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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0-07-25 17:3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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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 김문겸 (부산대 사회학과 교수)




"포스트 코로나와 대한민국"



▲ [특별기고] 강경호 기자=˝대한민국은 이제 떠나고 싶던 나라에서 살고 싶은 나라로 변했습니다.˝ 김문겸 부산대 사회학과 교수가 지난 13일, `포스트 코로나와 대한민국`이라는 주제로 자신의 견해를 밝히고 있다. 김 교수는 한국에서 `여가사회학 분야`를 최초 개척했으며, 지난 1993년 『여가의 사회학』을 출판했다.




대한민국 국가브랜드


단군 이래 대한민국이라는 국가브랜드가 이렇게 세계 최정상급으로 도약하는 것은 처음이다. 해외여행을 가본 사람은 익히 알겠지만 대한민국이라는 나라 자체를 외국인들은 잘 모른다. 오히려 삼성과 현대, LG라는 상호가 더 널리 알려져 있다.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는 88올림픽과 2002년 월드컵이라는 세계적 행사를 치르고도 그렇게 주목받지는 못했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는 대한민국이라는 나라 자체를 세계인들의 관심사로 급부상시킨다. 이제는 태극기 문양이 한국 상품의 퀄리티를 보증하는 기호로도 기능한다. 최근 G-세븐 정상회담에 우리나라가 초청된 것도 이와 무관하지는 않다.


그리고 코로나 사태는 우리가 우리자신을 되돌아보고 국뽕에 취할 수 있는 계기도 마련했다. 우리의 의료시스템이 이렇게 훌륭한지 예전에는 잘 몰랐다. 이번 사태로 선진외국과 비교되면서 확연하게 우리의 눈앞에 다가왔다. 그리고 막연하게 IT강국이라고는 했지만 이 또한 그동안 선진국이라고 치부하던 나라들과 비교되면서 정말로 우리나라가 구체적인 일상 속에 구현되는 IT강국이라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기존의 선진국에 대한 환상도 많이 깨어진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리서치의 ‘C19와 국가자부심’이라는 기획조사에서 기존의 선진국에 대해 부정적 평가는 78%나 되었다. 반면에 대한민국에 대한 자부심과 자긍심은 대폭 증가한다. ‘대한민국 국민인 것이 자랑스럽다’가 작년에는 68%이던 것이 올해는 80%로 증가한다. 또한 ‘다시 태어나도 대한민국 국민이고 싶다’는 58%에서 71%로 증가하고,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것에 만족한다’는 항목에서는 58%에서 76%로 증가한다.



떠나고 싶던 나라에서 살고 싶은 나라로


한 때 대한민국을 떠나 ‘이민가고 싶다’는 말이 종종 나왔다. 그 동기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실제로 사회적 이슈가 되는 사건이 하나 터진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핸드볼에서 은메달을 따고 영화 우생순의 주역이었던 한 선수의 자녀가 유치원 야외숙박 체험행사에서 불이 나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선수 가족은 국가에서 달마다 주는 포상연금까지도 포기하고 뉴질랜드(호주?)로 이민을 가버렸다. 이 때 당시 김종필 국무총리까지 나서 이민을 만류하는 장면이 방송에 보도되었다. 국가가 재난으로부터 자국민을 보호하고 인권을 지켜주어야 한다는 아주 당연하고도 상식적인 이치를 국가가 실행하고 있지 못하다는 통념이 당시에는 저변에 깔려있었다. 국민영웅으로까지 부상했던 핸드볼 선수 가족의 이민은 당시에 충격적이었다. 국무총리까지 나설 정도였으니까 말이다.


그러나 이제는 아니다. 내가 아는 선배 한분이 미국 lA의 노인요양원에 일하다가 올해 4월 중순에 한국에 들어왔다. 그 때 거기 근무하던 한 의사가 한국 가는 걸 너무나 부러워하더란다. 그것도 진심으로 하더라는 느낌을 덧붙여 얘기해 주셨다. 사실 필자는 살아생전에 이런 날이 올 줄은 몰랐다. 한국의 국격이 이렇게 세계적으로 높아지고 자긍심이 충만하리라고는 감히 상상도 못했다. 대장금, 겨울연가, k팝으로 이어지는 한류열풍에 최근엔 BTS, 블랙핑크, 기생충 아카데미 수상에 이어 의료건강 부문에서도 전 세계가 주목하는 나라로 대한민국이 부상했다. 대한민국 만세다. 국뽕이라는 단어를 필자의 세대에서는 안 쓰던 용어라서 한번 검색해 보았다. 국가와 히로뽕의 합성어였다. 나는 지금처럼 국뽕에 빠진 적이 없다. 지금 이 시점에서는 마음껏 국뽕에 취해보고 싶다.


김문겸 (부산대 사회학과 교수)





▶필자 김문겸 ..............................................

부산대 사회학과 교수(1996년-현재). 부산대 사회학과 문학박사(1991). 한국에서 여가사회학 분야를 최초로 개척했으며, 1993년 『여가의 사회학』을 출판했다. 『술의 사회학』(1999), 『일상생활의 사회학적 이해』(2008), 『일상과 음식』(2009), 『근현대 서울 사람들의 여가생활』(2019) 등의 공저가 있다. 논문으로는 축구, 마라톤, 노래주점, 설날 등을 주제로 쓴 글이 있다.




[덧붙이는 글]
일부 오탈자를 수정하였습니다(2021-9-4).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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