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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0-05-23 15:15:35
  • 수정 2020-05-23 15: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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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부산초대석] 최원호 자기경영=우한폐렴 바이러스 창궐로 해마다 5월이면 열리는 서울 장미 축제도 올해는 열리지 않는다. 축제는 취소되어도 꽃은 무심히 피고 진다. 2020년 5월 23일 중랑천에서.




[들어가면서] '최원호 기자의 자기경영'은 일상에 내던져진 자신을 관조해 볼 수 있는 공간이다. 독자에 따라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 수도 있는 글과 사진에는 수십 년간 우리나라 명산을 누비며 '발로 전해져 오는 자연의 정직한 풍경과 맑은 기운'이 글쓴이의 머리와 가슴을 통해 복제되고 있다. 모쪼록 최 기자의 자기경영이 '뉴스부산 독자들'에게 지식과 사유로 버무려지는 작은 '자기 소통의 공간과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 뉴스부산 대표 강경호 -




뉴스부산초대석=최원호 자기경영



(76) 힘들다고 징징거릴 필요는 없다




삶은 경주마들이 벌이는 레이스를 닮았다. 저마다 자신의 목표를 향해 내달리는 일상을 보면 그렇다. 누구는 승리하고 또 누구는 패배하지만, 승리했다고 우쭐댈 필요도 없고 패배했다고 낙담할 이유도 없다. 레이스는 한 번으로 끝나지 않고 생명이 다하는 그 순간까지 지속되기 때문이다.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인간만사새옹지마(人間萬事塞翁之馬)도 괜한 말은 아니다.


존재하는 모든 생명의 속성은 닮은 구석이 많다. 고단하게 이어가는 삶의 문양은 동, 식물을 불문하고 판박이처럼 비슷하다. 어려운 시기를 견디다 보면 누구나 고단한 인생에 힘들다고 징징거리기 마련이지만, 자신만 고단하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저 들판에 제멋대로 돋아나서 자라는 풀 한 포기를 보라. 저것들도 한여름의 땡볕을 견뎌야 하고, 예기치 않게 몰아치는 비바람을 이겨야만 남은 생을 유지할 수 있다. 게다가 식물은 외부 환경에 저항할 수도 없다. 잠시라도 방심하면 말라 죽거나 뿌리째 뽑혀 어디론 가 흔적 없이 사라지는 신세를 면할 수 없다.


저 미미한 풀 한 포기도 자연의 질서에 순응해 살아가는 데,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이 사는 게 힘들다고 해서, 내 마음대로 안 된다고 해서, 극단적인 선택을 하거나 주변 사람들을 못살게 군다면 그것처럼 어리석은 일이 또 있을까 싶다. 그 어떤 생명도 살아 있는 것 자체는 고통의 연속이다. “인생은 무거운 짐을 지고 떠나는 먼 여행과도 같다”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의 말이다. 생의 짐이 어깨를 짓누를 때, 힘든 일로 세상 탓을 하며 징징거리고 싶을 때, 길가에 흩어져 사는 풀 한 포기를 보며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 [뉴스부산초대석] 최원호 자기경영=황제의 여인 양귀비(楊貴妃)처럼 화려하고 요염한 양귀비꽃이 아침 햇살을 받아 선명한 선홍 빛으로 자태를 뽐낸다. 2020년 5월 23일 중랑천에서.


친절이 넘치는 세상이라 그런지, 힐링이니 위로니 하는 달콤한 말들이 난무한다. 좋은 일이다. 그러나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삶은 원래 고단한 것이라는 사실이다. 고통을 인내하고, 시련을 견디며, 땀 흘려 노력하다 보면 좋은 세상도 오고 자신이 원하는 시간도 가질 수 있음을 명확하게 인식할 필요가 있다. 징징거리는 아이에게 언제까지나 아이스크림만 사주며 달랠 수는 없는 일이다.


최원호 기자 cwh3387@paran.com




▶관련기사, (75) 이분법은 위험하다

- http://newsbusan.com/news/view.php?idx=5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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