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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0-11-21 15: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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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고등학교 제33회 졸업 40주년 기념 행사




▲ [청조468호] 편집자 주=부산고등학교 제33회 졸업 4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지난 10월 24일 해운대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있었다. 코로나19로 당초 개최 여부 등을 예측할 수 없던 상황에서 거리두기 1단계로 하향 조정됨에 따라 이루어진 이날 행사에서 동문들은 `40년 동안 지고 있던 삶의 무게`를 잠시 내려놓고, 풋풋했던 학창 시절의 그때로 돌아갔다.




“40년 동안 지고 있던 삶의 무게, 오늘은 잠시 안녕”




뚜껍고 파란 출석부를 옆구리에 끼고 들어온 추세민 샘은 40주년 졸업 행사를 해운대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한다고했다. 먼 소리야? 가을 햇볕이 따뜻한 2층 목조 교실의 창가에 앉아 있자니, 영어책을 읽고 있는 샘의 모습이 흐릿해진다.



40주년 졸업행사를 돌아보며


34대 황성환 회장은 2020년 1월 취임 즉시 40주년 행사를 위해 공동 준비 위원장을 하창균 동기로 선임하고 준비위원단을 구성했다. 好事多魔라고, 코로나 팬데믹 사태에도 황회장의 강력한 추진력에 준비위원회는 흔들리지 않고 차근차근 준비하였다. 예측할 수 없던 코로나 정부 정책이 마침내 행사 2주를 남기고 거리두기 1단계로 하향 조정되자 10월 마지막 대책회의에서 황회장을 비롯한 모든 준비위원들이 환호하였다.


이번 졸업 행사는 크게 사전행사와 본행사로 구성되었다. 사전행사로서 재경동기들과 함께 한 당구회와 산악회 등 40주년을 기념하는 소모임 별 행사가 있었고 오후 5시부터 본행사가 시작되었다.





황성환 동기회장의 개회선언을 시작으로 김흥관 총동창회장과 모교 허기영 교장의 축사가 있었다. 스케줄엔 없지만 황성환 동기회장은 어려운 시기에 잊지 않고 찾아준 국민의당 대표 안철수 동기에게도 축사를 요청했다. 안철수동기는 코로나 사태에 동기들의 건강을 빌고, 저번 대통령 선거와 국회의원 선거 때 지지해준 동기들에게 머리 숙여 감사하다고 두 번에 걸쳐 얘기하여 110여명의 동기들로부터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식순에 따라 기금전달과 기념촬영을 마치고 2부 케익 커팅과 식사로 이어졌다. 식사 이후에 여흥시간이 시작되었다. 4명의 쭉쭉빵빵 걸그룹이 신나는 노래로 생기를 불어넣고 황성환 동기회장과 김흥관 총동창회장이 한곡씩 부르며 분위기를 돋구었다. 이어 각 반별 노래자랑이 이어졌다. 마지막으로 그룹 "도시와 아이들"이 나오면서 행사장의 열기가 훗끈 달아올랐다. 그들의 히트곡 "선녀와 나뭇꾼"을 따라 부르며 지난 40년을 돌려 달라고 한 풀 듯 모든 동기가 한마음이 되어 춤과 노래를 불렀다. 이후 여흥행사가 끝나고 많은 상품을 추첨을 통해 골고루 나누었다.


40년이란 세월은 永遠이란 시간에 비해 瞬間이지만 인간의 一生에서는 분명 적지 않은 시간이다. 우리들의 온갖 젊음과 열정이 그 안에 들어 있기 때문이다. 추억 영상을 통해 40년 전 고딩의 기억들을 떠 올리면서 우리는 40년 동안 지고 있었던 삶의 무게를 잠시 내려놓을 수 있었다. 공통된 추억을 공유하는 동기들과 함께 학창시절로 돌아가는 것은 단순히 기억의 호출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인간의 수명은 친구의 수와 깊은 관련이 있다는 기사가 한동안 인터넷에 떠돌았었다. 그 의미는 이런 자리를 통해서 친구들이 서로의 기억을 확인하고 공유 또는 재정립함으로써 우리의 존재가 더 오랫동안 유지된다는 점이다. 우리들의 기억이 사라진다면 우리는 존재하지 않는 것이기 때문이다.


50주년까지 건강을 유지해서 오늘처럼 모두 함께 모여 축배를 나누자는 황성환 동기회장의 마지막 인사말로 40주년 졸업행사를 마쳤다. 뜨거운 무대 열기를 식히지 못한 동기들과 2차는 가까운 호프집으로 갔다.


시원한 맥주로 가시지 않은 갈증을 식히고 있는데 누군가 뒤통수를 세게 쳤다. 뱁새눈을 한 추세민 샘이 어느새 돌아와서 정신 차리라며 출석부를 높이 들고 서 계셨다.


끝으로 행사진행에 도움을 준 청조동구동문회 이동훈(45회) 회장 이하 후배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 - 성우경(33회)



부산중·고등학교총동창회보, 靑潮 468호





[편집자 주] 부산중·고등학교총동창회보 ☞ 까까머리 시절부터 우리는 / 구봉산 기슭, 부산 중ㆍ고등학교에서 / 청운의 꿈을 키우며 '청조 靑潮'라는 이름으로 / 3년을 함께한 '질긴 인연'을 가지고 있습니다. 靑潮 편집장 강경호(3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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