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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0-07-11 15:0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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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부산초대석=최원호 자기경영



[들어가면서] '최원호 기자의 자기경영'은 일상에 내던져진 자신을 관조해 볼 수 있는 공간이다. 독자에 따라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 수도 있는 글과 사진에는 수십 년간, '우리나라 명산을 누비며 발로 전해져 오는 자연의 정직한 풍경'과 '맑은 기운'이 글쓴이의 머리와 가슴을 통해 복제되고 있다. 모쪼록 최 기자의 자기경영이 '뉴스부산 독자들'에게 지식과 사유로 버무려지는 작은 '자기 소통의 공간과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 뉴스부산 대표 강경호 -




▲ [뉴스부산초대석] 최원호 자기경영=용문산 깊은 숲에서 만난 산머루 한송이, 부지런히 속살을 채우며 가을을 기다린다. 2020년 7월 5일 용문산에서




(83) 잔소리




“하라면 하는 거지 웬 잔소리가 그리도 많아?” 누구나 한번쯤은 경험했을 일이다. 잔소리는 퍼 붓는 쪽이나 뒤집어쓰는 쪽이나 기분이 수틀리기는 매일반이다. 아무리 좋은 말도 잔소리가 되는 순간, 건성으로 듣게 된다. 게다가 싫은 소리를 들으며 느끼는 감정은 인내의 임계치를 넘어 폭발해 버리기 십상이다. 삶에 도움이 되는 요긴한 말도 잔소리가 되는 순간 그 의미는 퇴색해 버리고 만다.


잔소리는 서툰 전달력의 상징이다. 상대에게 뭔가 도움이 되는 유익한 말을 하려던 것이 오히려 상대의 감정을 건드려 의욕을 꺾어 버리는 최악의 상태를 만들어 버린다. 잔소리는 “너 좋으라고 하는 소리지 나 좋자고 하는 말이 아니다” 라는 전제와는 달리 듣는 사람을 못살게 굴 때가 더 많다. 지위나 역할 때문에 의무감으로 들어주는 것도 한 두 번이다. 잔소리는 의도를 전달하는 것도, 대화를 나누는 것도, 가르침을 주고받는 것도 아니다. 기껏해야 언어의 일방적인 배설일 뿐이다.


잔소리는 낯선 사람을 대상으로 하지 않는다. 오히려 사랑하는 가족이나, 친한 친구, 또는 한솥밥을 먹는 조직원끼리, 배움을 주고받는 스승과 제자 사이에서 일어난다.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며 소통해야 할 상대에게 일방적으로 쏟아 붓는 잔소리는 ‘사랑의 매’만큼이나 순기능보다는 역기능이 강하다. 자신도 모르게 잔소리가 나오려고 할 때 떠오르는 지인(知人)의 충고 한마디는 두고두고 가슴을 울린다.



▲ [뉴스부산초대석] 최원호 자기경영=고요한 산사 앞마당을 지키며 피고 지는 원추리 꽃의 화사한 모습에서 삶의 무상(無常)함이 느껴지는 건 무슨 조화일까. 2020년 7월 5일 용문산 사나사에서



“잔소리는 사랑을 갉아먹는 바이러스다”


꼭꼭 씹어 음미해 볼 조언이다. 하고 싶은 말이 많아 입이 근질근질해도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잔소리는 곧바로 멈추는 것이 답이다.


최원호 기자 cwh3387@paran.com




▶관련기사, (82) 화씨지벽(和氏之璧)

- http://newsbusan.com/news/view.php?idx=5374




[Introduction] Choi Wonho's Self-management ' is a space where you can contemplate yourself thrown into everyday life. In texts and photographs that readers subjectively feel short or long, the honest scenery and clear energy of nature that the artist has witnessed while walking around the famous mountains of Korea for decades are being reproduced through the artist's head and mind. By all means, I hope that Choi's self-management will be a small space and time for communication with 'newsbusan.com' readers through knowledge and reasons. NewsBusan CEO Kang Gyeo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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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남아카데미 대표, 능률협회 교수, 재능교육연수원(JSL)·동양문고 대표, 컨설턴트, 일본사회문화연구소, 전 삼성그룹(삼성카드 경영혁신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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