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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9-04-30 20: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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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부산] <부경CEO행복인문학콘서트> 63번째 강연자 연세대학교 김상근 교수(연합신학대학원)가 지난 11일 부경대 미래관 소민홀에서 `인문학의 세 가지 질문’에 대하여 강연하고 있다. 사진=부경대 홍보팀 이성재



[뉴스부산] 11일 오전 7시 부경대학교 미래관 소민홀에서 열린 <부경CEO행복인문학콘서트> 63번째 강연이자 2019년 첫 강연의 강사는 연세대학교 김상근 교수(연합신학대학원)였다.


그는 이날 100여 명의 부·울·경 CEO들에게 △행복이란 무엇일까? △나는 누구일까? △어떻게 살아야 할까? 등 ‘인문학의 세 가지 질문’을 던졌다.


그 첫 번째 화두 ‘행복이란 무엇일까’를 꺼내면서 김 교수는 그리스 신화의 대장장이 신 ‘불카누스’를 소개했다.


김 교수는 “불카누스는 일 중독자였다. 밤낮으로 열심히 일만 하면 행복한 줄 알았다. 그러나 그가 그렇게 성공을 향해 질주하는 동안 그의 아내 비너스는 전쟁의 신 마르스와 불륜관계에 빠지고 만다.”고 했다.


그는 “당신도 열심히 일해서 성공하기만 하면 행복하다고 생각하는가? 그래서 앞만 보고 달리고 있지는 않은가?”면서, 가던 길을 잠시 멈추고 과연 ‘행복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돌아볼 것을 제안했다.


김 교수는 “지금 각자의 항해에서 열심히 젓고 있는 노를 잠시 내려놓기를 바란다.”면서, “그리고 고개를 들어 밤하늘의 북극성을 보면서 자신의 위치를, 인생의 방향을 점검해야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그리스의 역사가 헤로도토스가 쓴 최초의 역사책 「역사」의 한 구절을 소개했다.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을 본 적이 있는가?’라는 리디아의 왕 크로이소스(BC 560~547년 통치)의 질문에 대한 그리스의 현자 솔론의 답이다.


‘만약 어떤 사람이 행복하게 생을 마감한다면 그런 사람이야말로 전하께서 찾고 계시는 사람,
행복하다고 불릴 자격이 있는 사람이옵니다.
누가 죽기 전에는 그를 행복하다고 부르지 마시고 단지 운이 좋았다고 하소서.
무슨 일이든 그 결말이 어떻게 되는지를 눈여겨보아야 할 것입니다.
신께서 행복의 그림자를 언뜻 보여주시다가
파멸의 구렁텅이에 빠뜨리시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니까요.’


김 교수는 최근 사회에 큰 충격을 준 주식부자 부모 살해사건을 언급하면서 “지금 이 순간의 행복이라는 것은 대부분 일시적인 것에 불과한 것이다. 생의 마지막 순간이 행복해야 진정한 행복이라는 점을 깨달아야한다.”고 말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날 강연의 두 번째 화두인 ‘나는 누구인가?’를 스스로 끊임없이 성찰해야한다고 김 교수는 강조했다. 그는 호메로스의 저작 「오디세이아」의 내용을 소개했다.


10년간의 트로이 전쟁을 지휘한 그리스 최고의 지략가 오디세우스는 10년에 걸친 긴 귀향길에서 온갖 고난을 극복하며 집으로 돌아온다.


고난이 닥칠 때 오디세우스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이미 너울과 전쟁터에서 많은 것을 겪었고, 많은 고생을 했소. 그러니 이들 고난들에 이번 고난이 추가될 테면 되라지요.’



▲ [뉴스부산] 부경대 미래관 소민홀에서 열린 `2019년 부경CEO행복인문학콘서트`에서 연세대 김상근 교수가 지난 11일 오전, `인문학의 세 가지 질문’에 대하여 강연하고 있다. 사진=부경대 홍보팀 이성재



김 교수는 “우리는 저마다 오디세우스다. 오디세우스처럼 고통을 당할 운명을 가지고 태어난 존재다.”라면서, “그러니 우리가 우리에게 주어진 운명을 사랑하며 가지 않을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당신의 운명을 사랑하라, 바로 ‘아모르 파티(Amor fati)’다. 참고 견디며 가는 삶, 오디세우스의 말은 이렇게 이어진다.


‘참아라, 나의 마음아. 너는 전에 퀴클롭스가 전우들을 먹어 치울 때, 이보다 험한 꼴을 참지 않았던가! 이미 죽음을 각오한 너를 계략이 동굴 밖으로 끌어낼 때까지 너는 참고, 또 견디지 않았던가!’


오디세우스는 귀향길에서 요정 사이렌의 유혹을 견디기 위해 이렇게 말한다. 이 요정의 노랫소리를 들으면 자신도 주체하지 못하고 빨려 들어가 목숨을 잃는다.


‘그대들은 돛대를 고정하는 나무통에 똑바로 선 채 그 자리에서 꼼짝하지 못하도록 나를 고통스러운 밧줄로 묶되 돛대에나 밧줄의 끄트머리들은 매시오. 그리고 내가 그대들에게 풀어달라고 애원하거나 명령하거든 그 때는 그대들이 더 많은 밧줄로 나를 꽁꽁 묶으시오.’


김 교수는 “열심히 살아가다가 경륜이 생기고 지위나 권력이 높아지면 유혹에 흔들리게 된다.”면서 “사이렌의 유혹을 참기 위해 몸을 돛대에 묶은 오디세우스처럼 우리도 스스로 몸을, 정신을 단단히 묶고 가야한다.”고 말했다.


드디어 그리던 집에 도착한 자신을 알아본 아내 페넬로페에게 오디세우스가 한 말.


‘여보! 우리는 아직 모든 고난의 끝에 도달한 것이 아니오. 앞으로도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노고가 있을 것이고, 그것이 아무리 많고 힘들더라도 나는 그것을 모두 완수해야만 하오.’


하나의 목표를 달성한 뒤에도 다시 새로운 목표를 향해 전진해야하는 것이 삶이라는 말이다.


그런 오디세우스가 108명의 구혼자를 물리치는 구스타프 슈바브의 그림(1882년) 속에는 아버지의 일거수일투족을 문틈으로 지켜보고 있는 오디세우스 아들이 있다.


김 교수는 “여러분도 여러분의 아버지가 어떻게 사는지 보아왔다. 여러분의 자녀들도 여러분의 삶을 다 보고 있다. 안 보는 것 같아도 다 보면서 여러분의 삶을 닮아간다.”면서, 현재 자신의 삶이 과연 자식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삶인지 성찰하자고 권유했다,



▲ [뉴스부산] 지난 11일 오전, 연세대학교 김상근 교수(연합신학대학원)가 부경대 미래관 소민홀에서 2019년도 <부경CEO행복인문학콘서트> 63번째 강연을 마치고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부경대 홍보팀 이성재.



그럼 어떻게 살아야 부끄럽지 않은 삶일까?


이 강연의 세 번째 화두, ‘어떻게 살아야할까’의 모델은 미켈란젤로(1475~1564)와 스티브잡스(1955~2011)였다.


김 교수는 “르네상스시대 최고의 예술가인 미켈란젤로는 집안이 가난했고 일찍 어머니를 여의고 채석장 인부의 집에서 성장했지만 그 트라우마를 탁월한 예술작품으로 승화시켰다.”면서, “특히 그는 진정한 탁월함의 추구는 인생의 유한함을 깨달았을 때 가능하다는 것을 알았던 예술가였다.”고 밝혔다.


애플 CEO 스티브잡스가 남긴 말도 삶의 유한성을 인식하며 가는 삶에 대한 이야기다.


‘내가 곧 죽을 것이라는 것을 안다는 것은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가장 큰 도구가 되었습니다.
외부의 기대, 자부심, 실패에 대한 두려움조차 죽음 앞에서는 무의미한 것일 뿐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라는 질문만이 남게 됩니다.
내가 무엇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는 최선의 길은,
결국 내가 죽게 될 운명이라는 것을 기억하는 것입니다.
죽음 앞에서 우리의 운명은 이미 결정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지금 여러분의 가슴이 뛰게 하는 것을 따라 행동하지 않을 이유가 하나도 없는 것입니다.’


김 교수는 “우리 모두 죽게 되어 있다.”면서, “내가 해야 하는 것, 내가 하고 싶은 것, 내가 잘 하는 것이 합쳐질 것을 하는 것이 부끄럽지 않고 행복한 삶으로 가는 길이다.”고 말했다.

그의 마지막 메시지는 이랬다.

지금 남의 지시로 살았다면 이제 그만 하시라.
하고 싶은 일을 내년부터 또는 은퇴하면 한다고 하지 말고 지금 바로 하자.
항상 마지막 순간이 있다는 것을 늘 기억하고 지금 이 순간부터 스스로 가슴 벅찬 삶을 살아가자.


[출처: 부경투데이. PKNU News Letter 74호]



▶관련기사: '2019년도 부경CEO 행복인문학 콘서트'

- http://newsbusan.com/news/view.php?idx=3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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