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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0-09-23 22:3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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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철주 사진평론



사진평론: 미디어아트, 배병우의 <소나무>와 최철주의 <대나무 숲>


배병우의 미디어아트: 소나무

▲ [뉴스부산art] Bae Bein-U`s Media-art ˝pine tree˝, Still image(05m42sec), 사진=미누현대미술관 소장작품


배병우의 소나무는 자연과 공존하는 소나무 숲에 바탕을 둔 소나무가 보이는 미적인 각도를 구체화한다. 그 소나무 숲에서 원경에 맞춘 카메라 수동모드의 노출(exposure)은 근접한 소나무의 조도를 실제와 다르게 소나무 숲의 전체를 겨냥한다. 그리고 조작한 셔터의 속도에 맞춘 조리개의 수치로써 각각의 소나무의 음영을 정한다.

그는 타자의 관점에서 소나무 숲을 소나무들의 이미지를 조합함으로써 소나무의 또 다른 존재로서의 소나무 숲의 자리를 드러낸다. 여기서 그는 시간성과 공간성으로 한 사진의 의미를 찾으려 한다.

따라서 그는 촬영의 자리를 바꾸면서 소나무의 움직임을 만들고, 셔터에 누르고 떼는 손가락의 움직임을 연쇄하여서 빛의 음영을 조절한다. 그리고 배경에 맞춘 조리개에 맞추어 카메라를 고정한 후 셔터 속도를 늦춘다.

소나무를 보는 셔터는 소나무 숲에 그려진 소나무를 보지만 그 소나무는 셔터의 시선을 받는 사진 이미지다. 그는 그 이미지를 셔터에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들을 그 공간성에서 타자가 보는 시선과 일치할 수 있도록 시간성에 어울리는 빛을 결정한다. 그는 역광으로 한 소나무의 입체감과 배경의 심도를 살리고 각각의 소나무의 질감을 소나무 사이의 측면광으로 피사체에 비친 빛을 읽어낸다. 이것은 비고정적인 빛의 표현에서 소나무를 피사체로 하지 않고 소나무 사이를 통과한 적정한 빛의 산광(散光)적 움직임을 정지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그의 사진 방식은 보이지 않았던 타자의 시선을 그가 보이게 하였고, 보이지 않는 시선에서 보이는 시선으로의 가역적 시간성을 넘어서 응시를 받도록 하였다. 이것은 빛의 비고정성으로 볼 수 없는 소나무 숲에서 그가 타자의 욕구로써 사진을 볼 수 있도록 <소나무>를 응시할 수 있도록 하는 시각적 방식의 사진 장치다.


빛의 비고정성은 르네상스 시대의 다빈치(Leonardo da Vinci)부터 인상주의 화가까지 대상을 표현하는 어려운 문제였다. 다빈치는 피사체의 원경에 흐릿한 공기를 넣고서 피사체의 윤곽선을 흐리게 그리는 스푸마토(sfumato) 기법을 사용했고, 낭만주의 화가들은 강렬한 색채로서의 원형적인 피사체의 빛을 그렸고, 인상주의 화가들은 객관적 빛의 재현을 넘어서 주관적 직관(直觀)으로 피사체의 빛을 그렸다.

이러한 표현은 셔터의 속도를 느리게 하여서 피사체의 윤곽선을 흐려지게 하는 방식과 고무 위의 수채화 물감에 음화를 노출하여서 고무가 경화되면서 미 감광된 물감을 물에 희석하여 제거한 회화주의 사진을 만드는 고무 인화법이다. 그러나 회화주의 사진은 대상의 실재성을 담아내지 못하고 탈 초점(out of focus) 한다.



▲ [뉴스부산art] 미디어아트, 최철주 <나팔꽃>, 사진=미누현대미술관



미디어아트의 <나팔꽃>은 그림 그리는 과정에서 음영으로 적시성을 구현하지만, 이것도 주관적인 직관의 영향일 뿐이다. 정지된 시간을 패널로 표시한 사진도 주관적인 의식 운동 없이 객관성에 멈춰서 사유의 빛을 표현하지 못한다.

이에 따라 미누현대미술관은 사진을 모티브로 한 미디어아트에서 벗어나 사진을 그려낸 이미지로 한 새로운 미디어아트를 출현한다.


미누현대미술관이 소장한 미디어아트의 원본 이미지는 그림과 사진이다. 그림은 해체와 조합으로 한 영상 효과지만 사진 영상은 각각의 사진들의 연속성을 살린 영상이다. 사진의 대표적 연속성의 요소는 이미지와 빛이다. 이미지는 동작이 연결되는 시퀀스이지만 빛은 이미지들의 각기 다른 조도다.

미디어아트로서 배병우의 <소나무>는 촬영 방식에서 조도의 유사성에 맞춰서 사진 60여 점을 조합하여 이른 아침과 짙은 오후의 소나무를 연출했다. 이것은 소나무 숲이 객관화되어서 다큐멘터리적 영상처럼 고정된 미디어 형식에서 벗어나 공간성과 적시성을 제공한다.

사진의 공간성과 시간성을 빛의 연속성으로 드러내는 사진은 회화주의 사진(pictorial photography)에 가깝다. 이러한 회화주의 사진은 회화적 모방이 아닌 구성과 조형의 공상적 미의 추구로 변모하고 있다.


최철주의 미디어아트: 대나무 숲

▲ [뉴스부산art] Choi Chul-joo, Media-art; Bamboo Forest, Still-image(Bamboo Forest-249)


따라서 미누미디어미술관 디자인·사진평론가 최철주 박사가 사진의 기본적 특징인 빛과 그림을 바탕으로 구성을 미디어 아트로 구현하는 <대나무 숲>을 창작했다. 이것은 현존하는 대나무 사진들을 패러디한 그림으로 드가(Edgar Degas)의 사진처럼 계산된 정확한 구도와 빛 공간을 의식하는 필연적 조형성이다.

현실적 조우(遭遇)로서 비와 바람의 이미지를 그대로 그려서 미적 시간성에 맞춘 대나무 숲과 그 시간에 일어나는 본뜬 사진적 형상을 더불어 보인다. 이것은 대나무의 한정된 사진적 프레임과 달리 249개의 대나무 숲 사진의 문체(文體)적 이미지를 일러스트레이션 한 미디어아트 <대나무 숲>이다.


미디어 아트에서 이미지의 의미와 효과는 이미지가 표면 영역 내의 공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시간 때문에 일시성이 다른 그 공간의 소재가 된다. 그 공간에서 영향을 미치는 이미지의 의미와 효과는 그 시간성에 있는 공간의 주체다.

따라서 '대나무 숲'은 사진 이미지에서 베낀 왜상적 이미지다. 그 결과로써 대나무 숲의 미적 가치는 미디어 아트 <대나무 숲>으로, 대나무 이미지의 표현은 존재하지 않는 그림으로서의 이미지에 감추어진 비조형적 형식과 시간성의 주체와의 연관성을 드러낸다.

<대나무 숲>의 시간성은 미디어 이용자의 가상적 공간을 만들고 또 다른 시간성의 개입이 연쇄하여서 그려진 가상적 이미지를 촬영한 사진으로한 미디어아트 <대나무 숲>이 시각적 연속성을 보인다. 이것은 보이지 않는 대나무 숲에 겹쳐진 대나무의 빛과 어둠을 각인시키고, 사진에서 떨어져 있는 대나무 그림의 실제를 객관화한다.

여기서 인상은 이미지의 대상과 사진의 상징적 표현 사이의 관계를 나타내며, 대상으로서 대나무의 구조주의적 형태는 돌이킬 수 없이 정지된 기호적 사진이 된다. 그 사진은 사진 구조로서 대나무를 주제로 한 정지된 기호적 인상이다. 여기서 인상은 대상의 주체와 기호적 사진표현의 관계를 나타내며 주체로서 대나무들의 구조주의적 소리가 돌이킬 수 없이 정지된 기호적 사진이 된다.

최철주는 김대수 의 사진평론에서 대나무 소리의 구조는 “수직선에 생기를 주어서 사진 프레임의 수평적 경계선과 적절한 각도로 교차시킨.. 시각적 인식과 청각적 의식으로한 사진적 프로세스로서 소리를 이미지로 변용시킨 구조다.”라고 했다.

그러나 대나무의 그림은 보이는 유사성과는 다르게 동일시된 대나무 사진의 의미를 왜곡시킨다. 이것은 실존적으로 일치되지 않는 사진과 그림의 기표일 뿐이다. 따라서 사진과 형태가 다른 일러스트레이션한 그림을 촬영하여 사진과 동일하게 한다.


최철주 <대나무 숲>의 그림으로 한 사진의 의미는 언어의 구조와 같이 은유적이어서 대나무의 형태와는 동일하지 않기 때문에 시간성의 실재로서 형태와 이미지가 다른 비와 바람을 끼어서 중첩된 또 다른 대나무 숲의 비존재 하는 비와 바람의 무의식적 그림으로 실제를 구조화한다.

그리고 그는 대나무 숲의 주체가 스스로 만들어낸 위치의 결여로 그려지는 가상적 이미지를 다른 미디어 아트로 대체하고 대나무 숲의 내면적 이미지의 실제를 꾸민다.


글. 미누현대미술관 학예실장, 최철주 (사진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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