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부산초대석] 오늘은 시집 <세상을 핑계로>의 저자 박장호 시인의 "사람 사이"를 소개한다. 시인의 글에는 우리네 삶이 박제돼있다. 시집을 넘기면 겹겹이 포개진 '순수'의 장면들이 하나 둘 쉬운 언어로 펼쳐지며, 독자의 가슴에 잔잔히 스며든다. 시집 <세상을 핑계로>는 산골 철부지 막내 소년이었던 저자가 세상과 만나며 아름답고, 치열하고, 사랑하고, 고뇌했던 시간의 여정들을 진솔한 시어로 고백한다. 박 시인은 조선공학을 전공하고 30년간 패션기업의 CEO를 지냈다. 독실한 장로(온천교회, 부산기독인기관장회 부회장)이기도 한 시인은 이웃과 더불어 사는 기부와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뉴스부산 강경호 기자-
"하루"
박장호
나무를 심는다면 여남은 그루는 심었겠지
길 따라 걸었다면 칠팔십 리 걸었겠지
독서삼매 빠졌다면 한두 명사 만났겠지
십 년 후 그 나무엔 산새들 깃을 틀고
잊고 살던 이웃 돌아보기 족한 시간
그 만남이 내 인생 바꿔놓지 말란 법 있을라고
시집 <세상을 핑계로> 제부_백두산에 올라·125
▶시인 박장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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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함안(1955). 부산고, 부산대 조선공학과, 부산대 경영대학원. ㈜세정21 최고경영자를 지냈고, 부산중·고등학교 제33대 총동창회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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