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 기사등록 2020-04-25 23:50:37
기사수정




[뉴스부산] 부산여성단체연합은 23일, 여성 공무원 성추행 사건으로 오거돈 부산시장의 사퇴와 관련 "권력형 성범죄, 더 이상은 용납할 수 없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하고, 성평등 전담기구의 전면 쇄신과 성범죄의 확실한 근절을 촉구했다.


다음은 이날 부산여성단체연합이 발표한 성명서 전문이다.

4월 23일, 오거돈 부산광역시장의 사퇴 기자회견은 모두를 충격에 빠트렸다. 코로나의 위기와 총선 시국에 부산광역시의 수장이 저지른 성폭력 사건 때문이다. 더구나 오거돈 시장은 기자회견에서 성폭력 가해의 과정을 '5분의 짧은 면담'에서 '불필요한 접촉', '경중'을 운운하고, 자신은 '부산을 사랑했던 사람'이라면서 성폭력 가해를 변명으로 흐렸기 때문이다.


취임 초기부터 오거돈 시장은 여성 노동자를 회식 자리 양 옆에 앉히는 등의 물의를 일으켜 공분을 샀다. 그런데 성폭력으로 이어진 사건 앞에 우리는 부산시민으로서, 여성으로서 부척이나 모욕감을 느낀다. 끝없는 성범죄 앞에 우리 여성단체들은 피해자와 함께 연대하고 지지하면서 다음과 같이 촉구한다.


첫째, 피해자에 대한 진정 어린 사과와 함께 피해자가 일상을 화복하여 살아갈 수 있도록 적극적 지원과 보호를 촉구한다. 우리는 "잘못한 사람은 처벌받고, 피해자는 보호받아야 한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이유이자 상식"이라는 피해자의 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더불어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를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


둘째, 권력형 성범죄 사건의 재발방지책과 처벌을 선진국 수준으로 마련하여 시행할 것을 촉구한다. 권력형 성범죄 사건이 여자 문제로 인한 개안 일탈로 치부되는 관행도 사라져야 한다. 권력형 선범죄의 문제는 피해자의 증언이 없다면 또다시 수면 아래로 가라앉기 때문이다.


셋째, 오거돈 시장의 사퇴와 더불어 소속 정당의 성범죄에 대한 일벌백계 본보기 처벌을 요구한다. 소속 정당은 성범죄 처벌에 대한 무한책임을 실천하라. 그리고 안전한 여성의 사회를 마련하도록 촉구한다. 무엇보다 누구든지 피해자를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


넷째, 이 사건을 계기로 하여 매년 여협에서 주장한 부산광역시의 종합적인 성평등 전담기구 마련과 성범죄 체계의 전면 쇄신과 확실한 근절을 다시 촉구한다, 그간 부산시는 성폭력 대응체계 및 성평등 추진 체계의 종합적 마련에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 차제에 성범죄 근절을 위한 전면 쇄신과 책임있는 대응을 다시 한번 강력히 요구한다.


1. 피해자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적그 보호하고 지원하라!
1. 2차 가해를 중단하라! 언론의 추측성 보도, 피해자의 신상을 드러내는 보도를 즉각 중단하고, 성평등 보도 지침의 적극 준수를 촉구한다! 피해자를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
1. 권력형 성폭력 범죄 재발방지책과 처벌을 선진국 수준으로 마련하고, 약속을 실행하라!
1. 강력한 성평등 추진 체계를 구성하고, 이를 담당하는 전담기구를 마련하라!
1. 성평등 조직문화 구축 및 최우선적 성인지 감수성 교육을 즉각 실시하라!


20202년 4월 23일
부산여성단체연합



뉴스부산 www.newsbusan.com




0
기사수정
저작권자 ⓒ뉴스부산, 무단전재 및 재배포를 금지합니다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서화디자인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
google-site-verification: googleedc899da2de9315d.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