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부산초대석
동해 대게
뒤집혀진 대게들
아무리 발부둥 쳐도
가느다란 다리에
걸리는 것은
포구의 웃음 소리
삭풍 부는
선창가에 눕혀 지니
우리의 끝 인가
거꾸로 보는 세상이 어지럽다
바로 서야 한다
기어이
꺽이지 않는 대나무
이 긴 다리로
꼿꼿이 서서
불 꺼진 항구 너머
푸른 동해 바다로
돌아 가야 한다
보란듯이 가야 한다
누구 하나
끝끝내 뒤집고 일어나
돌아 간다면
우리는 죽지 않고 이긴 것이다
2019. 12.
안병근(시인) bka202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