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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0-08-10 01:27:18
  • 수정 2020-08-10 01:3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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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부산초대석] 시인 이종근 ˝가야路˝ / editing by Kang Gyeong-ho







뉴스부산초대석





가야路




이종근(李鍾根)




내 삶의 근방에 비가 보인다


손톱만큼의

우산을 펼치지 않아도 좋을

서편의 입술에 닿은 해가

얼핏 설핏 두 눈을 괴롭히는데

한시 택시처럼 재빠르게


신암으로 갈라지는

경부선 굴다리 밑에서

깜박깜박 신호등처럼 멈칫, 잊혀

가는 그리움 있다


삼거리 오가는 두 발의 보행

품 안에 한 자식일까

서에서 동으로

탑¹에서 강²으로


내 삶의 근방에 비가 내린다


포근하고

따사로운 하루하루, 나를 스쳐 간

이들은 누구누구였을까


미원간장, 태화고무, 부산방직,

협진양행, 건설화학, 태광산업,

대명극장… 내 팔뚝 사이로

거무튀튀한 잉크 냄새가 밴

석간 배달구역들


내 삶의 근방이 비에 잠긴다


가야로 안팎으로 돌아다니며

어린

애환의

우여곡절을

눈물 더미로 죄다 모으고 있다



¹과 ²는 부산탑과 낙동강을 의미함.





시인 이종근(李鍾根)

..........................

부산 출생, 경성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중앙대학교 행정대학원 석사, 한국문인협회 시창작과 수료. 계간『미네르바』등단,『서귀포문학작품공모전』,『독도문예대전』,『박종철문학상』,『우리는통일일세대-평화이음공모전』등 다수 수상.



뉴스부산 www.new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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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ICAC위원, 문화기획자, 예술감상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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