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부산초대석=시조시인 김은하(Kim eun ha)
바람 기억
김 은 하
빛바랜 사연 한 줄 허기로 오는 저녁
가벼운 기억만이 아는 척 눈빛 주고
창틀을 화폭 삼은 달 슬몃 들어앉는다
때로 날 선 생각도 다시 보면 꽃자린데
바람의 편이 되어 찢어진 마음자락
돌아선 길모퉁이에 지는 꽃만 수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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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詩作 노트]
사랑은 “두 개의 고독이 서로를 방어하다가 서로를 접하고 인사하는 것”
-라이너 마리아 릴케
자연에서 느끼는 그대로 달을 노래하며 소통하는 인디언 부족들은 시월이 되면 헤어져 있던 사람들과 만나 서로 정을 나눈다.
‘서로의 안부를 묻고’ 그리운 마음의 정
‘행동은 더 크게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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