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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7-04-13 23:3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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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의 샛별을 소개한다.
‘새벽 동쪽하늘에 빛나는 별’이라는 사전적 의미의 샛별은 동시에 ‘상당한 자질과 가능성을 가진 새로운 인물’을 얘기한다.
오늘의 찬란했던 문화가 과거가 되는 시대!
우리는 샛별을 만나기를 기대한다.
인종, 성별, 나이, 분야와 상관없이 꿈과 희망 그리고 열정이라는 신념을 가진 아름다운 샛별을 빨리 만나고 싶다. -편집부-


▲ 단촐하게 꾸며진 용호동 자택 강 군 공부방, 1달의 스케쥴이 PC 모니터 앞에 걸려 있다/ 수영넷



지역의 샛별코너를 시작하면서 첫 인터뷰는 올해 대학 2학년 21살 청년이다. 평범한 가운데 소신을 가지고 노력하는 모습이 매우 단단하여 장래가 촉망된다는 주변의 얘기가 있었다. 특정 분야 특출한 기능과 솜씨를 드러내어 세간에 알려진 샛별과는 또 다른 강 군의 얘길 듣기로 했다. 늦은 오후, 최근 신학기를 맞아 잠시 집에 들른 강 군의 자택을 찾았다. 마침 밝은 햇살이 강 군의 책상 위로 비치고 있었다. -편집자-



"얘들아, 이 선배 1학년 2학년 때만해도 반에서 중간이었어. 그러니 너희들 아직 희망이 무지 많아라 시며 선생님이 저를 소개했었어요. 후배들 눈이 반짝이더군요. 민망스럽기도 뿌듯하기도 하면서 공부 스트레스에 빠질 후배들이 애처롭기도 했어요."


"입시를 치르고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뭐냐"는 첫 질문에 인터뷰를 위한 사전 통화할 때도 딱히 자랑할 만한 재능이 없다고 극구 사양한 청년이 던진 대답이었다.


정시 발표가 나고 대학 입학이 결정된 뒤, 선생님들은 재학생들을 위하여 선배들의 입시경험담을 후배들에게 소개시키는 자리를 만들었던 것이다. 목표가 정해지면 기필코 달성하고야마는 남다른 투지와 끈기를 얘기하는 듯 했다.


그랬다. 선생님의 말처럼 1,2학년 때만 하여도 강 군은 반에서 중간정도 성적을 가진 학생이었다. 2학년 겨울방학을 마치고 3학년이 시작되는 3월 전교 상위에 들더니, 거짓말처럼 5월 문과 수석, 6월 전국모의고사 만점을 받았다.


더 신기한 것은 '학교수업 외에는 과외를 받아 본 적이 없었다'는 것이다. 학원 한 번 안 가고, 학교수업만 열심히 들어 명문대 입학했다는 입시학원 홍보용의 그 흔하고 뻔한 멘트가 강 군의 경우 정말이었다.


무슨 비법이라도 있는지 살짝 얘기해 달라고 물었다.


"아마도 모교(대연고)의 학업 분위기에 스스로 동화된 것 같습니다." 강 군으로부터 돌아 온 대답은 뜻밖에도 모교였다.


"급우들도 그렇고 선생님들의 정성과 열의가 대단하셨거든요. 정말 '야자' 분위기가 좋았어요."

성적 수직 상승에 대한 강 군의 얘기는 겸손했다.


사실 그는 초등학교 시절 수학영재원에 선발된 2년 정도 외에는 딱히 외부 학원에 공부한 적은 없었단다. 그만한 비용을 들일 가정 형편이 아니었다고 했다. 어떻게 보면 그 때 철이 빨리 들었다고도 했다.


"고등학교에 들어오면서 1학년 때 친구들이랑 농구부를 만들었어요. 그러다 3학년 들어서 2주에 1번 토요일이면 꼭 운동을 하러 갔죠. 친구들이랑 인근 경성대학교에서 농구시합을 했어요."


그래서일까 탄탄한 체격과 큰 키가 눈에 띠었다.


"어떤 친구들과 부모님들은 시간 아깝다고 조금만 하라고 하셨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저에겐 체력과 집중력을 키워주는 계기가 된 것 같아요. 아시다시피 농구는 많이 뛰는 편이잖아요. 농구를 하면서 스트레스가 많이 풀렸던 거 같아요."


그래도 고 3인데 운동하는 시간을 줄여야 하지는 않았느냐고 했다.


"3이 되면 본인도 그렇지만 주위에서 잠자는 시간도 줄여야한다고 말씀들 하시잖아요. 개인마다 다르겠지만 충분한 휴식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저는 학교에서 야자를 마치고 집에 오면 아빠가 준비해 주신 간식을 먹고 조금 뒤 수면을 취했거든요. 아침 6시까지 거의 깊은 잠에 빠졌어요."


대학에서 전공을 택한 이유와 앞으로의 계획한 일을 물었다.


"경영과 법 쪽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신입생 때는 자유전공으로 들어갔는데 2학년인 지금은 경영학과입니다. 올해 입대하여 군복무를 마치기까지 앞으로 생각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겠지만, 지금 생각에는 성적이 따라주고 기회가 된다면 로스쿨에 가서 검사나 수사관련 일을 하고 싶습니다."


그러면서 불쑥 아빠께 드릴 말씀이 있다고 했다.


"이 말 직접 한 적 한 번도 없지만 오늘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우리 아버지께요. 여태껏 간섭이란 건 거의 하지 않으셨거든요. 묵묵히 지켜만 보시면서 힘을 주셨어요. 별 스트레스 받지 않고 스스로 찾아 하는 법을 배운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아버지!"


그의 말대로 어느새 훌쩍 커 버린 개구쟁이가 든든한 청년이 되어 웃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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