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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9-06-06 23:4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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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부산초대석




포구통신(2)

- 송정에는 소나무가 없다 -



이삼성(시인, 문학평론가)



바다가 해를 감추었어도 밝기는 그대로다

송정 기찻길 들머리 너머

알몸으로 시위하는 가로등이

모두 불을 켠다 해변길 따라

수십개의 낮달이 마지막 침묵을 하고 있다


한밤은 오염된 존재인가

어둠을 씻어내고 낮달을 찬란히 걸어놓은 권력들


파도를 입에 물고 누워 있는

긴 해안선은 쉬 잠들지 못하고

여러날 수평선에 삐뚜루미 걸터 앉은

바닷가 마을은 달처럼 서성인다


바다를 닮아 가선 소나무들

날밤 세워 이상한 광합성을 한다


송정에는

뿌리로 내려와 있던 소나무가

저녁마다 엽록소를 버리고

재빨리 올라와서 얼굴이 핼쓱해진다

밤마다 깨어 나는 송정은

소나무가 없다.






▶ 이삼성 시인 : 시인, 문학평론가, 전 동국대 교수. 서정주 시인의 추천으로 등단했다. 현재 '외국 이주민 전문지(with)' 발행 및 편집일을 하며, 울산 북구에서 NGO단체 울산외국인센터장으로 봉사하고 있다. 부산문인협회 부회장, 문학도시 편집국장 등을 역임하고, 부산예술상, 한국바다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뉴스부산=강경호 기자 newsbusancom@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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