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병근 시인, 자유여행가기 딱 좋은 나이
"있을 때 잘해"
☞ 태국 자유여행(8편) 6/24일, 방콕을 떠나며
● 오면 가야 하고,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는 것
돌아가야 할 날이 왔다. 오면 가야 하고,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는 것은 불변의 진리다. 삶과 죽음도 그 과정의 하나다. 거창하게 생각할것 없다. 그냥 왔다 간다 생각하면 된다.
새우 쌀죽 세트를 달라고 하여 맛있게 먹는다. 염치는 좀 없으나, 이 세트에 없는 '에그 후라이'를 요청했다. 웃으며 아예 후라이 세트를 준다. 무어든 공짜는 더 맛나지 않은가.
장거리 이동 시는 식사하기 어려우므로 아침은 든든히 먹어 두는 게 좋다.
태국 73년 10.14 민주화 운동 기념탑. 당시 독재자 따놈 총리를 몰아내고자 벌인 항쟁으로 대학생을 비롯한 수십 명이 민주화의 제단에 희생으로 바쳐졌다. 어느 나라고 있는 숭고한 작은 영웅들에게 잠시 묵념하였다.
11시경, 체크 아웃을 하고 짐을 맡기 후 왓아룬사원을 가보기로 하고 지도를 보고 찾아간다. 강 건너 가는 요금이 4바트.
돌아다니니 많이 덥다. 다시 왔던 길을 걸어 3시경 공항으로 가는 S1버스를 기다린다. 알고 보니 가는 정류장은 숙소에서 200m가 채 안 된다.
잘못 들었나 보다, 눈으로 확인하니 왕궁 입장료가 무려 500바트(19.000원)다. 99%외국인이니 관광객을 너무 봉으로 생각한다. 나는 당연히 국왕과 약속도 없고 해서 안 들어간다. 500바트는 로칼 식당 보통 식사의 10그릇 값이다.
MRT(방콕 지하철)와 연계된 정류장을 다니는 A4버스. 40여 분 지나 기다리는 버스가 온다. 나 같은 배낭여행자가 여럿 탄다. 길이 막히지 않아도 수안나폼 공항까지 한시간이 더 걸린다. 호텔 로비에 공항 택시 서비스가 500바트란 안내문을 봤다.
● 여행은 기다림의 미학
이 정도 거리면 당연한 것. 앞으로 티켓팅까지 시간이 남는다. 어차피 여행은 기다림의 미학이니 느긋이 기다린다. 기다리는 자에게는 복이 있을 것이다.
무사히 돌아가는 것도 감사 한 일. 가족들이 보고 싶다, 특히 마누라가! 빈말이 아니다. 돌아갈 수 있고 돌아가 만날 가족이 있다는 건 크나큰 행복이라는 걸 여행을 통해 자주 깨우친다. 영영 볼 수 없는 천상으로의 여행을 떠난 이도 많지 않은가?
"있을 때 잘해"라는 말은 유행가 가사가 아니라, 성경이나 화엄경에 나올 만한 말씀이다.
아무튼 자주 여행들 떠나시고, 돌아 올때는 당신이 제일 보고 싶었다는 말 좀 하고 살자~~~ ☞ 끝
안병근(시인) bka2020@naver.com
▶관련기사 ☞ 태국 자유여행(7편) "방콕의 젖줄, 차오프라야강변"
- http://newsbusan.com/news/view.php?idx=3598
[덧붙이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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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이야기를 담는 인터넷신문' 뉴스부산(www.newsbusan.com)은 지난 6월 22일부터 안병근(62) 시인의 "자유여행가기 딱 좋은 나이"를 시작했습니다. 지난달 베트남 여행을 시작으로 최근 자유여행에 푹 빠져있는 안 시인은 6월 16일부터 8박 10일의 일정으로 태국의 치앙마이와 방콕에서 두 번째 자유여행을 마치고 6월 25일 귀국했습니다. 게재는 먼저 태국 여행에 이어 베트남 여행을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안 시인의 손에 든 작은 모바일이 전하는 현장의 정직한 풍경과 시인이 읽어 주는 한 줄의 글들이 모쪼록 작은 휴식이 되었으면 합니다.
▶아~ 참, 문득 길을 나서게 된 이유를 묻는 기자에게 시인이 카톡으로 대답하더군요. "여행은 중독은 아니지만, 아름다운 유혹인건 분명합니다. 무엇을 보고, 무엇을 느끼든 나의 작업 중인 글도 여행처럼 자유롭게 술술 풀리길 혼자 기원하며 길을 나섭니다." - 뉴스부산 강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