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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0-02-22 14: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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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부산] 최원호 기자=자연은 소리없이 절로 변하고, 초록은 물레방아소리에 장단 맞춰 하루가 다르게 짙어만 간다(2015년 4월 15일 정선 백석봉에서)




[들어가면서] '최원호 기자의 자기경영'은 일상에 내던져진 자신을 관조해 볼 수 있는 공간이다. 독자에 따라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 수도 있는 글과 사진에는 수십 년간 우리나라 명산을 누비며 발로 전해져 오는 자연의 정직한 풍경과 맑은 기운이 글쓴이의 머리와 가슴을 통해 복제되고 있다. 모쪼록 최 기자의 자기경영이 '뉴스부산 독자들'에게 지식과 사유로 버무려지는 작은 '자기 소통의 공간과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 뉴스부산 대표 강경호 -





뉴스부산초대석=최원호 자기경영




(63) 사람이 그리는 무늬, 인문학



하늘에는 우주의 움직임이 있고, 땅에는 사람의 활동이 있다. 천체의 움직임과우주의 원리를 규명하는 학문을 천문학이라고 하고, 사람이 살아가면서 그리는 그림, 질서와 삶의 다양한 모습을 탐구하는 학문을 인문학이라고 한다. 인문학은 사람의 삶을 비추어 보는 세 개의 거울을 기초로 한다. 세 개의 거울은 역사, 철학, 문학이다.


사람의 활동 범위는 제한적이다. 시간의 의해서 제한되고 존재하는 공간에 의해서 한정된다. 역사, 철학, 문학 속에는 한계를 벗어나는 수많은 지혜와 사례가 넘쳐나고 이러한 인문학에 의해 인간은 물리적 한계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


역사는 시간과 공간의 학문이다. 역사학자 E. H Carr는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대화다’라는 명언을 남겼다. 역사는 오늘도 여전히 우리에게 말을 걸고 조언을 하고 때로는 가차없이 매질을 한다. 사람은 역사를 통해 세상의 흐름을 이해하고 흐름을 따라간다. 역사를 잊은 인간과 조직, 국가는 번영을 이룰 수 없다. 역사는 지구상에 존재했던 인간, 조직, 국가의 발생과 성장, 흥망의 임상실험 보고서이기 때문이다.


철학은 생각의 지평을 넓혀주는 확대경과 같다. 철학을 통해 생각하고 질문하는 법을 습득하면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사유는 깊어진다. 넓고 깊이 사유한 철학자들의 조언을 참조하면 정신은 부쩍 성장한다. 동, 서양을 불문하고 철학적 사유의 깊이만큼 인간의 정신은 기름지고 풍성해졌다. 사람이 삶의 철학 없이 사는 것은 생각 없이 되는 대로 사는 것과 같은 말이다.


문학은 인문학의 꽃이다. 문학은 인간이 그릴 수 있는 상상력의 한계를 끝없이 확장한다. 문학은 시간적으로 과거, 현재, 미래를 아우르고 공간적으로 우주를 넘나든다. 게다가 문학은 역사를 되살려내기도 하고, 철학을 생활 속으로 가져오기도 한다.



▲ [뉴스부산] 최원호 기자=구불구불 이이지는 성곽 따라 무념무상의 수행 길이다. 마음은 저 멀리 산줄기가 멈춰선 바닷가로 내달리고 없다.(2016년 2월 9일 금정산에서)



문학은 세상을 읽으면서 사람의 마음을 그리는 작업이다. 마음은 글이나 그림, 이야기로 공감이라는 통로를 타고 수많은 사람들의 가슴과 머리를 돌아 세상살이의 형태를 바꾼다. 한 줄의 시, 소설의 한 구절, 수필 한편, 어느 것 할 것 없이 현실의 삶에 영향을 주지 않는 것이 없다. ‘이룰 수 없는 꿈을 꾸고, 이루어 질 수 없는 사랑을 하고, 이길 수 없는 적과 싸우며, 닿을 수 없는 저 하늘의 별을 따자’는 돈키호테의 한 구절은 무한한 힘의 원천이 되기도 한다.


인문학은 지식의 습득만으로는 부족하다. 반드시 몸에 밴 습관처럼 실 생활에서 활용되어야 한다. 일상에서 느끼고 자신 만의 맛을 살려낼 때 의미가 있다. 인문학은 사람이 살아가는 삶의 여정을 인생의 화폭에 남기는 무늬이다. 새롭게 시작하는 날, 내가 그리는 역사, 철학, 문학은 어떤 문양일지 상상해 본다.



최원호 기자 cwh3387@paran.com





▶관련기사, (62) 소통은 상황의존적이다
- http://newsbusan.com/news/view.php?idx=4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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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남아카데미 대표, 능률협회 교수, 재능교육연수원(JSL)·동양문고 대표, 컨설턴트, 일본사회문화연구소, 전 삼성그룹(삼성카드 경영혁신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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