진짜인 줄 안다.
53. 무엇을 권유했을 때 ‘생각해 볼게요’는 거절이다.
54. 여성들이 성에 관한 이야기를 남성 앞에서도 잘 이야기한다.
55. 과음하지 않고, 길거리에서 싸움하지 않는다.
56. 패스트푸드점은 감자튀김이 나와도 케첩이 같이 나오지 않는다. 따로 계산한다.
57. 길거리엔 까마귀와 비둘기가 많다.
58. 공동묘지가 동네 집들과 나란히 있다.
59. 자기를 가리킬 때 코를 가리킨다.
60. 방송 프로그램이 대부분 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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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일본 여성들은 미니스커트를 입고도 자전거를 탄다.
62. 일본 비지니스맨들은 대부분 검정 양복만 입는다.
63. 학생들은 교복을 잘 입는다.
64. 중 고등학생 시절부터 아르바이트를 한다.
65. 집을 살 생각을 별로 안 한다.
66. 여성이 술집을 다녀도 그렇게 나쁘게 보지 않는다.
67. 한국을 좋아하는 것 중의 하나가 음식이 싸고, 맛있기 때문이다.
68. 축제가 많다. 각 지역마다 동네 사람들이 참여하여 축제를 연다.
69. 가방엔 거의 차 페트병이 들어 있다.
70. 자전거를 자동차와 같이 등록을 하여야 한다.
71. 친해졌다 싶으면 나이에 상관없이 반말을 잘 한한다.
72. 화장실과 샤워실이 따로 되어있는 경우가 많다.
73. 일본 여성들은 목욕할 때 시아버지 등을 밀어드린다.
74. 두루마리 화장지를 다용도로 사용하는 걸 보면 의아해한다.
75. 온돌이 없다. 그래서 겨울에는 꼭 집안에서 슬리퍼를 신어야 한다.
76. 지하철에 누가 떨어져도 관심 없어할 정도로 개인적이다.
77. 재일 교포들은 한국인보다 더 한국에 관심이 많다.
78. 노점상 보기가 힘들다.
79. 노동자가 일을 할 때는 흰 수건을 머리에 두른다.
80. 일본의 학교들은 테니스장과 수영장, 체육관을 거의 갖추고 있다.
81. 음식을 덜어먹을 때 젓가락을 거꾸로 해서 음식을 던다.
82. 카레가 일본 음식인 줄 안다.
83. 관광가이드는 우리나라 70년대 버스 안내원 같은 느낌이 든다.
84. 전철 노선이 아주 발전되어 있다.
85. 어른이나 아이나 게임과 만화를 좋아한다.
86. 아이들 문화가 대단히 발달되어 있다.
87. 남성들은 싸움할 때 얼굴을 바싹 붙이고, 목소리 크기로 싸운다.
88. 친해졌다 싶으면 장난으로 머리를 친다.
89. 조직 깡패들은 일반인은 건드리지 않는다.
90. 택시는 자동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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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 일본은 남성 호스티스가 인기직업 중 하나이다.
92. 생긴 게 중간이 없다. 미남, 미녀 아니면 못난이다.
93. 한국인들이 소주를 스트레이트로 연거푸 마시면 외계인 보듯 한다.
94. 술을 마실 때 상대방의 술이 떨어지기 전에 채워주거나 주문해 주는 것이 예의다.
95. 야한 비디오를 핑크 비디오라고 말한다.
96. 차선과 운전석이 한국과 반대이다.
97. 한국의 아파트는 일본에서는 맨션이라 한다.
98. 성인식을 거대하게 한다.
99. 젊은 사람들은 머리 염색을 잘 한다.
100. 일본어는 욕이 별로 없다.
101. 아이들을 자전거에 앞뒤로 태워서 다닌다.
102. 목욕탕에서 때를 밀다 걸리면 쫓겨난다.
103. 한국 사람들이 커플티 입고 다니는 것을 보면 이상하게 생각한다.
104. 연인들이 길을 걸을 때 손을 잘 잡지 않는다.
105. 남자아이들이 겨울에도 반바지를 입는다.
106. 지하철에선 사람들이 눈을 마주치지 않는다.
107. 엄마들이 아이들 앞에서도 담배를 피운다.
108. 목욕탕에서 돈을 받는 사람은 남녀 탈의실을 볼 수 있는 위치에 않아 있다.
109. 서서 먹는 음식점이 많다.
110. 버스들은 신호에 걸렸을 때 시동을 끈다.
111. 여관이 호텔보다 숙박료가 비싸다.
112. 지하철이나 공공장소에서 거의 전화를 하지 않는다.
113. 단독 주택은 대부분 목조 건물이다.


☛ 이상으로 일본의 생활문화 전반에 대한 한일 간의 차이를 보았는데, 일본의 서예는 어떨까? 우리의 서예와 차이나는 몇 가지를 열거하면 다음과 같다.


1. 해서에 약하고 초서를 좋아한다.
2. 1자(一字) 서예가 많다.
3. 생활 서예가 발달해 있다.
4. 매난국죽의 ‘문인화가 없다’ 할 정도로 약하다.
5. 번짐이나 묵색의 미를 즐기고, 특히 담묵을 즐긴다.
6. 제필, 제묵, 제지 기술이 뛰어나고 이들 서예 재료가 다양하다.
7. 일본의 서단은 공모전보다 가문 중심이다.
8. 요미우리, 마이니찌 등 신문사 주관 공모전이 유명하다.
9. 근대 이전의 유명 서예가를 존경하며, 특히 원로 서예가를 존중한다.
10. 서예 작품을 즐기는 서예 감상자가 많다.
11. 병풍을 거의 하지 않는다.
12. 중국 청대 서예를 좋아한다.
13. 중국 서예는 지극히 존중하나 한국 서예는 거의 무시한다.
14. 중국 명가의 작품 수집에 열을 올리고 서예 유적지 답사를 자주 한다.
15. 서예 관련 논문이 대단히 적다.
16. 일인다기(一人多技)보다 일인일기(一人一技)를 선호한다.
17. 장태호필보다 중 이하의 세필을 선호한다.
18. 정신성이 깃든 창작을 중시한다.
19. 서예를 하는 청소년 학생들이 많다.
20. 일본에서 편찬한 서예전집, 사전 등의 서예 관련 도서가 많다.


☛ 위에서 언급된 내용 중에 각종 문화교류가 날로 빈번하다 보니 과거의 차이가 점차 줄어들고 있지만, 일본과 우리는 여전히 많은 점에서 차이가 난다. 세계는 열려 있고, 일본과는 더욱 가까워질 수밖에 없다. 따라 해야 할 것이 아니라도 상대의 문화를 알아야 할 것이고, 좋은 것이라면 본받아야 할 것이다.



海潭 吳厚圭(書畵批評家)





관련 기사, 海潭의 書藝漫評

- (6) 용감한 서예가 http://www.newsbusan.com/news/view.php?idx=1972





[덧붙이는 글]
☞ 기고, 칼럼 등 외부 필진의 글은 '뉴스부산'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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