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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0-06-13 13: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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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부산초대석] 최원호 자기경영=맑은 강물 위에 백로 한 마리가 거울에 비친 제모습에 반한 듯 미동도 않고 섰다. 2020년 6월 7일 부용산 들머리에서.



[들어가면서] '최원호 기자의 자기경영'은 일상에 내던져진 자신을 관조해 볼 수 있는 공간이다. 독자에 따라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 수도 있는 글과 사진에는 수십 년간 우리나라 명산을 누비며 '발로 전해져 오는 자연의 정직한 풍경과 맑은 기운'이 글쓴이의 머리와 가슴을 통해 복제되고 있다. 모쪼록 최 기자의 자기경영이 '뉴스부산 독자들'에게 지식과 사유로 버무려지는 작은 '자기 소통의 공간과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 뉴스부산 대표 강경호 -




 뉴스부산초대석=최원호 자기경영




(79) 아는 것과 모르는 것



모르면 얼버무리게 된다. 곱게 핀 야생화를 봐도 그냥 이름 모를 꽃으로 어물쩍 넘어간다. 세상에 이름없는 꽃이 어디 있겠는가? 단지 모를 뿐이지. 프란시스 베이컨을 들먹일 필요도 없이 ‘아는 것은 힘이다’. 살아가다 보면 모르고 당하는 일이나, 풀어야 할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몰라서 답답할 때가 있다. 오죽하면 ‘면장도 알아야 한다’고 하겠는가. 분명 아는 것은 삶을 윤택하게 하고 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하는 힘이며, 새로운 기회를 발견하는 눈이다.


알고 모르는 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구분하는 능력이다. 공자는 ‘아는 것을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하는 것이 진정으로 아는 것이다(知之爲知之不知爲不知是知也)’라고 갈파한 바 있다. 지극히 단순해 보이는 말이지만 알고 모르는 것에 대한 명제로서 그 의미는 심오하고도 깊다. 앎과 모름에 대한 자기인식, 무지를 가공해 허풍 떠는 지적 오만에 대한 경계가 살아있는 날카로운 조언이다. 특히 자신이 모르는 것을 안다는 것은 지극히 어려운 일이다. 여기에는 자신이 모른다는 것을 인지하는 것과, 모르는 대상이 무엇인지를 아는 난해함을 내포하고 있다. 알 듯 모를 듯 한 모든 것들을 다 아는 것으로 착각하는 우리들이 곱씹어 새겨야 할 충고라고 생각한다.


아는 것은 분명 삶의 에너지다. 그렇다면 현재를 살아 가는 우리에게 가장 강력한 힘을 주는 앎은 무엇일까?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그것은 아마도 미래를 예측하는 예지력이 아닐까 한다. 알 수 없는 미지의 세계를 볼 수 있는 안목이야말로 대단한 능력이다. “어제는 역사, 오늘은 선물, 내일은 미스터리”라는 엘리너 루즈벨트의 말처럼 내일은 알 수 없는 미스테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명한 사람들은 오늘 속에 내일이 숨어 있다는 사실을 간파한다. 미래에 대한 통찰력은 부(富)와 권력의 원천이 되기도 한다. 




▲ [뉴스부산초대석] 최원호 자기경영=이름도 생소한 `미국수레국화`, 고운 빛깔과 청초한 모습에 유심히 바라보게 된다. 2020년 6월 6일 중랑천에서.



아는 이 중에서 으뜸은 결과로 말하는 사람이다. “세상은 당신이 무엇을 알고 있는지 관심이 없다. 오로지 당신이 아는 것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하버드 대학교의 교육학자 토니 와그너의 말이다. 부가가치를 생산 하지 못하는 지식은 무용지물이 되는 세태를 반영한 말로, 단지 액자 속 명언으로만 여길 수 없는 말이다. 지금은 누가 뭐라고 해도 많은 것을 아는 것 보다는 아는 것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한 시대다. 


구체적으로 당신은 아는 것으로 남과 다르게 할 수 있는 게 있는가, 아는 것으로 남보다 뛰어난 결과물을 만들 수 있는가, 아는 것으로 현재 그리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가를 깊이 생각해 볼 일이다. 


최원호 기자 cwh3387@paran.com




▶관련기사, (78) 진짜 실력자가 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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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남아카데미 대표, 능률협회 교수, 재능교육연수원(JSL)·동양문고 대표, 컨설턴트, 일본사회문화연구소, 전 삼성그룹(삼성카드 경영혁신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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