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 기사등록 2017-05-30 11:58:50
기사수정
머리손질차 들린 이·미용실에서 마음에 들지 않는 결과로 인하여 기분이 우울했던 적이 한번쯤은 있을 것이다. 특히 중요한 일을 앞두고 자신의 헤어스타일과는 다른 결과가 나왔을 땐 황당하기까지 하다. 문제는 한 번 깎은 머리숱은 자랄 때까지 별 방도가 없다는 것이다.
이처럼 헤어스타일이 자신의 정체성과 이미지를 대표한다면 그 개성을 표출하는 선두에는 헤어디자이너가 있다. -수영넷-


▲ 반여동에서만 ‘남성 헤어컷 전문점’을 한 지 15년이 된다는 『컷트클럽』 박세영 대표. 수영넷=강경호 기자 suyeongnet@daum.net



(수영넷=현장인터뷰) 강경호 기자 = 오늘 인터뷰는 기자가 지인을 만나고 귀가하면서 지인이 사는 지역의 이용실에 들러 머리손질을 하면서 이루어졌다. 장소는 대중버스가 다니는 도로변에 위치한 곳 중, 남성 헤어컷 전문점으로 정하고 영업이 이루어지고 있는 곳을 무작위로 선택하였다.

머리손질을 위해 기자가 선택한 곳은 반여동에 소재한 남성 헤어컷 전문점 『컷트클럽』이었다. 박세영 대표의 양해를 구해 머리손질을 하면서 진행된 인터뷰는 8분여 만에 마쳤다. 계속적으로 대기 고객으로 이어지는 경우라 간단한 단답식으로 묻고 정리하였다.



헤어디자이너가 된 동기가 궁금합니다.

- 그냥 이·미용이 하고 싶어서 했어요. 학교 다니다.


그런 마인드 가지기 어려웠을 것 같은데요.

- 그 당시는 남자들은 많이 없었어요. 20년 전이니...


그러면 지금 사장님이 40대 초반쯤 되었겠군요.

- 아뇨 40 중반이랍니다 ㅎㅎ


집안 분위기는 어땠나요?

- 부모님이 걱정하셨죠. 몰래 다니다 자격증 따고서야 말씀드렸죠. 그때 남자들이 한다고 하면 좀 그랬거든요. 아무래도...


그때는 좀 그랬던 거 같았습니다.

- 저는 미용을 먼저 시작했습니다. 한 6~7년 했죠. 마산 창원 등에서. 울산에서도 했었습니다.


미용실에서 지금의 이용원으로 옮기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 울산에 있다가 이곳 반여동에 사장님이 오픈하면서 같이 오게 되었습니다. 그 분이 또 그만 두는 바람에 제가 인수하게 되었죠. 5년 같이 일하고 가게 인수한 지 10년 되었습니다.


인수 판단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 같이 일을 하다 보니 아무래도 기존 손님도 있고, 따로 오픈하는 것 보다 경비라든가 여러 가지가 나을 것 같아서...


미용실 하시다 지금 남성컷트 하시는데, 여자와 남자 이·미용 차이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 여자는 토털의 개념이죠, 네일도 하고요. 남자의 경우, 솔직히 요즘 파마 염색하는 곳도 있지만 남자는 아무래도 이발 위주죠. 수익 면에서는 여기보다 미용이 훨씬 낫죠. 여기는 많이 잘라야해요. 여기서 10명받을 것을 거기선 1명받으면 되니까...


그만큼 부가가치가 높다는 셈이네요?

- 그런 셈이죠. 단가가 있으니까요.


혼자 하시나요? 다른 헤어 디자이너 없나요? 어떤 곳은 정말 초보 분들이 머리 손질을 한다고도 하는데...

- , 혼자하는 곳이 많은 편이죠. 6개월 속성 코스도 있는데 그건 정말 양식의 문제라 봅니다. 고객에 대한 예의가 아닙니다.


일하는 시간은 어떻게 되나요?

- 화요일만 제외하고 매일 오전 9시 반부터 저녁 8시까지 근무해요. 물론 토, 일요일도 근무하죠.


주변에 이·미용 경쟁업체는 많나요?

- 여기는 이·미용이 40곳이 넘습니다. (그러고 보니 기자가 이곳에 오기 전 큰 도로를 따라오면서 타 동네 보다 유난히 많았다.) 지금 우리 가게 요 앞으로 많고요. 40개 될 거예요.


그만큼 수요가 많다는 뜻인가요?

- 꼭 수요라기보다는 그냥 동네에서 하다보니까.. 그러니까 큰 곳만 8군데나 있거든요. 요 앞에만. 한 8~10군데... 커트 점까지 합하면.


그럼 가격은 어떻게 해요 그렇게 업체가 많으면...

- 그냥 업소에서 알아서 가격을 정해요. 여기 컷도 6천원에서 7천원으로 올려야 하는데... 현재 학생 5천원, 어른 6천원인데.. 10년 동안 천원이 올랐어요.


아까 들어오면서 '컷트 학생 5천원'이란 문구 봤어요.

- 어른이 6천원인데, 10년 동안 천원이 올랐어요.


아니 왜 못 올리나요? 부경대· 경성대 인근, 남천동 등에서는 8천원, 9천원까지도 받고 있던데요.

- 7천 원 정도는 받아야 하는데 워낙 경쟁업체가 많고, 이발소도 많고 미용실도 많아서...아무래도...


올릴 마음은 있으신데 다른 곳에서 안 해서 못 올리는 겁니까?

- 글쎄... 그건 여러 가지로 생각해 볼 문제라서요. 이곳에도 8천원, 9천원, 심지어 만원까지도 받는데도 있기는 한데... 블루클럽 이용해 보셨습니까? (갑자기 박 대표의 돌발 질문이 이어졌다.)


한 두 번 간 적 있습니다만 이전에는 정해서 갔는데 요즘에는 아무 곳에 가요.

- '블루클럽'은 8천원이잖아요. 이 자리가 원래 블루클럽이란 체인을 하다가 바뀐 곳 이구요. '컷트클럽'이란 이름을 써요. 체인 없이 그냥 한 것이고요. 부산에 몇 곳이 있어요.(같은 가격을 받아도 전혀 무리가 없는데도 그렇지 못하는 상황을 표현한 것으로 보였다.)


좀 까다로운 손님은 어떤 분이든가요.

- 머리 스타일에 대하여 남들보다 좀 특이하게 요구하시는 분 있잖아요. 특히 앞머리 등...저의 입장에서는 보기 싫은데 고객 입장에서 자기가 좋으니까... 누가 봐도 아니다 싶은데... 자기는 만족하니까. 독특한 개성에 맞춰주는 거 그러면서 또 배우는 거죠.


8분여 지났을 때, 다음 고객이 오셔서 대기 의자에 앉았다.



▲ 박세영 대표가 기자의 머리 손질을 하는 모습. 이발이 거의 끝나가는 모습을 대기 중인 고객의 도움으로 촬영하였다. 수영넷=강경호 기자 suyeongnet@daum.net



괜히 마음이 바빠졌다. 계속 고객이 들이닥치면 인터뷰는 불가할 거라 판단되어 이쯤에서 인터뷰를 그만 두기로 생각했다. 고객의 양해를 구해 이용 모습의 사진을 부탁했다. 이발이 거의 끝나가는 상태의 뒷모습이다. 다행이 박 대표의 전신이 다 나오는 모습과 기자의 머리 뒷부분을 손질하는 장면이 잘 잡혔다. 이 자리를 빌려 그 분께 감사드린다.


인터뷰를 정리하면서 질문 하나를 박 대표에게 문자로 보낼까 망설였다.

머리 손질이 진행되면서 시작된 촉박한 현장에서의 인터뷰 시간, 다음 차례를 기다리는 고객으로 미처 묻지 못했던 질문이었다.


"대표님이 20년 이상 이 업종에 종사하면서 경험했던 것 중에서 예비 이·미용업 종사자, 또는 헤어디자이너를 꿈꾸는 분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면 한 말씀 해 주시죠."


박 대표의 답변은 무엇일까?

독자의 상상에 맡긴다.


강경호 기자 suyeongnet@naver.com


0
기사수정
저작권자 ⓒ뉴스부산, 무단전재 및 재배포를 금지합니다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수영넷 다른 기사 보기
  • <뉴스부산>은 지역의 정보와 소통의 플랫폼입니다
    <뉴스부산>은 소소한 일상이 묻어나는 지역의 사랑방입니다.
    <뉴스부산>은 따뜻하고 훈훈한! 싱그럽고 아름다운 이웃의 이야기를 찾습니다.
    "당신의 아이디어와 뉴스부산이 만나면 경쟁력이 됩니다"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최근 1주일 많이 본 기사더보기
3일부터 부산도시철도 요금 150원 추가 인상 낙동강하구에코센터 전시장 새 단장 ... 5월 3일, 재개관 부산교육청, 중 1 대상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 교육 강화 해운대수목원 5월 장미원 "120여종 4만여 주의 장미 만발"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
google-site-verification: googleedc899da2de9315d.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