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부산초대석
자갈치
안병근(시인)
살아 내는 것이
조금은 허무하고 버거운 날은
1호선 지하철을 타고
바람이 몰아 치는
자갈치로 가자
좌판 위로
살아 펄럭이는 생명의 향연
아지메의 아우성
비린내 묻은 손에
흐르는 무거운 생존의 무게여
푸르게 푸르게 흔들려라
장엄한 생의 천막
질퍽거리는 자갈치 바닥을
오가는 이들이여
어느 것 앞에서도 무릅 꿇지 마라
알수 없는 것들이
때로는 배신 하며 절망케 하여도
길 들여진 먹이를 먹고 사는
고양이의 눈보다
당신의 장화는
보석처럼 빛나고 찬란하다
- 안병근 시집2 <풀씨의 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