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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0-04-30 02:3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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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부산] 작가의 성찰과 사유가 담담하게 담겨져 있는 청송(靑松) 장종표의 ˝백대명산 묵언수행(도서출판 청송재)˝이 나왔다. 앞서 출간된 초판 `백폭 진경산수화 속 주인공되다(상,하)`의 개정판이다.



[뉴스부산] 작가의 성찰과 사유가 담담하게 담겨져 있는 청송(靑松) 장종표의 "백대명산 묵언수행(도서출판 청송재)"이 나왔다. 앞서 출간된 초판 '백폭 진경산수화 속 주인공되다(상,하)'의 개정판이다.


이번 개정판은 초판에서 발생한 오.탈자 교정, 사진의 배열과 가독성을 높일 수 있도록 내용과 편집을 수정.보완하는 작업을 거듭하였으며, 독자들의 부담을 고려하여 분리되었던 상하권을 한권으로 묶었다.


저자는 2년 2개월이라는 비교적 짧은 시일 내에 주로 혼자 묵언수행하며 멀리 삼척, 울진의 응봉산에서 제주도의 한라산까지 산림청 선정 백대명산을 모두 둘러보고, 그 발걸음 하나하나에 아로새긴 감동과 느낌을 기록하고 책으로 엮었다.


저자는 우리나라 백대명산 곳곳에 스며잇는 아름다움과 신비스러움을 한편의 산수화처럼 그려내고자 묵언수행한 날자를 기준으로 백대명산을 춘하추동 4계로 나눴다. 그리고 이를 다시 초춘, 만춘, 초하, 만하, 초추, 만추, 초동, 만동의 8계절로 세분하여 아름답고 신비스런 <사시팔경도四時八景圖>를 연상할 수 있도록 편집했다.


저자는 체력이 좋은 사람은 아니다. 그를 아는 사람들은 그의 체력을 보통 평균보다 한참 모자라게 평가한다. 체력의 약점뿐만 아니라, 저자는 또한 여느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사업의 부진과 좌절, 가까운 친지의 죽음과 슬픔, 권력과 사회의 거대한 힘 앞에서 느끼는 분노와 소외감 등에서 결코 벗어날 수 없었다.


그러한 인생살이의 애환을 저자는 산과 더불어 묵언수행하며 고독이 주는 성찰과 사유를 통해 자연적 사회적으로 지구와 사회에 매달려 살 수밖에 없는 개인의 운명에서 오히려 적극적으로 자유와 삶의 의욕을 발견하고 있다.


책에는 또 그 산에 대한 거리와 소요시간 등 다양한 산행정보와 산의 특성, 산의 매력, 관련된 이야기가 담겨져 있으며, 시문학, 꽃과 나무의 이름까지에도 저자의 인간미가 물씬 담겨져 다가온다.


백대명산을 묵언수행하면서 느낀 감동을 회고해보면 감회感懷가 새롭다. 존 러스킨(John Ruskin)은 일찍이 “자연은 우리를 위해 날마다 완벽하게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고 있다. 우리가 그 그림을 볼 수 있는 눈을 가졌으면 좋으련만.”이란 유명한 말을 남겼다. 그렇다. 자연은 우리에게 사시사철 새로운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날마다 아름다운 그림이 그려진다. 따라서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마다 주는 감동도 다르다. 또 우리나라의 백대명산은 골산骨山과 육산肉山으로 나누어져 산마다 토질이 다르고 식물들의 생태 환경도 많이 달라 산마다 각기 다른 감동을 선사한다. 아침과 저녁으로 느끼는 감동도 다르다. 새벽녘 어슴푸레한 여명기, 일출, 일몰에서 느끼는 감동도 다를 수밖에 없다. 날씨에 따라 느끼는 감동도 다르다. 안개가 아련히 피어오를 때, 이슬비가 보슬보슬 내릴 때, 장대비가 우두둑 내릴 때, 눈이 나풀나풀 내릴 때, 감동이 서로 같을 수 없다. 더구나 사람마다 자연이 내뿜는 아름다움을 똑같이 느낄 수도 없다. 아무리 산행 경험이 풍부한 산악 전문가라도 감수성 차이에 따라 산행의 서정적 느낌을 독자들에게 잘 전달하지 못할 수도 있다. 반대로 산행 초보자도 사람에 따라서는 산행에서 느낀 점을 훌륭하게 표현할 수도 있다. 나는 내가 느낀 감동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고 싶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주위 사람들과 그 감동을 같이 나누고 싶었다.





이러한 생각으로 이번 기회에 용기를 내 책으로 출판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나는 산행 경력이 일천해, 백대명산 산행 안내서와 같은 세세한 책은 만들 능력이 없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나홀로 묵언수행>에서 느낀 생생한 감동을 서정적 필치로 엮어서 독자 여러분에게 다가가기로 책 발간방향을 정했다.


‘백대명산 묵언수행’은 나를 바꿔놓았다. 먼저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내 바닥 체력이 보강되었다는 점이다. 궁窮하여 막혀 터질 뻔한 나를 변變하게 했고, 변하여 통通하게 했고 나아가 쾌족快足(지금의 내 마음 상태가 상쾌하고 만족스럽다는 의미, 大學章句)한 나를 만들었다. 이는 전적으로 가족들의 희생과 친구들의 도움으로 가능했다. 거의 2년간, 토, 일요일의 대부분을 새벽 일찍 훌쩍 산으로 떠나버리는 나에게 불평불만 한마디 하지 않은 아내와 가족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그리고 ‘백대명산 나홀로 묵언수행’을 떠나기 전에 많은 조언을 해 준 친구 이 산신령, 손 산신령과 전남 홍도 깃대봉에 같이 올라가 백대명산 묵언수행의 대미大尾를 장식하며 축하해준 5명의 친구 이 산신령, 심 회장, 호박, 정 국장, 최 교수에게 감사 말씀을 드린다.


- 저자 머리말에서


추천의 글에서 문학박사 홍성광 씨는 "누구든 유람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겠냐마는 고독한 힘든 산행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그야말로 험난한 길이다. 청송의 명산 등반에는 자기 수행과 자기 치료의 의미가 담겨 있다"고 말했다.


산악인 한왕용 씨는 "인생의 여정에는 여러 장애물이 가로막혀 있다. 마음을 비우고 묵묵히 산에 오르면서 자기 내면과의 대화, 아름다운 대화를 하다 보면 어느덧 자기 치유적인 효과를 경험하게 된다는 저자의 말에 공감한다"며 이런저런 장애물에 봉착된 분들에게 이 책의 일독을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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