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비
초봄에 봄 비는 보슬보슬 오더니
오늘은 제법 굵은 빗방올이다.
사각사각 다닥다닥 후드득후드득
검은 큰 우산에 봄 비가 노크한다.
사하구 낙동강 하구
노을나루 갈맷길을 걸으며
새삼 봄 비를 생각해본다.
여지껏 봄 비는 봄에 내린다 여겼는데.
아름다운 꽃을 더 아름답게
꽃샘추위마냥 꽃을 더 돋보이게
움트는 모든 것을 더 멋지게
낙동강 강물마저
눈물 흘리게.
비 오는 날 교실 한 가득 넘쳐나는 아이들 소리
그 왁자지껄 시끄러운 소리도 그립다.
마치 봄 비에 소생하는 만물처럼
그렇게 피어나길
아름다운 꿈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