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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0-03-20 22: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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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동훈(45회) 청조동구동문회장





부고의 날 등 일손을 필요로 하는 총동창회 전체 행사장에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동문들이 있다. 올 초 정기총회장에도 어김없이 나타나 동문사랑을 묵묵히 실천하고 있는 '동구동문회' 가 바로 그 주인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우려가 확산되던 지난달 15일, 동구동문회를 이끌고 있는 이동훈(45회, 주례자동차정비(주) 부사장) 동문의 사업장을 찾아, 현업에 대한 경기 전망과 직업 관, 동구동문회 활동 등 동창회와 관련해 격의 없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인터뷰 정리는 경우에 따라 몇 개의 질문과 답변을 묶었다. 바쁜 시간 내어 준 이 동문에게 감사를 전한다.

- 청조 편집장 강경호(31회)






"모교 행사, 우리가 책임지겠다는 취지로 결성했죠"


올 가을에 지역동문 참여하는 체육교류 계획 중



▲ [靑潮 466호] 20주년 동기회가 계기가 되어, 5년 전쯤 청빛회 모임에 참여하면서 총동창회도 나가게 되었다는 이동훈(45회) 동문은 ˝모교가 있는 동구 쪽 모임을 만들어보자고 시작했는데, 60여 명이 참가하는 독자적인 동구동문회가 만들어졌다˝고 설명하면서 ˝모교행사는 우리 스스로가 해 보자는 취지였는데, 선후배 동문의 협조로 여기까지 왔다˝며 회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 현장에서 이렇게 만나니 더 반갑군요. 업무 소개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사태와 관련, 경기전망을 진단해 주시죠.


- 자동차 정비 등 자동차에 관한 일로 주로 사고차 위주 로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이 분야 일이라는 것이 거의 같다고 보시면 됩니다. 사람들이 안 움직이면 사고확률이 적고, 사고 없으면 일이 줄어들고. 게다가 요즘 차량 이 좋아 고장도 적어 대세에 따를 수밖에 없습니다. 추세로 보면 세월호 때 힘들었고, 메르스 사태, 그리고 지금이 그렇습니다. 주변 100여개 사업장에 거의 일이 없습니다. 사태가 진정되기를 바랄뿐입니다.


☞ 그런 어려운 점이 있군요. 자동차정비 업종과 업무는 언제부터 시작하셨죠?


- 모교 졸업 후, 일찍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대학에는 뜻이 없었습니다. 자동차분야에 관심이 많아 야간자율학습시간에 학원을 다녔고 졸업 후 자동차기능사2급 자격을 취득했습니다. 일단 집에서 난리가 났습니다. 장남인데다... 부모님과 갈등으로 쫓겨나기도 하고. 그래도 아들 뜻이 그러니 자격증을 딴 뒤, 정비공장에 취직을 시켜주셨습니다. 그러다 IMF때 고생을 좀 하고, 삼성자동차 생겼을 때 갈 기회가 있었는데 보름 남기고 공장 문을 닫았습니다. 그때 잠시 방황을 했습니다.



▲ [靑潮 466호] 사업장에서 이동훈(45회) 동문



☞ 뚝심과 노력으로 목표를 이룬 것이군요. 고용 창출 등 사회기여도 하시고. 그래도 다들 대학진학을 우선으로 계획을 세우던 시기였을 텐데, 아쉬웠던 점은 없었나요?


- 어떻게 보면 저의 능력에 맞춰 적성을 찾아간 것이지만, 아직도 많이 부족합니다. 주변 학문하는 친구들과 능력 있는 친구들을 보면 간혹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분야 전문가로서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 사업장 사무실 출입문에 '동구동문회'라고 붙여져 있는데, 이곳은 사상구 아닌가요? 총동창회 행사에는 늘 동구 동문회가 있다고 하는데, 소개와 함께 동창회와의 인연도 들려주시죠.


- 이야기가 좀 길어집니다만, 20주년 동기회가 계기가 되었습니다. 5년 전쯤 청빛회 모임에 참여하면서 총동창회도 나가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모교가 동구에 있으니 동구 쪽 모임을 만들어보자고 시작했는데, 60여명이 참가하는 독자적인 동구동문회가 만들어졌습니다. 활동취지가 '모교행사는 우리 스스로 하자'였습니다. 당시 사무국과 협의해 만들었는데, 초창기는 청빛회 도움을 받았습니다. 참가 기수는 30회부터 지금 군복무 중인 70회까지로 대개 56회까지 출석합니다. 동구 거주 상관없이 동문 누구나 참가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 [靑潮 466호] 이동훈(45회) 청조동구동문회장



☞ 모교행사를 위해 동구동문회가 만들어졌다니,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군요. 그래서 거주지 무관하게 회원 가입도 배려한 것이군요. 향후 활동계획은 어떤가요?


- 홀수 달은 모임, 짝수 달은 번개나 학교행사를 도와주는 형식인데, 조만간 족구 등으로 해운대동문회와 지역 간 체육교류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호응이 좋으면 선배들께 '부고의 날' 행사로 건의 드리고, 가을에는 남구·사직·기장 등 4개 지역동문회가 참여하는 체육교류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 동창회와 교류하다보면 행사 등과 관련하여 의견 제시 도 있었겠군요.


- 몇 년 전부터 '부고의 날' 형식을 좀 바꾸자는 건의는 드렸습니다. 젊은 기수들이 관심가지고 참여할 수 있도록 기존의 등산대회와 병행한 체육대회로, 참가 선배님 연령대를 고려해 줄다리기라든가 이어달리기 등 종목을 말씀드린바 있습니다. 기회가 되면 의견을 나눴으면 합니다.


☞ 청조 동문이라는 자부심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요?


- 일전에 식사 중인 음식점에서 연세 드신 한 분이 "자네, 부산고등학교 나왔나?"라고 묻기에, "예"라고 대답하자, 통닭 한 마리 시켜주시고, 술값도 내 주시고 그냥 나가셨습니다. 친구와 나눈 학교 이야기를 들으신 모양입니다. 몇 번 경험했는데, 그때마다 '아~ 이것이 청조 구나' 싶더군요. 어느새 저에게도 대물림이 되었습니다.



▲ [靑潮 466호] 이동훈(45회, 동구동문회장) 동문이 부사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관허1급 주례자동차정비(주)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 동창회에 대해 평소 생각한 점이 있으면 얘기해주시죠.


- 한 두 사람에 의해 움직이는 동창회가 아닌, 한 사람 한 사람이 모여 서로 뭉칠 수 있는 동문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격식을 갖추되, 문턱이 낮은 친구네 같은 동문 회' 말입니다.


☞ 동창회 참여가 망설여지는 동문들이 있다면 그 분들께 한 말씀 부탁드리고, 끝으로 동문에게 '청조'는 무엇입니까.


- 동창회 처음 나갈 때, 저도 그랬습니다. 다만, 스스로 마음이 내킬 때, 한발만 다가서면 됩니다. 저에게 청조는 '밤하늘 떠 있는 환하게 비춰주는 달빛'입니다. [靑潮 466호]





▲ 출처 : 부산중고동창회보 청조 vol.466 (2020. 3.), 특별인터뷰(이동훈 동구동문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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