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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12-11 02:3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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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부산] 2018년 이순(耳順)의 나이에 맞이한 졸업 40주년 행사가 지난달 11일 오후 6시, 부산 코모도호텔 해마루홀에서 전국의 동기들 9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인생에서 가장 큰 즐거움은 무엇일까? 공자는 논어에서 “먼 곳의 벗이 찾아오면 즐겁지 아니한가(有朋自遠方來하니 不亦樂乎아)”라는 말을 남겼다. 즐거움에 대한 이런저런 대답을 할 수 있겠지만 좋은 벗들과 어울리는 것만큼 흥겨운 일도 없을 듯 하다.




■ 2018년 이순(耳順)의 나이에 맞이한 졸업 40주년


11월 둘째 주 토요일 해거름. 부산 코모도 호텔 해마루홀로 삼삼오오 모여드는 친구들의 얼굴이 보름달처럼 환하고 즐거운 표정이다.


졸업 40주년 축제의 첫날은 식전행사, 1부 공식행사, 2부 만찬, 3부 초청공연 및 우리들의 시간 순으로 진행되고, 이튿날은 태종대와 송도 버스 투어로 구성됐다.


100여 명의 친구들이 모인 가운데 인제대학교 이동석 교수의 “우정과 인생”이라는 제목의 특강으로 식전 행사의 문을 열었다. 원효와 의상의 깨달음과 우정에 대한 사례부터 스트레스 예방을 위한 음식과 활동까지 올해 60이 된 우리 모두가 새겨 들어야 할 유익한 내용들이다. 귀에 쏙쏙 들어오는 열정적인 강의로 해마루홀은 활기찬 기운으로 가득 찼다.


다음은 이병국 동기 회장의 졸업 40주년 개회사다. “이 자리를 빛내기 위해 바쁜 일정에도 전국 방방곡곡에서 참석해준 동기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과 행사 준비를 위해 적극적으로 협조해준 준비위원과 친구들의 노고에 뜨거운 격려의 박수를 청하고, 50주년, 60주년에도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만날 것을 당부한다.”


이어서 문성인 준비원장의 경과보고가 있었고, 남다른 애정과 열정으로 동기들의 친목과 화합에 크게 공헌한 친구들에 대한 공로패 전달식이 진행됐다.


케이크 커팅과 이석청 재경동기회장의 선창으로 이어진 건배사 "부산고의 무궁한 발전과 31회 동기들의 영원한 우정을 위하여!!!" 서로를 이어주는 힘찬 함성이 해마루홀을 뒤덮었다. 젊어서는 봄꽃처럼 홀로 피어도 아름답지만, 나이가 들면 가을 낙엽처럼 모여서 물들어야 더욱 아름답다.


졸업 40주년 행사가 그저 스치는 하룻밤의 축제가 아니라 함께한 모두에게 뜻 깊은 날로 기억되기를 기원하며, 최우영 동기의 선창으로 “ ~아스라이~” 울려 퍼지는 교가와 함께 행사는 2부로 넘어갔다.



“추억의 동영상”을 시청하며 만찬을 겸한 2부 행사는 졸업 후 지나간 40년을 회상하며 뒤돌아 보는 시간이었다. 화면 속 30주년 행사 영상을 보며 “저 때는 정말 싱싱했네”, “진짜 지금과 비교된다”는 말이 여기저기서 외마디 비명과 함께 다들 지금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젊은 모습에 스스로도 놀라는 표정이다.


그러나 세월은 우리의 얼굴에 주름살을 늘게 할지언정 열정을 가진 마음을 시들게 하지는 못한다는 사실을 알기에 금세 현실로 돌아와 친구들과의 풋풋한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만찬에 빠져들었다.



3부는 44회 허동환(개그맨)후배의 사회로 친구들의 장기자랑과 초청 가수의 노래가 이어졌다. 다들 가수 저리 가라는 노래 솜씨로 흥을 돋우자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덩실덩실 춤을 추기도 하고, 서로 어깨를 잡고 강강술래 하듯이 홀을 빙빙 돌며 신나게 즐기는 분위기다. 노래 중간중간의 추임새 같은 경품 추첨은 또 다른 긴장감과 흥미를 더한다.


시간은 눈깜짝할 사이에 흘러 흥겨운 3부행사도 끄트머리에 닿았다. 3부가 끝나고 새로운 시작 머리는 너른 온들방이다. 다시 모인 친구들은 술잔을 기울이며 긴 친목의 시간으로 들어간다. 더러는 밤을 새워 이야기 꽃을 피운 친구들도 있을 것 같은 분위기다.



둘째 날은 하태원 동기가 일일이 방을 찾아다니며 아침밥을 먹으라고 채근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간밤에 과한 술로 취기가 남아있는 친구들은 밥보다 잠이라고 볼멘소리를 하면서도 애써 아침밥을 챙겨 먹이려는 친구의 정성에 모두들 호텔 앞 식당에서 갈비탕을 한 그릇을 뚝딱 해치우고는 대기하고 있던 전세버스로 직행이다.



▲ [뉴스부산] 졸업40주년 2일째, 버스가 호텔을 벗어나 영도 다리를 건널즈음부터 이병국 동기 회장의 부산 투어 안내방송이 구성지게 흘러나온다. 영도를 돌아 태종태에 도착하자 그 옛날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잘 정돈된 관광지가 낯설기만 하다. 다누비 열차로 이동하며 돌아 본 태종대 바다는 잔잔하고, 가을 햇살은 친구들 마음처럼 따뜻하다. 사진은 태종대에서 동기들 모습.



버스가 호텔을 벗어나 영도 다리를 건널즈음부터 이병국 동기 회장의 부산 투어 안내방송이 구성지게 흘러나온다. 영도를 돌아 태종태에 도착하자 그 옛날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잘 정돈된 관광지가 낯설기만 하다. 자살바위, 신선바위는 어디로 갔을까? 다누비 열차로 이동하며 돌아 본 태종대 바다는 잔잔하고, 가을 햇살은 친구들 마음처럼 따뜻하다.


태종대를 돌아 나와 물회와 매운탕이 기다리는 송도로 이동한다. 마침 시장기를 느낄 시간이라 그런지 음식이 입에 착착 달라붙는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던가? 먹고 나니 발걸음은 절로 해변가도 향한다. 모래 사장을 거닐어 보기도 하고, 영도 봉래산을 배경삼아 기념 사진도 찍고, 잔잔한 바다 위에 작은 섬처럼 정박해 있는 상선들을 바라보며 먼 바다로 나가는 상상을 하는 사이 부산역으로 이동해야 할 시간이다.


서울로 올라갈 친구들과 부산에 남을 친구들이 부산역 근처 포장마차와 커피숍에서 즐거웠던 순간들을 회상하며 40주년 행사는 역사의 한 페이지로 넘어갔다.



“친구란 두 신체에 깃든 하나의 영혼”이라는 말이 있듯이 졸업 40주년을 계기로 더 많은 교류와 더 진한 우정이 쌓이고, 나아가서는 50주년, 60주년 행사 때, 더 많은 동기들이 건강한 모습으로 모일 수 있기를 기원해 본다



최원호 도남아카데미 대표 cwh3387@gmail.com







▲ 최원호 도남아카데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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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호 도남아카데미 대표는 한솔교육 자문위원, 능률협회 교수, 재능교육연수원(JSL) 대표이사, JWL 수석 컨설턴트(임원), 일본사회문화연구소 운영, 집필 및 연구활동, 동양문고㈜ 대표이사(사장), 삼성그룹(삼성카드 경영혁신팀 근무)에서 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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