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부산초대석 : 詩書畵三節家, 文破 金炯哲
가을로 자랐네 양파속(六莖) 알갱이여!
가을이 자랐네 파란 하늘가로
햇살이 물기를 보담어 새털 구름으로 훍모래를 흘끼는다
그 옛적 양지볕가 샛강 둔덕으로
논밭장이 아버지의 숨은 삶엔
봄놀의 지겟길로 텃밭 이랑으론
청홍의 고추씨 열매는
秋分 몫으로야 다 맺어놓고
양철대문으로 풍경 우는속 하얀 옷고름에
마당비 쓸든 내 어머니의
검은 어여머리엔 고추잠자리
곱다시로 고운 자태여!이제사는 다시는 가고없는 귀뚜리
絶音(절음)에 가을밤 깊어가든
댓잎 스슥임도 떠오를 때면
그리움도 소담스러이 한 아름의
대광주리엔
갈색 껍질에 물기를 머금고
시린세월을 원통의 인경(鱗莖)
뿌리씨알 채소로 흙 골(骨) 을
담아온
여섯(六) 건박질의 양파솎 알갱이에 녹립하고 속빈 잎사귀가
별똥별도 솥아붓는 풍찬 한로
이고선 초가 처마께의 고드름도살겨내든 참새 짹짹 파닥임속
등촉아래 양파즙 한 모금에
대추주악에 곶감시례도 한입 두입
입안 여물드면
내집 마당께로 시린세월 옹기종기 모다워서 상강날이 올때쯤이면 한 발자국 시린
세월을 던졌는데
아하! 내 가슴에 님의 따스함을
안추름에 고이 싸서는
온돌로나 냉돌로나 한참을
간직했으면 하겠내
2019. 9. 10 .
문파 김형철 Kimhchy@daum.net
☞ 시작노트 .....................................
양파즙을 음미하며 여섯겹(六骨)의 속알갱이로 겹쌓인 鱗莖(인경)의 양파를 빗대어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