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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7-05-21 22:5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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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나고 자란 까까머리 학생이 청년이 되고 중년이 되어 3년 전 고향을 떠났다. 광안리 해변과 바다 냄새는 늘 그리움이었다. 고향과 함께 했던 오십여 년 시간을 뒤로 한 채 퇴직과 함께 서울로 가야만 했던 부산토박이 권도영 대표를 전화 인터뷰 하였다. -수영넷-


▲ 권도영(56) 대표는 부산에서 나고 자라 까까머리 학생이 청년이 되고 중년이 되어 퇴직 후 3년 전 고향을 떠났다. 광안리 해변과 바다 냄새는 늘 그리움이었다. 사진은 2016년 9월 강남역 삼성물산 본사 사옥 앞. 수영넷=강경호 기자 suyeongnet@daum.net




본인 소개 좀 해 주시죠.


- 61년생 권도영입니다. 오랜 직장생활을 하다가 이젠 비정규직입니다.



현재 하시는 일을 자세히 설명해 주십시오.


- 토목공학은 영어로 하면 Civil eng. 즉 시민공학으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익히 아는 도시공학, 상하수도, 항만 등이 토목에서 파생되었다고 할 수 있죠. 이런 일들이 모여서 도로, 신도시, 부두 등을 만드는 일을 건설업이라고 합니다.

저는 이러한 건설사업 일을 하던 회사 삼성물산' 소속에서 오랜 세월을 보내고, 퇴직 후 현재는 건설의 각종현장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경사면, 호안공사 등에서 작은 일을 하는 자그마한 회사 에코슬롭()’ 일을 보고 있습니다.



새로운 사업을 하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 이전 직장에서 하던 업무와는 완전 결별하고, 절대 연을 맺지 않으리라 하였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과거 몸담았던 업무들과 관련된 관계에서 형성되었던 인연이 다시 과거의 일들로 얽혀서 현재 생활을 엮어나가게 되었습니다.



▲ 건설현장과 관련된 일은 때로 복잡할 때가 많다. 사진은 부산외곽도로 현장에서 권 대표. 수영넷



새로운 일을 하시면서 지금까지 느낀 소회는 어떤가요?


- 퇴직을 하고나면 그동안 떨어져 지내던 친구들과 만나서 빈둥빈둥 지내는 줄 알고 쉽게 생활전선에서 벗어나려했었는데 막상 나오고 보니 바깥세상에 동지가, 친구가 더 바쁘게 살고 있어 같이 놀 친구가 없다는 사실에 혼란이 왔습니다.



이전 삼성물산 재직 시절 인상적이었던 일들 소개 좀 해 주시죠.


- 물산은 현직에 있을 때도 그랬지만 현재까지도 국내 건설업 1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기억에 남는 것은 부산신항 민자 사업완성, 지금은 다른 회사에서 주관하여 시행중인 부산 북항재개발사업에 대한 계획, 경남지역 최대 수주 등은 아직도 감흥이 남아 있습니다.



당시 퇴직을 하고 부산을 떠날 결심과 관련하여 쉽지는 않았을 텐데.


- 물산의 그룹전체 분위기와 공공공사 수주를 보류하는 계기가 마침 정년이 가까이 되는 시기와 겹쳤습니다. 오랜 기간 떨어져 살던 아이들과 같이 지내고자하는 아내의 의견도 작용 하였고요. 개인적으로도 치열하게만 지내온 시절을 진정시키고 생활을 정리해보자는 마음도 있었었죠. 돌이켜보면 잊고 지낸 많을 것을 되새겨내는 좋은 기회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 국회의사당 앞에서 권도영 씨 부부. 수영넷



이른 퇴직 등 사회 분위기 관련하여 한참 능력 최고조에 이를 나이에 퇴직은 개인은 물론 사회적 국가적으로 손해라는 의견도 있는 것으로 아는데... 이를 타개할 개인적 의견이 있다면 말씀해 주시죠.


- 사실 사회적인 문제입니다. 사회는 변화를 하지 않으면 도태 되는 게 당연합니다만, 바람직한 방향으로의 변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일부이긴 하나 청년 취업문제가 봉착한 측면에서는 일부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사회에서 경험을 중요시하는 분야 등은 또다시 재취업 등의 일들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그런 면에서 사회에서 취업을 필요로 하는 정년자와는 적당한 합의점을 찾으면 서로 상생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권 대표는 퇴직 후 회사 공식휴가 2달 중 용산전쟁기념관을 찾았다. 수영넷



퇴직을 앞둔 분들께 한 말씀 하시죠.


- 이왕지사 결정된 문제라고 하면 밝게 그리고 의연히 주변과 소통하라고 하고 싶습니다. 더 자신을 낮추고 더 자연스럽게 자신을 보여주는 것이 좋을 것 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쉽지 않을 것입니다만, 의외로 자신의 새로운 영역도 있을 수 있을 것입니다. 사회에, 청년에 봉사한다고 생각을 바꿔주면 이 세상을 위한 어떠한 기부보다 더욱 값진 일일 것입니다.



▲ 퇴사 후 새로운 일에 대한 도전은 두렵기도 하지만 자신의 경험을 증명할 기회이기도 하다. 올해 4월 가덕도 낚시를 통해 재충전을 했다는 권도영 대표. 수영넷




끝으로 부산 특히 수영, 남구에 대한 좋은 이미지가 있으신지요.


- 저는 우암초등학교, 수영중학교를 다녔습니다. 지금의 서울 3년을 빼면 적기 뱃머리, 해운대에서 지냈습니다. 늘 바다를 보고, 바다와 함께 인생의 반 이상을 보낸 부산토박이입니다. 아직도 온천천에서는 바닷 내음이 나는 것 같습니다. 술을 마셔도 바닷바람이 있는 수영인근에서는 취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지금은 해운대구, 수영구, 남구가 부산을 상징하는 도시가 되었습니다만 이 모두는 이전 우리가 기억하는 수영언저리에서 발전하였습니다.


"청춘들의 꿈과 열정이 어우러져 새로운 문화가 펼쳐지고 재창조되는 수영, 그리고 정보와 소통의 플랫폼을 꿈꾸는 <수영넷>의 발전을 기원합니다."



권도영(55)1961년생으로 우암초등, 수영중, 부산고등학교, 동아대를 졸업하였다. 삼성물산영남지사장, 영남지역 대형건설협의회 회장을 지내고 현재 에코슬롭()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퇴직 후 서울 3년을 제외한 모든 시간을 부산과 함께 한 부산토박이수영의 자랑스러운 이웃이다.


강경호 기자 suyeongne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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