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에 꼭 한 가지! 장군의 글씨를 따라 써 보고 싶었다. 문무를 겸비한 인품을 따라갈 수야 없지만, 70년대에 구입한 난중일기를 돋보기로 보는 지금. 이 손 때 묻고 바래진 책을 적으면서 죽음으로 나라를 구한 장군의 고뇌를 따라간다."
- <책머리에> 고운정 난중일기로 호흡하다 -
[뉴스부산] 대한민국서화디자인협회 상임이사로 활동하고 있는 고운정(사진) 작가의 제2회 개인전, "난중일기를 호흡하다" 가 지난 12월 3일(화)부터 수영구 금련산갤러리에서 진행되어 8일, 6일간의 전시를 성황리에 마쳤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지난 70년대 구입한 난중일기와 이순신 장군에 매료되어, 군자(장군)의 글들을 따라가며 혼신의 힘을 기울여 쓴 62점의 이색 작품전으로 미술인과 일반인은 물론 학계의 관심을 모았다.
또한 전시회와 때를 같이하여 '고운정 난중일기를 호흡하다'라는 동명의 서적을 출간함에 따라 이번 개인전은 출판기념회를 겸한 자리로 치러졌다.
전시회는 <작품 37> 필사즉생 필생즉사 必死卽生 必生卽死를 비롯해 총 62점의 작품 중, 대형 작품 두 점이 유독 눈길을 끌었다.
입구 중간에 위치한 가로 길이 9.1m의 <작품 35>는 장군의 정유년(1597년) 9월 15일과 16일 양일간의 해전을 기록한 '명량해전 鳴梁海戰(70cm×200cm×13장)'이다.
또 하나는 전시장 안쪽 한 쪽 벽면을 가득 메운 <작품 1> '난중일기 亂中日記 전문 (70cm×140cm×12장)'으로 이순신이 겪은 7년간의 전쟁일기 (1592. 1. 1. ~ 1598. 11. 17.)를 기록한 작품이다. 작가의 장군에 대한 존경과 사랑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다.
고 작가는 서적 말미에 "이 땅의 주인인 헐벗고 굶주렸던 백성을 지극히 사랑했던 군자의 글들을 따라가면서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할 것 없이 난중일기 쓰기를 권하고 싶다."라고 끝을 맺는다.
☞ 작가 고운정
부산여자고등학교, 부산교육대학교, 명예교사 / 대한민국서화디자인협회상임이사, 국제난정필회, 부산서협·부산서가협초대작가 / 개인전(2007, 문화회관) / 저서 '세월이 이상하게 흐른다(2017, 새로운사람들) 외.
뉴스부산 강경호 기자 newsbusancom@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