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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9-10-19 18:3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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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부산] 최원호 기자=무서운 기색도 없이 떨어지는 폭포, 그 곁을 지나는 인간은 가늘 줄에 의지한 채 두려움에 바들바들 떨며 더디게 한발 한발 아래로 내려선다.(2019년 10월 7일 설악산에서)





뉴스부산초대석 - 최원호 기자의 자기경영



(45) 미루는 것은 시간을 훔치는 짓이다




미루는 버릇은 쉽게 고쳐지지 않는다. 바로 한다. 즉시 한다. 꼭 한다. 이런저런 구호들을 주어 섬겨보지만 일을 하다 보면 자꾸 미루게 된다. 하나의 고질병처럼 굳어진 나쁜 버릇은 좀처럼 고쳐지지도 않는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내일이 있다. 다음 기회가 있다고 속삭이는 또 다른 자신이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 때도 있다.

 
순식간에 사라지는 시간을 생각하면 등골이 오싹할 정도로 두려울 때가 있다. 시간은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물처럼 사라지고 해야 할 일들은 산더미처럼 쌓여갈 때는 이마에 식은땀이 날 정도로 당황스럽다. 시간은 멈추지 않고 흘러가는데 처리해야 할 일은 잠깐의 방심으로 뒤로 미루어지게 된다. 지금 할 일을 다음으로 미루는 것은 시간을 훔치는 것이나 다름없다.


시간은 우리가 가진 자원 중에서 대체 불가능한 가장 희소한 자원이다. 다른 사람에게 빌릴 수도 어디 맡겨서 보관할 수도 없는 아주 독특하고 특수한 자원이다. 멈추지 않고 흘러가는 시간을 거스를 수 있는 묘책은 아직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를 소홀히 취급해서 삶의 한 부분을 도둑맞아 버린다면 정말로 허무한 인생이 아니겠는가? 시간을 죽이는 미루는 버릇은 심각하게 생각해야 할 삶의 과제 중의 하나다.


도둑맞은 물건은 찾을 가능성이 있지만 시간은 찾을 길이 없다. 사리진 시간은 살아서든 죽어서든 영원히 다시 만날 길이 없다. 엊그제 한 주가 시작되는 듯하더니 벌써 주말이다. 10월이 시작되는 달력을 걸어 놓은 지 한 이틀 지난 것 같은데 어느덧 중순이다. 우주는 쉴새 없이 움직인다. 울긋불긋 물들어가는 나뭇잎, 아침저녁으로 한기를 느낄 정도로 차갑게 불어오는 바람결이 그것을 증명한다. 한시 한때도 미루지 않는 것이 표본이다.




▲ [뉴스부산] 최원호 기자=눈이 부시게 푸르던 잎사귀도 시간의 풍화작용을 묵묵히 견디는 바위틈에서 계절의 추억을 간직한 채 붉게 타들어간다.(2019년 10월 13일 중미산에서)



할 일이 있으면 지금 당장 하자. 생각만 하고 나중에 나중에 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생의 마지막 날을 맞이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때는 후회해도 돌이킬 시간이 없다. “오늘은 맑지만 내일은 구름이 보일지도 모릅니다. 어제는 이미 당신 것이 아니니 지금 하십시오. 친절한 말 한마디가 생각나거든 지금 말하십시오. 내일은 당신 것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스펄전 목사가 <할 일이 생각나거든 지금 하십시오> 라는 시에서 보낸 정중한 권유다.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처럼 어리석은 일은 없다. 이미 늦었다고 후회할 일을 만들기 전에 뭐든 지금 당장 하는 습관을 몸 속 깊숙이 새겨야 한다. 머뭇거릴 시간이 있다면 그것은 미루기 위한 준비운동을 하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최원호 기자 cwh3387@paran.com




▶관련기사, (44) 마음을 평화롭게 유지하는 능력
- http://newsbusan.com/news/view.php?idx=3991






[덧붙이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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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호 기자의 자기경영'은 일상에 내던져진 자신을 관조해 볼 수 있는 공간이다. 독자에 따라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 수도 있는 글과 사진에는 수십 년간 우리나라 명산을 누비며 발로 전해져 오는 자연의 정직한 풍경과 맑은 기운이 글쓴이의 머리와 가슴을 통해 복제되고 있다. 모쪼록 최 기자의 자기경영이 '뉴스부산 독자들'에게 지식과 사유로 버무려지는 작은 '자기 소통의 공간과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 뉴스부산 강경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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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남아카데미 대표, 능률협회 교수, 재능교육연수원(JSL)·동양문고 대표, 컨설턴트, 일본사회문화연구소, 전 삼성그룹(삼성카드 경영혁신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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