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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0-09-24 00:3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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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부산초대석] 시인 이종근 ˝귀휴 에세이˝ / editing by Kang Gyeongho







뉴스부산초대석





귀휴 에세이




이종근(李鍾根)




가다 보면 꽁무니바람 밀치는 길에

맑은 산이 아리고

푸른 바다가 저리는 광경이 펼쳐진다


그곳에 가닿으면 나는 무얼 바랄까


묘비명 먹먹하게 적힌 엄마한테로 갈까

우직한 소가 코뚜레를 풀듯 광안리로 헤엄칠까

사방에 손 동여매고 신 끈 흩트린 채 범어사로 오를까


소낙비 푸르게 오가던 휴게소에 들러

살아온 날을 넋 놓으며 회고하다가


호주머니에 넣어둔 휴대전화기를 꺼내어

부산의 지도를 그리고 있다


가다 보면 꽁무니바람 밀치는 길에

맑은 산이 아리고

푸른 바다가 저리는 광경이 펼쳐진다


그곳에 가닿으면 나는 무얼 바랄까


금정산을 오르내리는 반가운 시인 만날까

고당봉에 어울릴 산성 막걸리와 동래 파전 곁들여 한잔할까

숯불 타는 항구로 발을 옮겨 자갈치시장에서 꼼장어 구울까


되돌아온 버스정류장에 내려

고향의 팔다리를 둘러보다가


그리움 깊숙이 넣어둔 족보를 꺼내어

맑고 푸른 부산을 재빠르게 옮겨 적고 있다


아, 산이 황홀하다




시인 이종근(李鍾根) onekorea20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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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출생, 동의대학교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 수료, 중앙대학교 행정대학원 복지행정학과 석사. 한국문인협회 시창작과 2년 과정 수료함. 계간『미네르바』등단,『서귀포문학작품공모전』,『독도문예대전』,『박종철문학상』,『우리는통일일세대-평화이음공모전』등 다수 수상.



뉴스부산 www.new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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