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부산사람들 - 박진우 한의사의 건강이야기
(8) 병과 치료 Ⅱ
일선에서 환자들을 보다 보면 한방이 좋기는 한데 치료가 더디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그런데 치료가 됐다는 것은 일정 기간(한 달이든 일년이든) 여러 가지 수단을 쓰고 나서, 그 수단을 그쳐도 불편하지 않은 좋은 상태가 계속 되어야 하는 것이다.
'쓸 때는 괜찮다가 안 쓰면 도로 나빠지는 것'은 치료를 충분히 하지 않아서 완전히 낫지 않았거나, 아니면 사용하는 수단이 알맞지 않았거나, 환자의 생활환경이나 습성이 병의 원인인데, 문제는 그것을 개선하지 않고 그대로 유지하거나 하는 데 있다.
통증이나 발열 같은 것은 인체가 질병에 대항하면서 나타나는 현상일 뿐이다. 이럴 때 진통제나 해열제를 써서 증상을 완화시키는 것이 진정으로 치료가 되는 것이라 볼 수 있을까?
통증이나 열이 나는 원인을 잡지 않고 단지 겉으로 드러난 현상만 쫓는다면 근본적인 치료는 더 요원해질뿐더러, 적절하지 않은 치료 방법으로 병의 상태를 왜곡시켜서 오히려 다른 더 중한 병을 유발할 수도 있는 것이다.
물론 응급일 경우는 예외이지만, 어떤 불편한 증상이 생기게 되면 음식이나 생활환경을 조절하고, 쉬면서 몸이 스스로 회복할 수 있는 기회를 줘보자.
그래도 편안해지지 않는다면, 그때는 아무것에나 몸을 맡기지 말고,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통해 자연으로 회복시킬 일이다.
불편한 증상을 일시적으로 덜 하게 하는 것이 옳은 치료는 아니다.
박진우(광진한의원 원장) dorim212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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