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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0-01-25 15: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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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부산] 최원호 기자=나목은 새봄을 기다리고 빨갛게 익은 남천 열매는 새들의 먹이 될 날을 기다리며 묵언수행 중이다.(2020년 1월 18일 남산 둘레 길에서)





뉴스부산초대석=최원호 자기경영



(59) 비난에 현명하게 대처 하는 법


사람은 감정의 동물이다. 마음이 수틀리면 없는 말도 지어내고 심지어는 욕설까지 아무렇지도 않게 한다. 어디 그뿐인가 습관적으로 남을 비난하기도하고 악담으로 자신을 드러내 보이려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이유 없이 비난을 받거나 견디기 힘든 모욕을 당하면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낀다. 그냥 대범하게 무시하고 넘기려 해도 마음속에 앙금이 남고 심하면 깊은 상처가 되기도 한다.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이 퍼붓는 가상공간의 악성 댓글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례까지 있는 것을 보면 비난에 대처하기는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닌 듯하다.


비난이나 헐뜯음에 대처하는 적합한 정답은 없다. 그때그때 상황이 언제나 동일 한 것도 아니고, 모든 인생사가 그렇듯이 그 순간, 그 상황이 비슷할 수는 있어도 꼭 같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정답이 없다고 해서 현명한 답이 없는 것은 아니다. 선각자들이 제시하는 좋은 답안을 몇 개 참조해서 실행하다 보면 비난에 슬기롭게 대처하는 자신만의 노하우가 만들어 지지 않을까 한다.


조선시대 최고의 천재로 추앙 받는 율곡 이이는 이런 조언을 남겼다. 상대방이 나를 비난하거나 못 살게 굴면 어떤 경우라도 곧바로 대응하거나 무시하지 말고, 웃으면서 날씨 이야기만 하라는 것이다. 만약에 일대 일(1:1)로 대응을 하면 싸움이 될 우려가 있고 애써 외면하면 무시한다고 오히려 반감을 살 수 있지만 웃는 얼굴에 침 못 뱉고 게다가 날씨 이야기 하는데 또 다른 반론이나 이의를 제기할 수는 없다. 지금 당장 써먹어도 효과 만점일 것 같은 해법이다.   

  
누구나 자신이 한 일이든 하지 않은 일이든 상관없이 비난을 하거나 좋지 않은 평을 한다면 마음이 편안할 수가 없다. 그래서 마음에 보약이 되는 글들만 모아 놓은 명심보감에서는 일일이 대꾸 하지 말라고 충고한다. ‘부대심청안(不對心淸安)’이라는 구절로 일일이 대꾸하지 않으면 마음이 맑고 편안해 진다는 논리다. 단지 주의를 요하는 것은 상대방이 무시당한다는 느낌을 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 만약 무시하는 것으로 받아들이거나 오해하면 더 큰 화를 부를 수도 있기 때문이다.



▲ [뉴스부산] 최원호 기자=매서운 바람만 넘나드는 산꼭대기, 눈꽃과 상고대가 천상의 화려한 백색의 정원을 만들었다.(2020년 1월 19일 백덕산 정상에서)



이런 방법도 있다. 어느 날 부처가 설법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동네 건달이 나타나더니 부처를 향해 당신 말은 거짓이라고 비난하며 한바탕 욕설을 늘어 놓았다. 부처는 안하무인격으로 무례하게 구는 사람을 대하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 그는 조용히 인내하며 상대방의 험담이 다 끝낼 때까지 조용히 듣기만 했다. 한바탕 소동이 끝나자 잠시 숨을 돌리고 나서 그 건달에게 이렇게 물었다. “만약 누군가가 당신에게 선물을 주었는데 당신이 받지 않았다면 그것은 누구의 것입니까? 그러자 그 건달은 곧바로 이렇게 쏘아 붙이듯이 말했다. “그거야 선물을 준 사람 것이겠지” 그러자 부처는 “그렇다면 나도 당신이 쏟아 놓은 험담은 하나도 받지 않겠습니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살다 보면 사람들로부터 예상치 않은 말이나 행동으로 곤란한 지경에 처하게 될 때가 있기 마련이다. 이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맞서서 싸우거나 슬그머니 피하려고 한다. 그러나 싸우면 내 손에도 피가 묻게 되고, 피하면 마음속에 흔적이 남는다. 그러므로 부당한 비난에는 현명하게 대처하는 자신만의 해결책이 필요하다. 선인들이 남긴 유용한 방법들 속에서 힌트를 얻어 자신에게 잘 어울리는 비난 대처 법을 하나 만들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최원호 기자 cwh3387@paran.com




▶관련기사, (58) 문제를 대하는 네 가지 태도
- http://newsbusan.com/news/view.php?idx=4452





[덧붙이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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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호 기자의 자기경영'은 일상에 내던져진 자신을 관조해 볼 수 있는 공간이다. 독자에 따라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 수도 있는 글과 사진에는 수십 년간 우리나라 명산을 누비며 발로 전해져 오는 자연의 정직한 풍경과 맑은 기운이 글쓴이의 머리와 가슴을 통해 복제되고 있다. 모쪼록 최 기자의 자기경영이 '뉴스부산 독자들'에게 지식과 사유로 버무려지는 작은 '자기 소통의 공간과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 뉴스부산 대표 강경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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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남아카데미 대표, 능률협회 교수, 재능교육연수원(JSL)·동양문고 대표, 컨설턴트, 일본사회문화연구소, 전 삼성그룹(삼성카드 경영혁신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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