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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0-01-29 17:48:16
  • 수정 2020-01-29 22:4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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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 기고








"전염병 극복을 위한 성숙한 시민의식"



중국 우한발 폐렴이 지속적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1월 29일 오전 9시 기준으로, 중국을 포함한 18개 나라에서 6천여 명이 확진되었고, 130여 명이 사망했다. 우리나라에서도 4명의 확진 환자가 나왔다.


필자가 근무하는 병원에서도 연휴 마지막 날인 27일부터 매일 병원장 주재로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관련 증상을 갖고 내원하는 환자를 격리하여 진료할 수 있는 환경을 준비하는 등 만약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는 현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여 우한 폐렴의 위험 수준을 중국은 “매우 높음”, 주변 국가와 전 세계는 “높음”으로 발표하였다. 아직까지 공중보건의 국제적인 위기상황을 선포하고 있지는 않은데, 그 이유가 중국 이외의 나라에서는 환자 발생이 적고, 중국이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것도 위원들의 의견이 5 대 5로 나뉘었다는 것으로 보아, 상황의 전개에 따라 위기상황의 선포에 이를 가능성이 있다. 왜냐 하면 현 상황이 국제적으로 국가 간 전파 위험이 높고, 국제적인 교통을 제한할 위험이 이미 커져 있을 뿐만 아니라 공중보건에 미치는 영향이 작지 않아 보이기 때문이다.


과거 10년간 그와 같은 위기상황이 선포된 예는 2009년의 소위 신종플루, 2013년의 서아프리카 에볼라바이러스, 2014년의 소아마비, 2016년의 지카바이러스, 2019년의 콩고민주공화국 에볼라바이러스 등 다섯 번이었다.



약간 다행스러운 것은, 중국 이외의 나라에서 2차감염이나 사망 등의 사례가 없어서, 이번 우한폐렴의 원인인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가 독력이나 전파력이 그리 높지는 않아 보인다는 점이다. 다만 그것은 현재 상황일 뿐이다. RNA 바이러스의 변신술은 놀랍다. 5천만 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간 1918년의 독감도 초기에는 일반 독감처럼 치명률이 낮았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맹독성으로 변했다.


이와 같은 위기 상황에서 우리 국민들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현재 우리가 믿고 의지해야 할 것은 보건 당국의 대응이다. 보건 당국에서는 위험 지역의 여행 경력이나 환자의 증상 등을 가지고 검사를 통해서 확진할 대상인지 아니면 자택에서 스스로 사람들과의 접촉을 차단하면서 지켜봐야 할 대상인지 구분하여 대응하고 있다. 개인뿐만 아니라 병원이나 국가도 사용할 수 있는 자원이 제한되어 있다. 입원실, 검사 시약, 인력 등이 한정되어 있으므로 각 개개인이 여러 가지 이유로 해서 의심이 간다는 사실만으로 우한 폐렴에 대한 모든 검사와 격리 조치를 취할 수는 없다. 보건 당국은 가용 자원을 이용하여 최대한의 효과를 보고자 하는 정책을 펼 수밖에 없다.


어느 포털 뉴스에서 자신은 중국을 다녀 왔고 의심스러운 증상이 있어서 보건 당국에 연락을 했는데, 정한 기준에 맞지 않아서 검사를 해 주지 않았다 하여 불만을 제기하는 내용을 보았다. 이럴 경우 개인의 입장에서는 충분히 불만을 호소할 수 있으나, 보건 당국의 정책을 충분히 존중하여 보건 당국이 알려주는 지침대로 잘 따라야 한다.



현대는 과거 어느 때보다도 신종 감염병의 위협이 매우 높은 시기이다. 많은 신종 감염병이 동물에서 유래되었는데, 이번의 우한 폐렴도 예외가 아니다. 신종 감염병은 인간이 한번도 접한 적이 없는 병원체에 노출되는 것이므로 모든 사람이 감수성이 있는 숙주가 되어 전 세계적인 범유행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이런 상황이 오면 어느 사회나 외국인 등 특정 집단에 대한 차별과 비난을 가하기도 하고, 환자에 대해서 부당한 대우를 하기도 한다. 과거 페스트, 매독, 에이즈 등의 감염병이 인류를 강타했을 때 똑같이 보여 왔던 반응들이다.


그러나 그와 같은 것은 사태의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보건 당국의 조치를 믿고 따르며, 전문가들의 안내에 따라 손 씻기, 마스크 착용하기, 스스로 의심스러운 사람은 솔직하고 정확하게 보건소에 신고하기 등등 개개인이 지킬 수 있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



특히 환자로 의심되거나 중국에서 입국한 사람들의 협조는 정말 중요하다. 진료 현장에서 볼 수 있는 흔한 풍경 중의 하나가, 중국 방문 경력을 물으면 없다고 하여 응급실에서 일반 진료를 받는 도중에 몇 차례 더 묻다 보면 중국 방문 경력을 털어놓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차별을 염려해서인지, 혹은 진료를 잘 못 받을 것을 두려워해서인지는 모르나, 그와 같은 행동이 공동체에 큰 위해를 끼칠 수도 있는 문제임을 잘 인식해야 한다.


우리 모두의 성숙한 시민 의식이 절실히 필요한 때이다.



장철훈 교수 · 양산부산대학교병원 진단검사의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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