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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0-01-18 23: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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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좋은강안병원 이사장 具正會




▲ 좋은강안병원 이사장 구정회(13회)





"일의 재미와 의미"



  요즘 “일이 무엇일까” 라는 고민을 우리 모두 자주 하게 됩니다.


  네가 네 아내의 말을 듣고 내가 먹지 말라고 한 과일을 먹었으니 땅은 너 때문에 저주를 받고 너는 평생 동안 수고해야 땅의 생산물을 먹게 될 것이다. 땅은 너에게 가시와 엉겅퀴를 낼 것이며, 너는 들의 채소를 먹어야 할 것이다. 너는 이마에 땀을 흘리며 고되게 일을 해서 먹고 살다가 마침내 흙으로 돌아갈 것이다. 창세기의 말씀입니다.

  한자의 “男(남)” 자도 밭(田)에서 힘쓰는(力) 모습의 상형문자로 남자는 힘써 일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국민의 4대 의무가 무엇입니까. 납세, 근로, 교육, 국방 아닙니까. 결론적으로 싫든 좋든 힘자라는 만큼 일해야만 된다는 것입니다. 동물의 세계에서 보면 한 생명체의 개체유지와 종족유지를 위한 투쟁은 너무나 처절합니다. 놀고 게으름을 피우면 안 되는 것은 숙명이란 것입니다. 일이란 것이 수렵채취시대, 농경시대를 지나 산업시대, 정보시대를 거쳐 발전해오면서 너무 다양하게 분화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일이 자연히 다양하고 다양한 만큼 불평등하게 되어버렸습니다. 수렵채취시대보다 농경시대에 생산성이 50배 높아졌다고 하니, 그 이후의 인류문화의 발전에 따른 격차는 계속 끝이 없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말인데, 좋은 일자리란 단어가 과연 이 시대에 적합한 단어인지 개념인지부터 생각 다시 해봐야겠습니다. 좋은 일자리가 있다면 나쁜 일자리가 분명 있다는 말인데, 그러면 좋은 일자리만으로 세상일이 될 수 있습니까. 우리 주변에 얼마나 많은 분들께서 힘든 일을 하십니까. 이 많은 일을 안 한다고 하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한 번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면 평생 편안하게 지낼 수 있고 특별한 범법행위가 없으면 정년이 보장되고 그것도 모자라 죽는 날까지 연금이 나오는 직장. 한번 재벌회사 취직시험에 합격하면 일은 좀 힘들긴 하지만 높은 봉급 받고 정년까지 직장이 보장되니 누가 공무원 안하고 재벌회사 안 가려고 하겠습니까.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다 나쁜 일자리에서 일한다고 스스로도 남들도 나라도 이야기들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좋은 일, 나쁜 일을 구분 짓고 좋은 일자리만 만들고 찾겠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지금부터라도 일에 대한 근본적인 태도와 의식을 바꿔야 할 것입니다. 어떤 일을 하느냐 보다 어떻게 일하느냐, 일을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대한 우리 모두의 신념과 가치관의 재정립이 이루어지지 않고는 우리나라 국민의 일을 통한 행복지수는 어두울 수밖에 없습니다.

  왜 일을 하느냐고 질문한다면 먹고살기 위한다는 생계형이 있고, 열심히 일해서 보다 나은 자리에 가고 보다 좋은 대우를 받기 위해서 고생이 되지만 열심히 한다는 성공지향형이 있고,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남다른 사명감과 의미를 가지고 일하시는 사명감형이 있습니다. 누가 뭐라고 해도 사명감형, 성공지향형이 생계형보다 훨씬 행복할 것입니다.

  오웅진 신부님과 거지 최귀동 할아버지의 만남으로 탄생된 음성꽃동네의 이야기에서 사명감의 위대함을 우리는 배울 수 있습니다. 움막 안에서 힘조차 없어 굶어 죽어가는 걸인 5가구 18명을 최귀동 거지할아버지가 그들의 생계를 책임졌습니다. 이 광경을 본 오신부가 감동받아 오늘의 꽃동네가 된 것입니다. 우리 삶에서 이 이상 더 어떻게 사명감의 가치를 보기들 수 있겠습니까.


  좋은 일자리 없다고 빈둥거리고 놀고 있는 사람, 직장생활 몇 달해서 생긴 몇 푼 가지고 해외여행이나 여흥에 써버리는 젊은이들이 늘어가고 있음은 분명 바람직한 현상이 아닙니다. 일하지 않으면 굶어죽어야 된다는 가혹한 생각이나 언사는 시대정신에나 윤리적으로 맞지 않지만 건강한 사람이 일을 안 하는 것은 죄짓는 것이다라는 도덕적 윤리적 기준이 우리 모두에게 있어야 할 것입니다.

  월남전쟁터, 중동사막, 아프리카오지에서 죽음을 담보로 일하며 이룩한 이 나라의 할아버지 아버지로부터, 탄광에서 바다에서 열악한 산업현장에서 낮도 밤도 구분 없이 일한 우리들의 선배산업전사로부터 우리는 무엇을 느끼고 배웠습니까. 오늘의 젊은이들은 어떤 미래를 만들어 가고 싶습니까. 그래서 어떤 미래를 후손들에게 물려주려고 합니까. 가난은 나라도 해결하지 못한다고 하지 않습니까. 가난은 게으름에서, 틀린 생각에서 자라납니다. 이 게으름과 틀린 생각에 편을 들어 오늘을 위로할 수는 있겠지만 영원히 위로할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위로받을 수 있지만 영원히 위로 받을 수 없습니다.


  일 안하고 사는 방법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일을 좋아하는 것입니다. 좋아하는 일을 하던지 일을 좋아하면 놀아도 살 수 있다는 묘한 말이 있습니다. 어떻게 귀찮고 힘든 일을 좋아할 수 있겠습니까.


  첫째, 하시는 일에 의미를 스스로 크게 부여하십시오. 나라를 지키는 군인이 행복하겠습니까 제대날을 기다리는 군인이 행복하겠습니까. 최소한 자기 하는 일에 최고의미를 스스로에게 부여하십시오. 둘째, 세상일은 모두 남을 위한 일입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이기심으로 일을 합니다. 그러니 스스로 이타이기(利他利己)정신, 즉 이타심(利他心)으로 일하십시오. 그러면 자신뿐 아니라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고 존경할 것입니다. 세 번째, 하는 일이 무엇이든 정성을 담아 일하십시. 바로 몰입의 경지에 갈 것입니다. 몰입이 불심이고 신심입니다. 사명감, 이타심, 몰입에 하나 되는 일이면 어떤 일이라도 즐겁고 좋습니다. 그리고 행복하고 성공합니다.


  일은 해보면 쉬운 것입니다. 그럼에도 시작은 하지 않고 어렵게만 생각하기에 할 수 있는 일들을 놓치게 됩니다. 맹자의 말씀입니다. 기회가 오면 결단하고, 끝까지 참고 견디고, 사려 많고 침착하고, 변화에는 기민하게 대응하는 수련을 하는 일마다 정성껏 하십시오. 그러면 득도 합니다. 실패하더라도 쌓여진 내공은 성공하는 힘으로 변해있을 것입니다.



좋은강안병원 이사장 具正會(19회)



구정회 총동창회 고문(19회, 은성의료재단 이사장), 제16대 야구부후원회장(2006~2007년)





출처 : 부산중고동창회보 청조 vol.465(2020. 1.), 특별 기고(1)


[덧붙이는 글]
[편집자 주] 부산중고등학교총동창회보 '청조'는 3회(vol.465~467)에 걸쳐 경자년 새해를 맞아 각계각층에서 활약하고 있는 동문들의 새해 전망과 동창회 동문 사회에 전하는 새해 인사를 들어보는 '특별기고'를 마련하였습니다. 청조의 명예를 드높이고 있는 동문들의 귀한 이야기에 귀 기울여봅니다. 청조 편집장(31회) 강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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