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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0-03-07 19: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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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부산] 최원호 기자=희미하게 이어지는 산그리메, 멀리서 봐도 텅 빈 스키장, 아름답던 풍경이 을씨년스럽기만 하다.(2020년 3월 1일 남양주 천마산에서)



[들어가면서] '최원호 기자의 자기경영'은 일상에 내던져진 자신을 관조해 볼 수 있는 공간이다. 독자에 따라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 수도 있는 글과 사진에는 수십 년간 우리나라 명산을 누비며 발로 전해져 오는 자연의 정직한 풍경과 맑은 기운이 글쓴이의 머리와 가슴을 통해 복제되고 있다. 모쪼록 최 기자의 자기경영이 '뉴스부산 독자들'에게 지식과 사유로 버무려지는 작은 '자기 소통의 공간과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 뉴스부산 대표 강경호 -




 뉴스부산초대석=최원호 자기경영




(65) 무의식의 저장고에 무엇을 담고 있는가




나이 들어가면서 염려되는 것 중의 하나가 건망증이다. 자동차 키를 주머니 속에 넣어두고 하루 종일 찾아 헤맨 경험이나 전화를 걸면서 전화기가 어디 갔나 하고 찾았다는 이야기는 더 이상 지어낸 코미디가 아니다. 건망증이 심해지면 자신도 모르게 ‘치매’라는 단어가 주는 공포감에 식은땀을 흘리기도 한다. 기계도 오래 사용하면 여기저기 고칠 곳이 나오듯 우리 몸도 해를 거듭할수록 그 기능이 조금씩 떨어지기 마련이다. 잘 관리한 기계가 오래 사용할 수 있듯이 우리 몸과 마음도 일상적인 돌봄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몸과 마음을 보살피는 좋은 방법이 없을까? 고민해 보지만 달리 특별한 방법은 생각나지 않는다. 그저 누구나 알고 있는 몸에 좋은 음식이나 운동으로 건강을 유지하고, 맑고 영롱한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 최선이 아닐까 하는 생각뿐이다. 그러나 먹고 움직이는 거야 일상 생활 속에서 그럭저럭 실천할 수 있지만 마음만은 좀처럼 생각대로 조종할 수가 없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려는 순간, 자신도 모르게 부정적인 생각이 슬며시 고개를 들이미는 식이다.


마음의 세계는 거대한 숲과 같다. 눈에 보이는 꽃들과 나무들이 있는가 하면 보이지 않는 세월의 나이테가 여기저기 숨어있다. 마치 우리의 마음 속, 의식과 무의식의 세계처럼 복잡하게 얽혀있다. 마음을 보살피는 일은 의식과 무의식이 만들어 내는 숲을 관리하는 일과 같다. 눈에 보이는 초목을 돌보듯 의식을 가꾸고 보이지 않는 미지의 세계는 무의식의 잠재력에 맡기는 식이다. 그러나 아무리 정성을 들여 키워도 토양과 기후가 받쳐주지 않으면 나무가 제대로 자랄 수 없듯이 우리도 무의식의 저장고에 좋은 생각의 씨앗과 행동의 열매를 차곡차곡 쌓아두지 않으면 언젠가는 낭패를 보게 된다.  



▲ [뉴스부산] 최원호 기자=산행 길에 만난 진기한 자태로 서 있는 노송 한 그루, 모진 세월의 흔적이 나이테 위로 고스란히 내려앉은 모습이다.(2020년 3월 1일 남양주 천마산에서)



마음은 어디에 있는가? 바로 우리의 머리 속에 있다. 두뇌는 무의식이라는 거대한 저장고를 의식이라는 포장지로 정성스럽게 싸둔 형상이다. 건망증은 이 포장지에 구멍이 나는 것이고 ‘치매’는 포장지가 찢어지는 것이다. 치매에 걸린 사람들이 평소 하지 않던 행동을 하는 것은 무의식 속에 꼭꼭 숨겨둔 것들이 그대로 겉으로 드러나는 것이다. 마음 속에 한을 쌓아 둔 사람은 그 한이 분출되고, 분노를 눌러둔 사람은 그 분노가 화산처럼 폭발해 자신과 주변을 멍들게 한다. 


우리가 평소에 무의식의 저장고에 좋은 것만 넣어 두어야 하는 이유는 만에 하나 걸릴지도 모르는 치매를 위해서도 꼭 지켜야 할 일이다. 하루하루 자신의 무의식의 저장고에 좋은 생각, 좋은 말, 좋은 행동을 담는 습관을 놓쳐서는 안 된다. 언제나 밝고 긍정적인 생각, 감사, 축복, 진실, 행복한 말, 몸과 마음에 도움이 되는 행동들은 하루도 거르지 않아야 한다. 


‘인간은 이성적인 존재가 아닌 무의식에 휘둘리는 비합리적인 존재다’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조언을 따르는 것이 불편한 미래를 예방하는 하나의 방침이 될 것 같다. 오늘도 즐겁고 유익한 하루를 위해서 나의 무의식의 저장고로 흘러 드는 물품들은 점검해 봐야겠다. 

           


최원호 기자 cwh3387@paran.com





▶관련기사, (64) 멋있게 나이 들기 위하여

- http://newsbusan.com/news/view.php?idx=4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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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남아카데미 대표, 능률협회 교수, 재능교육연수원(JSL)·동양문고 대표, 컨설턴트, 일본사회문화연구소, 전 삼성그룹(삼성카드 경영혁신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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