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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0-02-15 13: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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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부산] 최원호 기자=허공에 걸린 진경산수화 한 폭, 짙은 안갯속에서 만난 자연의 걸작이다.(2016년 2월 15일 북한산에서)




[들어가면서] '최원호 기자의 자기경영'은 일상에 내던져진 자신을 관조해 볼 수 있는 공간이다. 독자에 따라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 수도 있는 글과 사진에는 수십 년간 우리나라 명산을 누비며 발로 전해져 오는 자연의 정직한 풍경과 맑은 기운이 글쓴이의 머리와 가슴을 통해 복제되고 있다. 모쪼록 최 기자의 자기경영이 '뉴스부산 독자들'에게 지식과 사유로 버무려지는 작은 '자기 소통의 공간과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 뉴스부산 대표 강경호 -





뉴스부산초대석=최원호 자기경영




소통은 상황의존적이다.



소통에 대한 갑론을박은 끝이 없다. 한쪽에서는 말이 통하지 않는다고 불통을 외치고 다른 한쪽은 말귀를 못 알아 먹는다고 먹통을 개탄한다. 개인간의 이야기든, 가족간의 대화든, 조직이나 기업에서의 지시, 명령이든, 목표를 정해두고 여러 사람이 의견을 나누는 회의든 상관 없이 소통은 지극히 상황의존적이다. 하고 싶은 말은 언제라도 쏟아놓을 수 있지만, 때와 장소, 상대방의 상황에 걸맞지 않으면 옳은 말을 해도 공감을 얻기는 어렵다.


소통에는 최소한 세가지 이상의 상황적 제약이 존재한다. 첫째는 시간이다. 아침에 할 이야기 다르고, 늦은 밤에 할 이야기가 다르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기본 상식이다. 얼굴을 보고 건네는 말이든 전화 상으로 하는 소통이든, 야구의 적시타처럼 시점이 맞아야 자연스럽게 통한다. 두 번째는 공간이다. 한번쯤은 경험하는 일이겠지만 분위기 좋은 곳에서는 곤란한 부탁도 웃는 얼굴로 들어준다. 이것이 사람의 마음이다. 장소에 따라, 분위기에 따라 대화는 저절로 길을 트기도 하고, 방향을 바꾸기도 한다. 때와 장소를 구별하지 못하고 할말 못할 말 다하는 사람은 매너 없다는 핀잔을 듣기 딱 좋은 사람이다.



▲ [뉴스부산] 최원호 기자=한겨울 견딘 붉은 단풍 위로 찬바람이 찾아와 아름다운 상고대꽃을 피웠다.(2016년 2월 15일 북한산에서)



세 번째는 소통 당사자의 마음 상태에 따라 말의 흐름이 거칠거나 부드럽다. 슬픔에 복받쳐 있는 사람에게 위로한답시고 우스갯소리를 함부로 하면 어떻게 되겠는가? 아마 볼링의 킹 핀을 건드린 것처럼 한방에 어느 한쪽은 쓰러지고 말 것이다. 소통의 형태는 볼링이 아니라 탁구나 테니스가 되어야 한다. 대화 상대방의 마음은 안개 속인데, 남의 감정은 살피지도 않고 자기 이야기만 신나게 떠들어 대는 사람은 어딜 가도 환영 받을 수 없다. 어떤 경우든 이런 상대와 소통하는 것은 부담스럽다. 심한 경우는 다시는 말을 섞고 싶지 않은 상대로 낙인 찍어 멀리할 수도 있다. 상대의 감정적 상황을 살피는 것은, 불통의 장애물인 마음의 벽을 사전에 제거하는 일이다.


소통은 악기나 외국어처럼 차근차근 배워야 하는 기술이다. 그러나 제아무리 몸에 익은 기술도 여건이 받쳐주지 않으면 제대로 그 힘을 발휘할 수 없다. 그래서 소통은 상황의존적인 경향이 강하다.



최원호 기자 cwh3387@paran.com





▶관련기사, (61) 스스로를 살리는 생각과 죽이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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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남아카데미 대표, 능률협회 교수, 재능교육연수원(JSL)·동양문고 대표, 컨설턴트, 일본사회문화연구소, 전 삼성그룹(삼성카드 경영혁신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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