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 환갑이 더 지나 이제야 친정어머니의 고마움이 새삼스럽다.
세 돌박이 손녀가 할머니와 잘 놀다가도 갑자기 "엄마 보고 싶어. 엄마가 제일 좋아" 하며 울고 떼를 쓴다.
그럴 때는 참 당황스럽다. 요래조래 달래보려 애를 쓰면서 나보다도 더 곤혹했을 울 엄마가 생각난다.
편찮으신 몸으로 우리 딸들을 키우신다고 얼마나 고생이 많으셨을까?
변변찮은 보답은커녕 투덜대기만 했던 젊은 날들의 철없음이.
어린 자녀를 키운다고 힘에 부친 내 딸이 가끔씩 짜증을 낼 즈음이면 그 옛날 울 엄마에게 보였던 투정 같아 소리 없이 맘으로 삭이면서 불효했던 나를 떠올린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학생들이 효가 무엇인지, 실천하는 효도가 어떤 것인지, 나는 얼마나 효 생활을 잘하고 있는지 점검해보는 학교생활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