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부산초대석
너희는 죄가 없다
붉은 피 솓구치는
내전같은 갈등은
이제 그만
모든 죄는 나의 탓
이 땅의
아들 딸아
너희는 잘못 없다
나이 만큼
잘못 산 비루한 천박함이며
방부제 보다 독한
우리의 민낮이여
하늘을 바로 보기도
부끄럽구나
나의 사랑이
너의 증오가 되고
너의 이념이
나의 적이 되어
밟아야
먼저 사는
광란의 아우성이
검은 광장에
추락한 낙엽처럼 서글프구나
그러나
마음조차 가난할수 없는
너희는
죄가 없다
분열은 분열을 낳고
증오는 증오를 낳으며
죄는 또 다른 죄를 낳으니
세상의 모든 일
뿌린데로 거두나니
그 많은 죄
자복하지 못하고
속죄마저 않은체
나날이
죄를 잉태한
순결치 못한
내 탓이요 내 탓이다
2019. 10. 24
안병근(시인) bka202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