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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9-11-11 23:5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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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靑潮 464호] 부산고등학교 제52회 졸업 20주년 홈커밍데이가 지난 10월5일 축복예식장 지하1층 밥상앤쿡에서 개최됐다. 존경하는 은사님들을 모시고 진행된 이날 행사 풍경을 52회 동기회 최창우 총무가 정리했다. 강경호(31회) 청조 편집장.






청조 52회 졸업 20주년 기념행사




"우리 힘으로 만들어낸 20주년 홈커밍데이,


교가제창의 그 울림과 감동 ... 친구들아 고맙다!"




1. 마음은 벌써 행사장에


이른 새벽 5시에 잠이 깼다. 창밖은 어둠이 겨우 걷혀지고 밝은 하늘의 느낌이 온다. 얼른 씻고 대충 아침을 먹은 뒤 동기회장 정규와 7시 30분에 부산교대점 스타벅스에서 만났다. 두 달 전부터 매주 토요일 아침은 정규와 홈커밍데이 준비를 위한 미팅시간이다.


8시에 문을 여는지라 기다리는 동안 정규랑 담배 하나 꺼내 물고 오늘 행사가 잘 치뤄지기를 서로 다짐한다. 내 머릿속은 7월달부터 온통 홈커밍데이 생각뿐이었다. 막상 행사 당일이 되니 긴장은 커녕 오히려 풀린다. 아 이제 오늘만 고생하면 끝나겠구나. 오직 그 생각뿐.


당일 받아야 될 기념물품을 챙기기 위해 선배님 회사로 갔다. 선배님께서 따뜻하게 우리를 반겨준다. 잠깐의 티타임을 갖고 불안한 마음에 문식이가 협찬해준 행사장소인 축복예식장으로 서둘러 몸을 옮겼다. 행사장에 도착해서 미리 설치해둔 현수막들을 다시 보니 기분이 좋아진다. 모든걸 내손으로 시안을 짰다는게 흐뭇했다.


도착하자마자 명찰과 명패, 코사지, 팜플렛 등을 챙기고 행사관계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문제가 있는지 마지막까지 점검을 한다. 우리 52회 동기회가 40회 청빛회 고문 김태형선배님, 43회 회장 최용혁선배님의 도움으로 시작되었고, 또한 오늘 홈커밍데이가 오기까지는 선배님들과 동기들의 응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생각이 스쳐지나간다.






점심이 다가오자 정규랑 축복예식장 근처 식당에서 대충 점심을 해결하고 다시 행사장으로 돌아와 최종점검을 한다. 급한 마음에 움직여서 그런지 등에서 땀이 줄줄 흐른다. 몇시간 후면 몇 달간 준비한 행사가 진짜 시작되기에 일순 긴장을 한다.


정규랑 은사님들께 드릴 선물을 챙기기 위해 행사장을 잠시 나갔다 온 사이 장훈이와 성근이가 도착해 있있다. 은사님들께 드릴 선물들을 마무리 지으면서 우리가 마지막으로 할 수 있는 배려라 생각하고 기획한 것들에 대해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사회를 맡은 장훈이와 정규가 리허설을 준비한다. 정규도 환영사를 열심히 준비하던거 같은데 내심 긴장한 모습이 역력해 보인다. 정재웅의 도움으로 제작된 동영상을 보니깐 흐뭇해진다. 행사장은 더욱 부산해지기 시작한다. 테이블에 음료가 올려지고 경품들도 보기좋게 셋팅한다. 성근이와 나는 행사장 입구에서 선물 포장 및 선배님들과 동기들을 맞이할 준비를 한다.



2. 20년만의 상봉


5시쯤 우리들의 행사에 초대한 선배님들께서 먼저 와주셨다. 감사했다. 동기회서 못 본 처음 온 친구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고 선생님들과 친구들이 많이 오기를 기다렸다.


그러나 갑자기 바깥에 소나기가 엄청 퍼부었다. 당황하고 불안하기 시작했다. 일기예보에도 없던 터였다. 오시기로 확정된 은사님들께서 모두 오셔서 20년만의 사제간 상봉이 이루어졌는데 당시 우리와 부대끼며 추억을 쌓았던 분들의 인기가 좋았다.



3. 홈커밍데이


친구들의 참석률이 저조했다. 준비기간 내내 참석인원이 늘 신경쓰였는데 아니나 다를까 기존 동기회에 꾸준히 참석했던 친구들도 많이 오지를 않았다.


정규와 종일이 나 우리 세명이서 연락을 꾸준히 해오고 노력해왔는데 아쉬웠다. 이러한 이유로 계획보다 쪼금 늦은 6시 30분쯤에 대망의 홈커밍데이 행사를 시작하였고 경험이 많은 장훈이가 사회를 잘봐서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장훈이가 차분하고 멋지게 행사경과보고서와 인사말을하고 심혈을 기울여 제작한 동영상이 상영되자 20년 동안 가슴 속 깊은 곳에 간직해 두었던 추억들을 꺼내들고 하나씩 확인하느라 스크린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마지막에 작고하신 선생님을 거론하자 장내는 일순 침통한 분위기가 연출되었다.


스승의 은혜를 합창하고, 동문회장과 교장선생님의 축사가 이어졌다. 이번 52회 홈커밍데이는 외부업체를 통하지 않고 전례없는 오직 우리의 힘으로 만들어낸 행사다. 전체적인 행사 내용면에서는 재미없었을지 모르나 불필요한 비용지출을 아끼고 뜻깊은 행사를 만들고자 하는데 목적을 두고 정규와 나는 준비해 왔다.


행사가 끝나고 뷔페로 만찬을 하였다. 미리 준비해 둔 소주와 음료들은 예식장 측 담당자와 사전 조율이 체크가 안되어 반입이 안되었다. 공을 들여 만들어 놓은 스티커를 소주병에 붙였었는데 너무 아쉬웠다. 예산이 부족한터라 음료랑 주류에서 예상외로 많이 나올까봐 걱정했었는데 다행히 얼마 나오지 않았다. 내가 너무 쫄았나보다. 뷔페의 질과 양은 문식이가 잘해줘 만족스러워 안심을 했다.



4. 기쁨의 장


마지막 교가를 제창할 때는 그 울림에 감동이 왔다. 학창시절 체육관에서 교가를 부를 때 그때의 여운이 그대로 느껴졌다. 그렇게 우리 52회 친구들의 홈커밍데이는 아쉽게도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앞으로 살아갈 50년은 친구들과 더불어 더욱 풍요롭게 엮어가자는 것을 모토로 여름부터 정성을 다해 준비한 이번 행사는 나름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것 같다.






그것은 비록 우리가 몸은 떨어져 살지만 서로를 그리워하는 마음이 크고, 이번처럼 함께하는 것이 우리에 삶에 얼마나 보조적으로 큰 활력이 되는지 상기시켜 주기에 충분한 자리였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5. 새로운 50년의 시작


행사를 돌아보면서... 홈커밍데이에 동참해준 친구들 모두 고맙고 또 고맙기만 하다.


노력한만큼 아쉬움이 많이 남은 행사였지만 행사를 치르기까지 동기회장 정규의 추진력과 동창회에 대한 애착과 열정만큼은 부산고 동문사회의 본보기가 되리라 감히 말하고 싶다.


인생의 불혹인 우리는 가정을 챙기고 직장생활에 여념이 없을 나이이기에 동기회란 곳에 관심을 가지기에는 사치일 수 도 있다. 하지만, 빡빡한 일상생활에 동기회란 곳을 통해 소소한 활력의 장이 되기위해 노력할 것이기에 친구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가 있기를 기대하며 이글을 맺는다.


최창우(52회) 총무










[덧붙이는 글]
부산고등학교 제52회 졸업 20주년 홈커밍데이가 지난 10월5일 축복예식장 지하1층 밥상앤쿡에서 개최됐다. 존경하는 은사님들을 모시고 진행된 이날 행사 풍경을 52회 동기회 최창우 총무가 정리했다. 강경호(31회) 청조 편집장. [출처=부산중고동창회보 청조 vol.464(2019. 10.), 홈커밍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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