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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9-05-02 22:47:02
  • 수정 2019-05-02 22:5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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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부산초대석




"광안리 바다"




이삼성 (시인·문학평론가·전 동국대 교수)



광안리행 버스는 떡시루다

황령산 터널 지나 광안대교

들머리에서 주춤주춤

언제부턴가 기어가며 이어지는 차들


자동차가 바쁘다고 소리 질러대지 않는 데도

광안리 바다속 멸치떼는

흩어져서 다시 모이지 않는다


해안도로 가까이 따개비처럼 늘어선

물횟집콩크리트 어항속에

활어들

오가는 사람 눈도장 외면한 채

잔뜩 움추리고 서로를 등지고 있다


해수욕장 인적 드문 뻘판에

몽유병처럼 나딩구는 바다의 명퇴자

갯지렁이 노숙하는 밤이 오면

저들도 살아가는 지혜를 터득한다


바다물이 넘나드는 백사장에

몰려드는 연인들 틈으로

뭍의 상표들도 오손 도손 웃고 떠들며

물비늘 헤집고 다니고 있다


광안대교는 목마른 침만 삼키는

표지등이 환상적 사열을 연출하고

교각아래 누군가가 휘두른

릴 낚시대는 반원을 그리며

번쩍이는 데도

광안리 바닷물은 다리 사이로

완벽한 야반 도주를 꿈꾸고 있다.




제2회 한국바다문학상(2004년 10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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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삼성 시인 : 시인, 문학평론가, 전 동국대 교수. 서정주 시인의 추천으로 등단했다. 현재 '외국 이주민 전문지(with)' 발행 및 편집일을 하며, 울산 북구에서 NGO단체 울산외국인센터장으로 봉사하고 있다. 부산문인협회 부회장, 문학도시 편집국장 등을 역임하고, 부산예술상, 한국바다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뉴스부산=강경호 기자 newsbusancom@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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