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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0-10-24 17:29:08
  • 수정 2020-10-24 17:2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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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부산초대석=최원호 자기경영




▲ [뉴스부산초대석] 최원호 자기경영=자연에는 경계가 없다. 고사목(枯死木)과 화려한 단풍, 연두색 푸른 잎이 공존의 미를 뽐낸다.(2020년 10월 21일 북한산에서)





(98) 스트레스가 나를 짓누를 때



몸과 마음이 따로 논다. 이유 없이 짜증이 난다. 마음은 그러지 말라고 말리지만 몸은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제멋대로다. 가만히 들여다보면 아무것도 아닌 사소한 일에도 지나치게 민감한 반응을 한다. 소심한 성격 탓이라 스스로를 다독이며 대강 넘어가려고 해도 마음속에서는 이미 화가 머리를 치밀고 올라오기도 한다. 참으려는 마음과 버럭 화를 내고 싶은 충동 사이의 어정쩡한 상태는 자신도 당황스럽다. 자신이 원하는 선택을 할 수 있는 힘을 잃은 몸과 마음은 그대로 스트레스에 노출된다.


인생은 마음먹기다. 누구나 흔하게 듣는 명언이고 쉽게 입에 올리는 말이다. 그렇지만 마음먹기는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입에 맞는 메뉴 골라 먹듯이 그렇게 쉽게 먹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설령 간단하게 마음을 먹었다고 해도 몸으로 하는 행동이 뒤따라 주지 않으면 모든 게 허사다. 마음은 늘 결심을 하지만 몸은 새로운 각오를 비웃기라도 하듯 예전의 습성대로 움직이고 만다. 누구나 알다시피 ‘새해 다짐 놀이’ ‘작심삼일 놀이’ 등은 숱하게 경험한 몸과 마음의 부조화 아닌가? 결심과 결과의 차이가 크면 클수록 스트레스의 강도는 강해질 수밖에 없다.


스트레스는 욕망과 현실의 부조화다. 스트레스의 본질은 마음속의 바람이나 기대가 무너진 현상을 받아들이기 힘들어하는 몸의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한마디로 몸과 마음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내달지는 못 말리는 상황이다. 마음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어딘가를 헤매고 있는데 몸은 책상 앞에 우두커니 앉아 있을 때, ‘나는 도대체 어디에 있는가?’ 여기 있으면서도 여기에 없는 기이한 현상은 심각한 스트레스 상태를 만든다. 스트레스는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에너지를 소멸시키고 기분은 우울하게 만든다. 생각과 몸의 조화가 깨진 상태에서 심한 정신적 몸살을 앓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사람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불편한 감정이 심해지면 나름대로 처방전을 찾아 나선다. 주변 사람들이 효과를 봤다는 이것저것을 시도해 보기도 한다. 스트레스 해소에 좋다는 명상이나 운동, 식이요법 등은 기본이고 규칙적으로 전문가의 점검을 받아 가면서 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고질병처럼 굳은 몸의 반응은 반복적으로 동일한 증상을 일으키고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다. 스트레스도 여느 병과 마찬가지로 증상이 심해지면 처방도 어려울 뿐 아니라 완치 또한 한계가 있다.



▲ [뉴스부산초대석] 최원호 자기경영=가을의 속도 따라 차가운 바위틈에도 울긋불긋 자연의 물결이 넘실거린다(2020년 10월 21일 북한산에서)



스트레스든 병이든 증상만을 치료해서는 별 효과가 없다. 몇 일 전 생선을 먹다 가시가 손가락 끝에 막히고 말았다. 눈에 보이는 것은 나름대로 다 뽑아냈다고 생각했는데 계속해서 미세한 통증과 함께 불편한 느낌이 가시지를 않았다. 아무래도 깊이 박힌 것 같아 병원을 갔더니 이리저리 살펴보더니 약을 바르고 처방전 하나 써 주고 진료 끝이다.


의사의 지시대로 연고도 바르고 약도 먹어 봤지만, 증상은 그대로다. 2~3일 참다가 도저히 견딜 수 없어서 다른 병원으로 가서 같은 증상을 설명하고 처분을 기다리는데 의사는 갑자기 고개를 돌리고 다른 쪽을 쳐다보라고 한다. 잠시 벽 쪽을 바라보는데 갑자기 따끔한 느낌이 들어 고개를 돌리니 날카로운 매스로 손가락을 끝을 가르고 투명한 살색의 가늘고 짧은 가시를 꺼내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너무 깊이 박혀서 겉으로는 보이지도 않았던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피부를 째고 가시를 끄집어내 준 의사의 도움으로 불편한 느낌은 싹 사라졌다.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그냥 참고 견뎠더라면 두고두고 고생했을 것으로 생각하니 지금도 섬뜩한 생각이 든다.


모든 문제는 뿌리를 찾아 완벽하게 해결하지 않으면 언제든지 재발할 수 있다. 우리가 근원을 따지고 파고드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어설프게 대강 고치고 말면 언젠가는 다시 동일한 문제가 반복될 수밖에 없다. 스트레스 또한 이와 다르지 않다. 어떤 경우든 그 스트레스를 일으키는 원인을 찾아 제거하지 않으면 안 된다. 스트레스가 발생한 이후에 잘 대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먼저 근원을 찾아서 미연에 방지하는 것은 더 현명한 처방이다.


스트레스가 없는 삶은 상상할 수도 없다. 스트레스는 여행길에서 만나는 낯선 풍경처럼 살아가면서 만날 수 있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삶의 동반자인 스트레스를 마음으로 인정한 후에 각각의 스트레스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고 대처한다면 스스로 스트레스에 매몰되어 신음할 일은 현저히 줄어들 것이라고 확신한다.



최원호 기자 cwh3387@paran.com




▶관련기사, (97) 토끼와 거북이

.www.newsbusan.com/news/view.php?idx=6016




[덧붙이는 글]
[Introduction] Choi Wonho's Self-management is a space where you can contemplate yourself thrown into everyday life. In texts and photographs that readers subjectively feel short or long, the honest scenery and clear energy of nature that the artist has witnessed while walking around the famous mountains of Korea for decades are being reproduced through the artist's head and mind. By all means, I hope that Choi's self-management will be a small space and time for communication with 'newsbusan.com' readers through knowledge and reasons. NewsBusan Reporter Kang Gyeo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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